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0083 가토에게 끌리는 코우? 화예술의 전당

브로맨스도 아니고 감정선 표현이 뭔가 미묘합니다.

요번에 썰을 풀어볼 꺼리는 전에도 소개해드렸던 '기동전사 건담0083 리벨리온' 3권, 4권에 대하여. '로도스도전기 영웅기사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물건너 건담전문 만화가 나츠모토 마사토 씨가 연재 중인 작품으로, 원판은 8권까지 나온 와중에 정발은 아직 초반부 내용으로 건담 사이사리스를 막 탈취한 가토가 토링턴 기지를 탈출하여 추격을 피해 지구권을 종횡무진하는 한편 이를 쫒는 코우와 알비온 함대의 여정을 OVA 줄거리를 보강하여 좀 더 자세히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대로의 이야기로서, 늘어난 분량에 비례하여 코우와 가토의 대화나 감정표현도 늘어났는데 이게 약간 므시기?한 부분도 있어서 말이지요….













3권의 토링턴 기지 탈출극에서 정면으로 대치하는 코우와 가토. 교본에서 배운 '솔로몬의 악몽'의 장본인을 직접 만나며 위축되는 코우였지만 그래도 대놓고 '미숙하다'는 말을 들으니 열받아서 맞서게 되는데, 슈로대에서도 재현되었던 명대사(?)


(가토): "좀 더 대국적으로 상황을 보란 말이다!"

(코우): "네…넵!!

(가토): "? 나는 적이라고!!"


요 장면도 그대로 나와줍니다. 가토의 대국드립에 압도된 코우가 얼빠진 표정으로 존댓말로 답하자 역시 잠깐 멍때린 가토가 화내는 씬도 약간 개그끼도 들어가게 잘 표현되었고 그뒤 빔샤벨을 교차하며 격렬하게 맞부딪치는 장면도 '건담 대 건담'의 테마를 드러내며 박력있었지요. 여기서 결국 가토는 도망쳐버리고 분해하는 코우의 뒷모습을 그리며 여기까지야 원작하고 별 차이없이 무난한 연출이었는데요….














근데 살짝 으이잉? 하는 추가컷들은 이 4권부터. 08소대 극장판에 출연했던 정보부 소속 밀러 여사님이 알비온을 찾아와 가토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코우에게 그에 대한 감상을 묻자 "마치 그 건담의 정규 파일럿인가 착각할 정도의 강한 신념, 파일럿으로서의 품격을 지닌 당당한 군인"이라고 누가 봐도 명백하게 경의, 호감을 표시하지요. 또 (오인이었지만) 어뢰로 가토를 격파했을 때도 이런걸 원한게 아니었다고 분해하고 나중에 가토의 생존 소식을 듣자 명백히 기뻐하고 있습니다, 어이!!

글쎄 원작에서도 코우가 가토에게 파일럿으로서 경외심를 품은 건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쓰러뜨려야할 적'으로 대항심을 갖고, 거기에 니나의 일까지 겹쳐 개인적인 감정까지 더해 더욱 격렬한 전의를 불태워 나중에 덴드로비움으로 네오에질과 맞설 때 그 감정이 잘 드러나지요. 근데 이 리벨리온서는 뭔가 더 미묘하게 가토에게 필요 이상의 호감이 있다는 묘사가 자꾸 나오니까 나중에 가토에게 총 쏘긴 커녕 되려 동조하고 도와주는거 아닐까도 헷갈립니다.


혹시나 원래 삼각관계인

코우♡ ↔ ♡니나♡ ↔ 가토


요게 리벨리온에서는

코우♡ → 가토 ↔ ♡니나


이렇게 되려나요 진짜로… --;;


연출이 멋있게 나와서 그렇지 그 실상은 시대착오적인 꼴통 그 자체인 데라즈와 가토에 대한 반감도 더해져서 그럴까 암튼 약간 그시기하게 보이는 리벨리온의 추가장면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요즘의 대세(?)인 브로맨스 붐이 건담에도 넘어오는 것일까 갸우뚱하게 되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풍신 2017/07/13 15:15 # 답글

    사실 나름 니나와의 관계도 OVA보다 돈독하게 그려지는 것 같지만 확실히 코우가 OVA보다 가토를 "찐"하게 인식하더군요. 단지 이 만화에서 저 장면을 볼 때...

    가토: 스페이스 노이드의 해방이란 이상과 대의를 위해서 드럼통을 탄 소년병들과 결함품 모빌슈츠 주다 2기에, 맷집과 출력만 강하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 하는 기체를 탄 전투 초짜 기술장교와 제대로 된 무기조차 달리지 않은 운송함에 그나마 제대로 된 전투가 가능한 갤구그 1기가 필사적으로 지키는 필드를 방패로 도망가는 것! 그것이 데라즈! 그것이 나 가토다!!!

    (아무것도 모르는) 코우: 가토에게서 강한 신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보이다 보니 0083이 심각하게 블랙코메디로 느껴지더군요. 이게 다 이글루 때문인데 이글루 감독이 0083 후반부 감독이라 확신범이죠.
  • 존다리안 2017/07/14 21:42 #

    코우가 아무로 봤으면 납작 엎드려 꼼짝도 못하겠군요.
  • NRPU 2017/07/13 17:14 # 답글

    우홋 멋진남자...
  • 나이브스 2017/07/13 21:15 # 답글

    그러고 보니 니나도...
  • 무지개빛 미카 2017/07/13 21:24 # 답글

    사관학교 갓 졸업한 신참내기 소위 코우 우라키가 당장 1년전쟁이란 큰 전쟁을 살아 남은 노련하고 숙련되고 가장 심각한 정치적 신념이 있는 카리스마 있는 상대를 보면서 당연히 거기에 끌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곧 이런 점은 사우스 버닝 대위를 따르는 코우와 척 키스에서도 바로 나타나죠.

    하지만 가토라는 남자의 신념이란 것이 알고보면 가히 헛소리에 불과한 어이없는 지온공국과 기렌쟈비의 재건이 스페이스 노이드들이 갈 길이라는 것이 문제였죠. 또 그 신념이 당시 무엇인지 모르던 코우 우라키에게는 어찌보면 자기가 군대생활을 하면서 본받아야 할 상관,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 사고관이 왕창깨진게 코우 우라키에게는 좋은 결말이었지만 그 결말을 얻기위해 코우가 잃어야 했던것은 너무 많았습니다.

    상관인 버닝대위, 어쩌다 만나 지온군 모빌아머를 같이 수리하고 적으로써 최후를 맞이한 케리, 양다리 어장관리년 니나 퍼플톤, 그리고 GP-01FB, 말소당한 데라츠 플릿츠와의 교전역사....

    전 이런 전개가 재대로 적힌 것이 오히려 좋다고 봅니다. 왜 코우 우라키가 0083 마지막 군법회의장에서 묵비권만 줄창 행사했는가에 대한 일종의 심리묘사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입니다.
  • FREEBird 2017/07/13 22:36 # 답글

    솔직히 그림체 쪽에서는 큰 불만이 없지만 스토리 전개 부분에서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특히 원작서 안줄는 애들 죽이고, 죽는 애들 살리고...) 나츠모토 마사토에게 왜 자꾸 작품을 맡기는 건지가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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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