주인공의 탈을 쓴 도둑놈들의 실상을 밝힙니다.
[라이고우건담을 띱치려 선빵을 날리는 용역깡패 S씨와 당황하여 막는 고물상 L씨] 어느 학자가 정리한 '영웅탄생의 조건'들 중에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낼 것과 '선친 중 최하 어느 한쪽에 대한 애증'의 항목들이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비단 건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로봇물들에게 해당하는 요소로서, 로봇을 타는 주인공이 부모 양쪽 다 계시고 함께 생활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가정환경을 가진 경우는 열에 하나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문 편이었습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런 로봇물에서 또한 주인공메카를 탑승하게 되는 경우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말그대로 하늘에서 거대로봇이 뚝 떨어지고 땅위에서 쑥 솓아나는 경우가 절대다수입니다. (라인베럴, 브레인파워드 등)
물론 어릴 때부터 철두철미하게 전투의 프로로서 키워진 경우도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그레이트 마징가의 테츠야와 윙건담의 히이로 등). 허나, 당장 로봇만화를 10개 정도만 떠올려보고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따져봐도 역시 주인공들이 예상치도 못하게 로봇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것이 설령 주인공만 모를 뿐 누구의 안배에 의한 것이든(마징가Z, 신세기 에반게리온) 아니면 진짜 사고에 의한 우연이든(드래고나, 건담) 말이지요.
이런 쪽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가 됩니다. 주인공들은 프롤로그 아니 최소한 1화 아이캣치 전까지는 괴수가 나오면 꺄아꺄아거리며 도망가는 현실적인, 시청자들과 별다를바없는 일반시민A였지만 갑자기 로봇과 조우해 적과 맞서싸울 거대한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생각지도 않았던,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보내던 일상이 완전히 박살나고 느닷없이 마을, 도시, 나라, 전지구와 우주의 운명을 어깨에 지게 되어 망연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의 경우에 비추는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곤 하지요.
그럼 이제서야 제목대로의 이야기- 이러한 사고 혹은 우연에 의한 로봇탑승법칙은 유독 건담 작품들에도 잘 들어맞는 편입니다. 일단 대표되는 5명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Q. 어떤 연유로 건담을 탑승하게 되었나요?A.
「길가다 주웠어요.」(종소리 부대 왕고 A씨)
「제이름 갖고 놀린 새키들 엿되보라고.」(현직의사 K씨)
「훔쳐서 동생등록금대려했는데 어쩌다가.」(고물상 J군)
「도망가다 주웠어요. 근데 엄마가 만든 거래네요?」(우주해적 K씨)
「마스크 쓴 아저씨 패는데 저보고 타라길래.」(하렘부대 U군)그외에 비상시랍시고 낼름 타놓고 지꺼라 우기는 당근싫어하는 장교와 마찬가지로 도망가다 타놓고 OS싹갈아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며 이후 득도하는 보살님의 경우도 있고~ 리얼이니 뭐니해도 역시 건담도 '거대로봇물'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건담이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