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에서 잘 자요' 1권 정발 화예술의 전당

숙면을 사랑하는 납치된 공주님의 이야기가 정발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대원의 1월 신간 만화 '마왕성에서 잘 자요'. 물건너 만화가 쿠마노마타 카기지 씨가 2016년부터 주간 소년선데이서 연재 중인 판타지개그물로 원판은 6권까지 발매되었으며, 대원에서 정발판 1권과 2권이 다음주 월요일에 동시에 나올 예정이고 저도 편집부에서 1권 샘플을 미리 보내주셔서 이렇게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집부 담당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그외 단행본 1권은 미니스티커와 작가축전이 실린 책갈피도 들어있구요.







1화와 2화의 전통적인 느낌의 프롤로그입니다. 세상을 위협하는 마왕에 의해 인간 나라의 공주가 납치되어 부모인 왕과 왕비는 물론 온 백성들이 슬픔에 빠졌으며, 용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공주를 구해올 것을 결의하지만….







정작 공주는 할 일이 없음. 왕국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나라라서 어린 나이에 이미 사교와 행정 등 격무에 시달렸지만, 납치되어 인질이 된 지금은 대우 좋고 식사도 잘 나오고 진짜로 할 일이 없어서 잠이나 자면서 시간 때우는 수 밖에 없는데 마왕성이 기본적으로 워낙 시끄러운 동네인지라 좀처럼 잠들 수 없는데요. 마 란스같은 야겜이나 베르세르크같은 다크판타지면 큰 일이 낫겠지만 여기 마족들은 생김새와 전투력 빼곤 착한 순둥이들 뿐이라 괜찮구요 넵.

그리하여 숙면을 취하기 위한 스야리스 공주의 행보(악행)은―!!








- 시종 데비악마의 털을 빗어준 대가로 감옥 열쇠를 빼돌려 맘대로 돌아다님.





- 이불소재 확보를 위해서 요괴보자기를 가위로 참살. 이후로도 종족 단위로 베어버림.





- 악마교회의 관이 마음에 들어 갈취, 날카로운 부분은 악마수도사 뿔로 갈아버림.





- 자신에게 설교하던 법무담당 레드시베리안의 가슴털이 마음에 들어 잠들어버림.





- 독버섯의 촉감이 마음에 들어 그 위에서 자다 중독사. 그후로도 7일에 한번꼴로 사망.





- 불면증 치료를 위한 영양보충으로 독사과 악마들을 산채로 씹어먹음.





- 슬라임 악마를 수면시계(모조) 안에 강제로 쑤셔넣음.






- 마왕성의 최종무기(신기 아메노무라쿠모)를 훔쳐다가 자기 침실 조명으로 삼음.



이렇게 최종보스보다 공주의 악행에 마왕성 악마들은 두목 마왕을 비롯해 간부와 부하들까지 전부 죽도록 고생하며, 이렇게 세상 무엇보다도 숙면을 사랑하는 공주에게 휘둘리는 악마, 요괴 친구들의 눈물나는 이야기가 가슴을 아리는 슬픈 만화였던겁니다 넵. 애초에 공주의 이름 스야리스(오로라 스야 리스 카이민)부터가 물건너의 숙면 효과음 스야스야(すやすや)에서 따왔던지라. 1화의 마무리에 나오는 마왕의 대사가 바로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이었던거지요.






"잡아올 공주를 잘못 골랐나…잡혀온 공주가 마왕성에서 숙면해도 되는거야?"



이하 대원의 1월 신간 판타지개그만화 '마왕성에서 잘 자요'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귀여운 그림과 개성적인 아이디어의 괜찮은 작품으로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꼭 추천드리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존다리안 2018/01/20 16:43 # 답글

    당장 세계의 지배권을 내놔라! 안그러면 공주를 “곱게 살려”보내주겠다!
    (........)
  • 이굴루운영팀 2018/01/20 16:56 # 답글

    갑자기 생각나는 고전 겟센디나
  • 잉붕어 2018/01/20 17:00 # 답글

    공주가 최종보스(…)
  • 풍신 2018/01/20 17:45 # 답글

    개인적으로 이거 한정된 소재이기 때문에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작가의 아이디어가 좋아서 롱 런 하고 있더군요.
  • 루루카 2018/01/20 18:00 # 답글

    ... 만화 소개 나빠요. 이 책도 사고 싶잖아요. Y^ Y`...
    (소개하신 글 보고 사기 시작한 작품이 이미 몇 개나 되는데...)
  • 하룽 2018/01/20 19:14 # 답글

    어쩌면 마왕보다 공주가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소개였습니다..(응?)
  • 듀얼콜렉터 2018/01/20 20:09 # 답글

    취향에 맞는 만화들이 거의 다 정발되네요, 좋습니다~
  • Megane 2018/01/30 13:11 # 답글

    하하하하... 숙면을 위해서라면 마계든 천계든 다 오라고 하라는 수준이니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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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