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 알고 보니 더 무서운 패드립(?) 동영상의 찬미

확실히 가르마는 자기 관짝에 아주 못질을 했습니다?
요즘 들어서 기동전사 건담 79년 TV판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화제작 디 오리진 5편 '루움 전역편' 공개가 세달 정도 남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야스히코 요시카즈 씨의 독자해석에 가까우며 또 원작의 평행세계적인 프리퀄 작품이라서 볼 때마다 본편인 1년전쟁을 보고 싶어서 근질(?)거리고 또 이걸 본 것도 대학생 시절 10년도 더 전의 일이라서 원조 토미노 요시유키 씨 TV판 그대로 몰아보고 있는데 진짜 재밌더라구요.

일단 초중반에서 기억나는 부분이


- 지금도 유명한 RX-78-2의 들쭉날쭉한 작화라던가,


- 역시 망가져서 모노아이가 2개가 된 자쿠라던가,


- 반대로 지금 봐도 헠 할 정도로 굉장히 예쁘게 그려진 세이라 씨라던가,


- 건캐논에 탑승하며 "또 관짝에 집어넣는구만"이라고 툴툴대는 카이 씨 대사와


- 첫만남 때 구프의 배때기에 건담의 펀치가 정통으로 들어가는 장면 등등.








또 지금에 아니까 달리 보이는게 바로 요 장면입니다. 일단 위의 세이라 씨 두컷은 11화에서 가르마 자비의 장례식 중계를 화이트베이스에서 바라보던 세이라 양인데요. 기렌 자비의 그 유명한 연설을 뒤로 "지크 지온!"을 외치는 군중들을 동료들과 함께 멍하니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고 마는데, 사실 세이라 양 진짜 정체를 알고 나면 달리 보이게 되는 장면이지요. 요때만 해도 샤아와 남매일까…?하는 복선은 있어도 설마 지온 즘 다이쿤의 친자식들이란건 전혀 드러나지 않았었으니.

그러나 진짜로 허거덩 했던건 조금 더 앞입니다.







"가르마, 네가 직접 나갈 필요는 없잖아…?

"나에겐 누님에 대한 입장이 있어, 샤아, 가족이 없는 너는 알 수 없겠지만."



9화에서 화이트베이스와 건담을 직접 잡겠다며 도프로 출격하려는 가르마와 이를 말리려던 샤아와의 대화. 샤아는 사실 일찌감치 복수극의 시작으로서 가르마를 첫번째 제물로 삼을 계획이었지만 겉으로는야 어쨌든 북미 최고사령관인 가르마가 직접 출격하다니까 말리는게 당연하지요. 그런데 가르마는 자신도 상관이자 친누나인 키시리아에게 눈치보이는게 있다면서 하필 "너는 가족 없으니까 몰라"라고 본의아닌 패드립을 쳐버리는게 흠칫했습니다.

사실 지금에야 샤아의 정체는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씨 만큼이나 유명하고 디 오리진은 아예 이걸 집중조명하지만요. 하지만 위 세이라 양과 비슷하게 이때만 해도 샤아에게 뭔가 속셈이 따로 있다는 표현은 종종 나왔지만 사실 지온의 정신적 지주였던 다이쿤의 적자이며, 자비가에게 부모를 직, 간접적으로 잃었다는 반전은 공개되기 전이었으니. 부모의 원수인 자비가의 막내에게 가족 없다 소리를 들었을 때 그 바이저 안으로 어떤 눈빛이 되었는지가 ㅎㄷㄷ~합니다, 아마도….


요즘 다시 재밌게 보는 퍼스트건담의 초반부 가르마 패드립(?)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이걸 보니 1년전쟁 관련 건프라, 로봇혼 피규어가 끌리고 먼지 쌓인 피습용 기렌의 야망도 다시 돌려볼까 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암흑요정 2017/08/15 21:42 # 답글

    그래서 샤아가 그나마 친구로서 친했던 가르마를 가차없이 죽게 만든 건가?
  • NRPU 2017/08/15 22:18 # 답글

    확실히 오리진은 역사왜곡이 너무 심하죠 ㅡㅡ
    샤아가 인기 있는게 뭐든지 완벽한 초인이라서 그랬던건 결코 아닌데 말입니다
  • 몬토 2017/08/15 23:18 #

    토미노 원작소설에서도 스토리가 확 다르니 차나리 마블유니버스처럼 다른 세계관이라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그 누구도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에서 나오는 타 가면라이더들이 원작의 그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것 처럼요.
  • 잠본이 2017/08/15 23:19 # 답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사형집행 명령서에 사인을 해버리는 자비가의 도령님
  • 무지개빛 미카 2017/08/15 23:54 # 답글

    가르마에겐 자연스런 말이었지만 지온 줌 타이쿤의 보복을 원하는 샤아에게는 참 듣기 싫은 말이었죠. 한데 그렇기에 샤아가 키시리아 쟈비를 죽일 때 가르마를 거론합니다.

    샤아도 가르마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죠. 사실 가르마의 지온군 내 지위는 키시리아의 부하, 또는 지구에서의 대리인 밖에 안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중에 가르마에게 남긴 말이 "너의 아버지가 나빴던거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봉합한 것을 보면 샤아도 저 말에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Wish 2017/08/16 05:23 # 답글

    79년도라니...대체 영상을 어떻게 구하신거죠?;;
  • 위장효과 2017/08/16 10:00 # 답글

    진짜 저 망가진 작화는...옛날 콩콩 코믹스에서 어떤데서는 멀쩡한 건담일러가 나오는데 방영본 스틸 실은 건 정말 누가 그린 거야 싶을 정도의 작붕이 보여서 "이런 걸 어떻게 방영했지" 싶었었죠.
  • 나인테일 2017/08/16 10:11 # 답글

    이게 가족도 없는게 까불어!
  • 은이 2017/08/16 10:28 # 답글

    네 가족들에게 가족이 없는 고충을 깨닫게 해 주마! ..라고 꿈보다 해몽!
  • 액시움 2017/08/16 10:28 # 답글

    가르마 인성수듄...
  • 나르사스 2017/08/16 11:25 # 답글

    가르마에 대한 동정심이 사그리 사라지는...
  • 데니스 2017/08/16 13:50 # 답글

    작붕 건담은 건담 하나로 자쿠 일개대대는 너끈히 상대할수 있으리만치 떡대가 어마어마한 정도가 아니라 출격때 출입구에 낑기지 않을까 걱정될 수준 이었죠. 게다가 슬리퍼도 수시로 바꿔 신기는지 모양이 종종 바뀌던 기억도 나는군요. 퍼슷호는 그리보면 풀옵션 이빠이 집어넣은 연방의 물량밖에 없다 주의의 산물(?)! 응?!
  • 이선생 2017/08/16 13:55 # 답글

    샤아가 가르마 통수친 이유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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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