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1화 끔찍하게 스타트! 동영상의 찬미

문제의 장면도 참 괴로울 정도로 재현해놓았습니다.

4분기 신작들 중 하나인 '고블린 슬레이어' 1화가 방영을 시작하였습니다. 물건너 작가 '카규 쿠모' 씨가 '소설가가 되자!'에서 연재한 AA소설을 시작으로 현재 원작 8권 외에 코믹판과 외전 이어원, 브랜드뉴데이 등이 발매되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망의(?) TV애니메이션도 스타트했는데요. 근데 일단 오프닝 10초 부분은 가련한 여신관을 뒤쫓는 사악한 갑옷 살인마로 오해하기 딱 좋은 의도된 연출 같았지요 넵 --;;







15살로 성인이 되어 모험자 등록을 하러 온 여신관과 그녀를 도와주는 모험자 길드의 접수원 아가씨. 저는 개인적으로, 신데마스의 치히로 양을 패러디한 이 접수원 양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구요. 판타지 세계에서의 현대풍 사무직 정장이라는 언밸런스가 매우 좋지 않습니까―







최하위 백자등급으로 막 수속을 마친 여신관에게 파티를 권하는 이들이 역시 신참들인 검사, 무투가, 마법사들인데요. 마침 1명이 모잘랐다면서 첫번째 의뢰인 '고블린 퇴치'를 떠나게 되는데 옆에서 듣던 접수원은 고작 백자 4명이서 고블린을 잡으러가겠다는 말에 한번 말리지만 듣지 않자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이를 눈치챈건 여신관 뿐이었습니다. 이때, 한번만 더 잘 생각했다면….






거기다 더욱 황당한게 그대로 아무 준비도 없이, 주변 마을에서 정보를 얻는 탐색이나 회복물약 등 아이템을 준비하는 과정을 하나도 하지 않고 바로 맨몸으로 고블린 소굴에 뛰어든 것이지요. 여신관은 적어도 회복약이라도 다시 사와야되지 않겠냐고 물어보지만 "네가 마법으로 치유하면 되고 고블린 따위는 걱정없다"고 묻어버린니다. 이때도, 한번만 다시 마을로 돌아갔더라면….











마법사, 지팡이를 빼앗기고 복부를 찔렸다. 치명상.






전사, 대검이 천장에 걸린 틈에 습격당했다, 사망.





무투가, 홉에게 다리를 잡혀 제압당했다. 능욕.



그뒤는 다들 아시는대로…차마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신참 파티는 전멸당했습니다. 원작에서 이때 같이 나온 저마다의 과거, 마법사는 마법학원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전사는 어른 전사들에게 무용담을 듣고, 무투가는 아버지의 무술로 세상을 구하겠다고 꿈과 포부를 품던 회상 연출들은 생략되었지만 그 비참함은 생생하지요. 독자들은 깜짝 놀라게 했던 충격적인 장면들을 TV판의 수위하에서 가능한 최악으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ㅠ






숨만 붙어있던 마법사를 간신히 들처업고 도망쳤던 여신관은 어깨에 화살을 맞아 쓰러지고 실금까지 해버립니다. 추악하게 미소짓는 고블린들의 뒤로 여신관이 본 희미한 불빛은….







"한마리째."

"…당신은?"

"고블린 슬레이어다."








1화의 딱 절반 시점에서 등장한 이가 바로 주인공 '고블린 슬레이어'. 그 무서운 고블린들을 혼자서도 바로 처치하며, 온몸을 갑옷을 감싸 독검을 막고 좁은 공간도 여유있는 짧은 검으로 확실하게 숨통을 끊는 모습이 신참과의 경험차를 보여줍니다. 그 사람같지도 않은 붉은 안광은 알파 외전 때 참함도 날리던 슬레이드겔미르가 생각날 정도지요. 우메하라 유이치로 씨의 깔끔한 목소리도 잘 어울렸구요. 마무리의 대사는 역시,


"사람 앞에 안 나타나는게 좋은 고블린이다."







에필로그에서 새로운 모험을 위해 마을로 향하는 신참모험자들과, 반대로 모든 것을 잃고 낙향하는 패배한 모험자들이 교차되는 장면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시작 때만 해도 총기에 차있던 여무투가의 눈은 완전히 죽어있으며, 마법사의 경우도 동생의 이야기가 남아있지만 그건 아직 한참 나중의 일이지요. 하지만 자신은 아직도 모험자를 계속 하고 싶다는 여신관의 독백으로 1화는 무난하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하 고블린 슬레이어 1화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그야말로 이 1화를 단편으로 쳐도 좋을 정도로 기승전결이 나쁘지 않게 표현되어 시작은 이정도면 꽤 괜찮지 않나 싶어요. 다음화에서 나와줄 소꿉친구, 목장 아가씨의 출현도 기대해보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8/10/07 14:21 # 답글

    우리가 원한 이세계물은 바로 이런건데 말입니다.

    확실히 고블린슬레이어의 고블린들은 암만 보아도 워 해머 40000의 오크들 하고 닮았다니깐요.

    마을이나 성, 또는 왠만한 자치지구급에 고블린 박멸 자경단이나 경비대를 결성, 고블린들을 닥치는대로 말살시키고, 거기서 경험이 쌓인 자들을 선발, 왕국군대에서 고참병으로 징병하거나 왕국군대의 하사관으로의 전직이 가능한 학교, 또는 연수코스를 마련하는게 정석이라니깐요.

    저 세계관에는 그런 채계적인 병력양성 시스템이 없으니까 저런일이 허구헌날 일어나는 겁니다. 저런 세계관에 이 세계 전생을 한 전문적인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출신 미국 영관급 육군군인이 채계적인 군대양성 시스템을 만들어 왕이나 황제에게 윤허를 받으면 고블린 슬레이어 같은 슬픈 사람은 절대 안 나올 껍니다.
  • TK-旧시로 2018/10/07 12:20 #

    아니아니 이세계물 하면 현대에서 이세계로 간놈이 주인공이라는게 기본이 아닌가요? 저건 오리지널 판타지라고 보는게 맞을듯합니다. 재밌으니 됐지만. ㅋ
  • ㅇㅇ 2018/10/07 13:28 # 삭제

    4000k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무지개빛 미카 2018/10/07 14:21 #

    ㅇㅇ//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 잉붕어 2018/10/07 14:24 #

    문제는 작 중에서 고블린이 엄청 위험하다는게 계속 나오지만 위쪽은 별 신경 안쓴다는 점입니다. 인식부터가 '고블린? 그거 마을 청년들이나 초보 모험가로도 충분하잖아. 고블린 따위에게 안 그래도 바쁜 군대를 쓸 필요 없지' 라는 식이라서 문제가 생겨도 군대를 안 보내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체계적인 군대를 양성해도 고블린 보다는 다른 상위급 괴물들 잡는데 쓰느라 고블린 슬레이어 같은 양반은 계속 나오지 싶습니다. 물론 그 상위급 괴물들이 군대에게 멸종된 시점에서는 이야기가 틀려지겠지만.
  • 포스21 2018/10/07 17:02 #

    40k 의 오크 보다는 워해머 판타지의 오크 겠지요.
    그리고 소설쪽에 보면 엘프궁수가 고블린을 "오르크" 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판타지의 오크 = 저 세계관의 고블린 이더군요. 즉 같은 종족을 엘프들은 오르크 라고 부르고 , 인간은 고블린 이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 TK-旧시로 2018/10/07 12:20 # 답글

    우효 원작재현이 충실하다니 기대되는군요.
  • 콜타르맛양갱 2018/10/07 13:00 # 답글

    접수원이 치히로씨랑 느낌이 많이 달라졌내요(?) 하긴 여기서까지 그러긴 그런가
  • NRPU 2018/10/07 13:21 # 답글

    왠지 귓가에 왓쇼이!!!라는 전투의 외침이 들리는 듯한...
  • 잉붕어 2018/10/07 13:39 # 답글

    나름 기대하던 작품이라서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와서 놀랐습니다. 특히 무투가가 당하는 '연출은 설마 이렇게 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나오니…
  • 엑스트라 2018/10/07 13:53 # 답글

    너무 잔인하다고 들었는데 열고보니 나름 괜찮네요..... 다만, 내년에 나왔거나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필 이번 분기는 금서목록, 소아온이란 블록버스터가 방영되는 시기인데.....
  • 냥이 2018/10/07 16:13 # 답글

    19금 버전이 나오면 현실 반영인건가요?
  • dennis 2018/10/08 07:36 # 답글

    전 외전격으로 나오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데이즈 그리고 고블린 슬레이어 파스트 이어가 더 재미있더군요.
  • Megane 2018/10/08 13:51 # 답글

    BD가 불티나게 팔리겠군요...
  • 하로 2018/10/09 17:48 # 답글

    아무리 더 초월적인 위협이 있다고 쳐도 저렇게 지속적인 피해가 계속해서 -심지어는 마왕을 잡은 모험자에게 조차-피해가 발생하는데 암만 그래도 너무 신경을 안쓰는건 억지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그렇게 되도록 강제적으로 정해진 세계관이라는 걸 알고 납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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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