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정발만화의 번역 변화 화예술의 전당

언젠가부터 이 점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물건너 일본 문화와 우리나라의 풍습 중 정말 다른 점 중 하나가 호칭이라고 봅니다. 우리 이름의 성은 대부분 한자 한글자로 비슷하고 짧다 보니까 보통 별로 안친하거나 사무적인 관계는 '홍길동 씨''홍 대리님' 등등 풀네임이나 직함으로 부르는게 일반적이며, 오히로 '홍 씨'처럼 성만 부르는건 어디 전원일기 양촌리 같은 시골 장터에서 반장난 삼아 부르는 진짜 친한 관계가 아니면 별로 쓰이지도 않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일본서는 한자마다 훈독, 음독이 따로 있고 특히 성과 이름은 읽는 법을 따로 물어볼 정도로 복잡하다 보니까 성씨만으로도 충분히 구별이 가서 보통은 사람을 성씨로 부르고 또 이제 친하거나 가까워졌다거나 하면 그때부터 이름을 부르는 연출이 자주 쓰이구요.

하지만 국내에서 정발된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이런 표현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는데, 일본문화금지법이 있던 시절이나 또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영상물은 바로 지금만 해도 로컬라이징하여 한국식 이름과 고유명사를 붙이는게(슬램덩크의 강백호, 서태웅 등) 당연하여 나중에야 원판 이름을 그대로 쓰게 되었지만 이 성씨와 이름의 호칭은 어째써인지 무시하고 그냥 이름을 부르는걸로 다 통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이 호칭을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삼는 경우 번역이 좀 꼬일 수가 있는데, 맨윗짤의 '러브히나'의 히로인 이름은 나루세가와 나루라서 주인공 케타로도 항상 그녀를 나루세가와라고 부르지만 국내 초기정발은 그냥 이름 나루를 부르는 것으로 수정했으며, 그때문에 최종화의 결혼식 엔딩에서 케타로가 갑자기 마누라인 나루를 풀네임으로 부르는 이상한 번역이 나오기도 했었구요;;

그외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화 '천상천하의 주인공 나기 소이치로도, 그를 사랑하는 메인히로인 나츠메 아야에게는 항상 '소이치로님~♡'이라고 불리며 강렬한 대시를 받지만 대원 정발판은 완결 끝까지도 계속 그냥 성씨인 '나기님'이라고 불리는 번역을 끝까지 밀고 나갔구요.


근데 아래 두짤의 유루캠 2권 번역을 보시면 이제는 호칭들도 원판 그대로 싣게 되어서, 캠핑 가기 전 함께 쇼핑을 나온 린과 나데시코가 카운터에서 만난 친구 이누야마 아오이를 부를 때 친한 사이인 나데시코는 그녀를 아오이, 아직 약간 서먹한 린은 이누야마라고 부르며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아오이 역시 린을 시마라고 성씨로 부르는 점도 마찬가지이구요. 언젠가부터 이제 이 호칭 번역도 자연스레 원작들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었나 봅니다 넵.

이하 유루캠 2권을 보다가 갑자기 떠오른 일본정발만화의 호칭 번역 변화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아랫층 해외영업파트 담당자님이 일본거래처 신입사원에게 '키무상'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를 떠올려보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Wish 2018/03/03 11:23 # 답글

    어째서인지 가장 눈에 둘어오는게 키무상...(...)
  • 마야카 2018/03/03 11:50 # 답글

    이름으로 통일하면 그나마 나은데 성으로 통일해서 부모가 자식 부르는데도 성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었죠..
    엔젤전설의 기타노라던가...
  • 리언바크 2018/03/03 13:12 # 삭제 답글

    그만큼 이제는 독자들도 일본 문화에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이런 거 보면 옛날에 해적수입했을 때(일본 이름을 한국식으로 번안)에는 어땠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 포스21 2018/03/03 20:58 #

    시작의 일보 에 그 흔적이 좀 남아있죠. ^^
  • wheat 2018/03/03 18:25 # 답글

    이런 것도 시대의 변화려나요...ㅎㅎ
  • ReiCirculation 2018/03/03 19:34 # 답글

    키무상이라 불리는 게 이상한 건가요?ㅎㅎ
  • sen vastaan 2018/03/04 03:14 # 답글

    김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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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