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흑역사화 급속 진행 중 화예술의 전당

연재중단에 이어 캐릭터상품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주간 소년점프의 배틀만화, 그것도 시대극 액션물을 말하자면 세손가락 안에 들 작품이 바로 '바람의 검심'입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가 막을 내리고 원피스가 나오기까지의 점프 침체기에 빛을 발한 수작으로 작가 노부히로 와츠키 씨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 되었으며, 당시 일본만화계에 시대극 유행을 불러올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요.

이어서 미디어믹스도 활발히 진행되어 전 95화의 TV판과 극장판, OVA가 나왔으며 TV판은 그냥저냥이고 극장판과 성상판은 미묘하였지만 프리퀄을 다룬 추억편은 원작초월급으로 대단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게임쪽은 플스용의 대전액션과 RPG는 역시 그시기하였지만 플2로 나온 교토편을 무대로 한 무쌍액션 '교토윤회'는 무난하였으며 가장 최근작으로 가면라이더 덴오로 유명한 사토 타케루 씨가 열연한 실사판 3부작 또한 준수한 흥행을 기록했지요.

저도 학창시절 이 만화를 해적판인 '나그네 검객', '바람의 무사'로 처음 접하여 이후 서울문화서에서 정발된 구판은 다 모으며 줄줄 외울 정도로 봤으며 플스2용의 액션게임도 괜찮게 잘 놀았습니다. 다만 오경화 씨 번역이 허거덩했던 완전판은 그냥 패스했지만 그뒤 국내에도 개봉한 실사영화들은 전부 다 극장에서 보고 DVD도 구했구요. 그뒤 원작 종료 십수년이 흘러 야심차게 돌아온 북해도편 역시 기대하면서 보고 있엇지만….
















그 뒤는 이렇게 아시는대로.

지난달 11월 24일 작가의 집에서 경찰이 미성년자가 출연한 아동포르노 영상물을 발견해 불구속 기소한 이후 북해도편이 한창 연재 중이던 월간 점프스퀘어도 공지를 내고 연재 중지를 발표하였으며, 실제로 그 다음주에 발매된 2018년 1월호의 목록에서도 바람의 검심이 사라졌습니다. 급기야 집영사의 작품 판촉+팬이벤트 행사인 점프페스타에서도 바람의 검심 문방구와 머그컵 등 캐릭터 상품의 판매마저 모조리 중지되고 마니 20년 넘게 인기끈 작품 무너지는건 한달도 안걸리네요 참.

그렇게 점프에서도 대대적으로 푸쉬받으며 돌아온 신연재 북해도편도 고작 3회만에 중지. 실사영화의 히트에 힘입어 진행 중이던 차기작 4편의 여부도 불투명하게 되었으며 켄신 배역에 연기자 생명을 걸고 열연했다던 사토 타케루 씨만 참 딱하게 되었습니다. 뭐 외부의 압력이나 검열로 무너진 것도 아니고 창작자 스스로가 무덤을 파고 자멸한 셈이니 누구를 탓하겠어요, 진짜로 참. 아이고 이거 참 진짜로 어구구야.


인생작 중 하나로 여긴 작품이 실시간으로 흑역사화되는걸 보고 있으니 이젠 한숨도 안나오게 됩니다. 언제나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Bluegazer 2017/12/05 21:00 # 답글

    본인이야 본인 잘못이니 그렇다치고 남들한테 끼친 피해가 도대체 얼말까 생각하면...
  • 암흑요정 2017/12/05 22:05 # 답글

    『주간 소년 챔피언』 2002년 41호 권말 메시지 「作者に問題はあってもいい作品はいい作品!絶版にするなよ!」
    번역) 작가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작품 자체는 좋은 작품! 절판하지 마라!
    by 이타가키 케이스케
  • 포스21 2017/12/06 09:22 #

    2002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 2017/12/06 10:43 # 삭제

    2000년도 정도 부터 작가 좀 이상하다는 소문이 많았어요. 원조한다는 소리도있었고
  • Scarlett 2017/12/06 11:50 #

    이미 그때부터 예견된 일이었군요..
  • 블랙하트 2017/12/08 14:34 #

    이타가키 케이스케가 2002년에 저말을 한건 토리코 작가인 '시마부쿠로 미츠토시'가 원조교제로 체포되었을때 입니다.
  • 魔神皇帝 2017/12/05 23:06 # 답글

    하아.. 이건 건수가 건수라 뭐라 실드 쳐주기도 어렵네요. 그나마 작 중에서 표출이 안된게 다행이라고 해야할런지...
  • 블랙하트 2017/12/08 14:37 #

    미사오...가 작가의 취향이 반영된 캐릭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만화에서는 세월이 흐른뒤의 후일담에서 미사오만 체형이 전혀 성장하지 않은 모습이 나오기도 했었고.
  • 이선생 2017/12/05 23:14 # 답글

    와...진짜 이렇게 훅 갈 수 있군요...ㄷㄷㄷ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이건 실드 불가입니다.
  • sssp1966 2017/12/05 23:52 # 삭제 답글

    인기를 얻는것보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게 그인기를 죽을때까지 유지하는것이군요.
  • 쇠불K 2017/12/06 00:28 # 답글

    바람의 페도
    바람과 같이 사라지다
  • neosrw 2017/12/06 02:14 # 답글

    간만에 후속인데 망했군요 어쩔수없지
  • 2017/12/06 02:17 # 삭제 답글

    로만 폴란스키 보는 기분이네요. 미워하기엔 작품이 아깝고 존중하기엔 죄가 크고
  • 포스21 2017/12/06 09:22 # 답글

    참내 이런 경우로 작품이 망하는 경우도 있네요.
  • TokaNG 2017/12/06 12:26 # 답글

    바람의 검심, 좋아하는 작품이라 언젠가 애장판으로 다시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낡디 낡은 단행본으로 만족해야 하려나요.;;
  • 아힝흥힝 2017/12/06 12:48 # 답글

    순식간에 페도의 검심이 되어버리다니
  • 열혈 2017/12/07 13:09 # 답글

    토리코 작가 놈은 원조교제까지 하고도 연재를 하던데... 이 작가는 그냥 묻히나보군요.
  • 먹통XKim 2017/12/07 18:21 #

    그 작가는 6년동안 묻혀져야 했습니다...
    2년 복역하고

    4년동안 내는 책은 망하고 매장되었다가 토리코가 성공하면서 재기했던 거죠

    물론 일본에서도 15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아동성매매(뭐 여고생이긴 하지만)범이라고 여전히 비웃음당하지만
  • 먹통XKim 2017/12/07 18:21 # 답글

    즉 이 작가도 토리코 작가처럼 몇년동안 매장되었다가 재기...할지도?
  • 리세키 2017/12/08 00:25 # 답글

    저 기사 보고 충격 먹었죠.. 그래서 후타에노키와밋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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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