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쉬운 오경● 씨 쿠킹걸 3권 번역 화예술의 전당

괜찮은듯 싶다가 삐긋하는게 있습니다.

요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학산의 월요일 신간인 '쿠킹걸' 3권에 대하여. 물건너 여류작가 타이요 마리이 씨가 격주간지 영애니멀에 연재 중인 작품으로 원서 6권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교내의 유명한 갸루소녀인 히로인 오카자키 미쿠 양과, 어쩌다 보니 그녀의 특활활동을 돕게 된 요리부의 교사인 주인공 야베 신지의 꽁냥꽁냥한 나날을 그린 러브코메디물이지요. 3권은 모범생 후지와라 코하루 양까지 참전해 하렘 구성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1권 정발 당시 번역을 그 오경화 씨가 맡아서 일단 원제 '갸루밥'(ギャルごはん)이 쿠킹걸로 의역된건 아쉬웠지요. 갸루는 국내에도 고유명사로도 슬슬 인식되며 옆동네는 '첫 갸루'로 정발도 된 마당에 이 만화는 제목도 그렇거니와 극중의 갸루도 전부 다 '날라리'로 바뀌었습니다. 뭐 그래도 친한 사이는 애칭, 먼 사이는 성씨로 부르는 등 호칭의 고유명사는 오히려 원서 느낌을 잘 살려 오잉? 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니까….









3권에서 제일 그시기했던 부분이 바로 저 '깜냥'. 모 진상에게 힘이 부친 학생회 멤버들이 코하루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인데, 그냥 능력 정도로 해도 될걸 오경화 씨 주특기인 '깜냥'이란 단어를 꼭 써야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솔까말 고어가 아닌 사어에 가까워서 사극에서도 잘 안쓰이는 정도인데 요즘 여학생들 중에 '깜냥'이란 말을 아는 분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요 넵.

'의뭉스럽다'와 더불어 역자분이 싫은 소리 듣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데, 아닌게 아니라 무슨 깜냥이란 단어를 쓰지 않으면 살해위협을 하는 어둠의 번역조직 블랙깜냥단에게 협박당해서 그런거라고 해도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게 될 것 같아요…정말로.

이하 전체적으로 잘 번역된듯 하다가 특정 모단어에서 또 에구구~하게 되는 그분의 작업물 '쿠킹걸' 3권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고 또 내용도 괜찮은 작품이니 러브코메디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리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루돌프 2019/02/27 00:45 # 답글

    아쉽게도 오경화씨는 깜냥이라는 말을 쓰지 않을 깜냥이 되지 못하셔서…
  • 함부르거 2019/02/27 01:05 # 답글

    어찌 보면 상황에 딱 맞는 단어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저런 식으로 사어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일 지도 모르죠. ㅋㅋㅋㅋㅋ
  • 홍차도둑 2019/02/27 12:32 # 답글

    해당 "깜냥"의 앞뒤 장면을 다 봐야겠지만...흠...능력. 힘. 학번...(군번. 깃수)등을 대 봐도 딱히 맞는거 같지 않고...대놓고 생략해버리고 "저희가 못막겠어요" 정도로 퉁쳐도 되는 장면일지도요?

    주인장께서 이야기하신대로 주 독자세대에 맞는 단어사용이라는거...중요하죠. 저도 이전에 대원 만화잡지에 한꼭지 연재기사를 낼 때 몇달간 가장 힘들었던게 그런 단어선택과 어투 고치는 거였습니다.
  • ... 2019/02/27 14:02 # 삭제 답글

    주 독자세대에 맞는 단어사용 하니 떠오르는 거 있는데 '짜깁기'라는 문장으로 번역해놓으니까 요즘 세대들이 짜집기라고 하지 누가 짜깁기라고 하냐면서 짜집기로 멋대로 바꿔놓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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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