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포5 최후의 기사 - 쓸데없는 캐릭터가 너무 많다 동영상의 찬미

한 절반은 빼거나 합쳐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지난주에 개봉하여 전세계에서 그 화제와 악명을 한몸에 받고 있는 트포 최신작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바닥 밑에 또 바닥이 있다고 그 평가는 4편 이상으로 역대 최악을 달리지만 그럭저럭 흥행하며(특히 중국) 6편도 또 마이클 베이가 참여한다는 소식도 나와 팬들을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데요. 1편이 나온지도 10년, 저도 일단 팬심으로 꼬박꼬박 찾으며 지난주 금요일 반의무감(?)으로 그나마도 돈 아까워서 그냥 2D로 보면서 150여분 억지로 끙끙대며 앉아있었습니다.

일단 내용 전개로만 봐도 4편보다 더 짧아지긴 했지만 지루한건 마찬가지. 4편도 마지막 결전의 그 소음과 폭발이 자장가로 들리며 깜박 잠들었는데 이 5편도 그에 못지 않게 심심하여, 초반의 중세 전투나 쥔공 케이드의 미국탈출기까지만 로봇들 나오다가 뜬금없이 짝퉁 인디아나 존스마냥 조상님 비밀찾기로 흘러가고 로봇은 코빼기도 안비치는데 이게 무슨 트랜스포머인가 했습니다. 그렇다고 막판 30여분의 결전 역시 허전하고 특히 네메시스 프라임 세뇌풀리는건 허탈할 지경이었지요.

지금부터가 제목대로의 이야기로서, 로봇이나 인간들 통틀어 '대체 왜 나왔을까' 싶은 배역들이 많았으니 그 생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인간 진영

- 이자벨라: 통제구역에서 오토봇들과 지내던 고아 소녀…라는데 솔까말 존재의의를 모르겠음. 걍 로봇은 가족이에염~ 드립이 전부이고 케이드네 고물상에 얹혀 살며 마지막 최종전투 때도 바락바락 따라오더니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군인들하고 탈출함. 그나마 꼬마 로봇 스퀵스에게 대포 하나 부수라고 한게 공적일까. 차라리 얘를 비비안이랑 합쳐서 멀린 후손으로 만들어놨어도 문제없을 것 같고, 걍 헐리우드식 억지가족 컨셉의 소모품 같았습니다.

- 산토스: 트랜스포머가 전부 적대적 외계인으로 규정되고 그들을 잡으러 다니는 특수부대 TRF의 리더. 처음부터 트포들에게 적대적이라서 전편서 그들과 우정을 쌓은 레녹스 대령과 충돌 많다는 컨셉인데 막판엔 결국 동료가 되더라. 작전 도중 부하들을 잃고 그렇게 분노하다 나중에 케이드와 대화하니까 부하들 희생은 다 까먹고 부대마크 떼는 장면이 너무 작위적이더라구요. 이 친구도 그냥 빼고 레녹스가 잠시 흑화되었다가 다시 오토봇을 믿게 된다, 정도로 해도 충분했을듯요.

- 지미와 흑인 과학자(이름 뭐더라): 지미는 케이드에게 속아서 고물상 직원으로 취직했다가 휘말려 도망다니는데 전형적인 흑인 떠벌이캐릭터로 말만 많고 비중 없으며 어떻게든 웃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더라. 그리고 사이버트론 접근 발견한 그 흑인 과학자 양반도 신화는 됐고 물리학 운운하는데 애초에 말하는 변신로봇이 실존하는 세계에서 뭔 헛짓거리냐. 둘 다 그냥 빼도 상관없을거 같고 도대체 왜 나왔나 싶었습니다.

- 시몬스 요원: 쿠바에서 국제전화로 에드먼드 경에게 유니크론에 대한 책 정보만 넘겨주고 땡. 그냥 에드먼드 경이 조사 도중에 발견했다고 해도 될걸 억지로 끼워맞춰 출연한 느낌이었습니다. 1~3편의 그 눈부신 활약들이 꿈만 같더라.



● 트랜스포머 진영

- 오토봇: 다이노봇 전부. 5편에선 걍 고물상에서 경찰차나 훔쳐먹고 아기공룡들 잠깐 비춰주고 어른공룡들은 잉여화됨. 네메시스 프라임도 흑화 과정은 그럴듯했으나 1시간 넘게 출연없고 그나마도 범블비 목소리 듣고 세뇌가 풀리며, 거기다 기사단 친구들도 용으로의 합체기믹은 괜찮았는데 사이버트론 본성에서 별 활약도 없고 핫로드도 시간정지 빼고는 그냥저냥. 그나마 1차대전 전차인 불도그나 범블비의 2차대전 시절이 더 눈길이 갔으며 이때를 배경으로 외전이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디셉티콘: 전원. 메가트론 선생은 갈바트론은 흑역사 취급인걸까 전투기 스캔해 디자인도 괜찮아지고, FBI요원 붙잡아 부하들 맞교환으로 풀어준건 좋은데요. 그 부하들 드레드봇, 모호크, 버서커 등등 이름 폰트도 넣고 멋지게 소개해놓고 죄다 비중 0도 없이 다 털리고 메가트론도 지팡이 셔틀만 하고는 우주미아 되버림. 그나마 쿠인테슨 머슴 합체로봇이 역시 눈길이 갔지만 분리하고 옵대장 칼질 한방에 단체로 털리는거 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이구야. 스타스크림은 변명의 여지도 없구요.


결론은 이번 5편은 인간쪽은 한 절반으로 줄여도 상관없고 로봇들은 더더욱 비중이 없어서 캐릭터들 전체적으로 다들 종이마냥 팔랑팔랑해, 흡사 펑펑 잘 터지는 불꽃놀이 보고 온 것 같았습니다. 정말 재밌었던 1편과 볼만했던 2편, 망조가 든 3편과 바닥의 바닥을 보여주는 4편, 5편에 이어 6편은 아예 맨틀지옥을 뚫고 내려갈건지도 심히 걱정하게 되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무명병사 2017/06/27 13:39 # 답글

    아아아....
  • Megane 2017/06/27 13:47 # 답글

    캐릭더 낭비가 심했지요. 솔직히 저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 TokaNG 2017/06/27 14:21 # 답글

    그냥 네메시스 프라임이랑 범블비 싸우는 씬만 한시간 했어도 됐을 지경...
    아마 그랬으면 지금보단 평이 몇 배는 나아졌을 것 같습니다.
  • RNarsis 2017/06/27 15:41 # 답글

    범블비 외전은 정말로 기획 중이니 그걸 위한 떡밥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제6천마왕 2017/06/27 17:50 # 답글

    디셉티콘이 무슨 동네 조폭 수준이에요.(......)
  • 나르사스 2017/06/27 21:22 # 답글

    로봇쪽은 이해가 갑니다 완구 팔아야죠.
  • 나이브스 2017/06/27 21:23 # 답글

    또 날 실망시키는 구나 베이...
  • 듀얼콜렉터 2017/06/28 01:20 # 답글

    그나마 나쁘지 않게 보긴 했는데(본토에서 봐서 그런가 쿨럭) 확실히 실소를 자아내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에휴
  • 나인볼 2017/06/28 20:00 # 답글

    도입부 5분과 마지막 10분 사이의 시간이 이어지는데 필요한게 너무 많았던 영화죠. 솔직히 중반부를 통째로 들어내도 문제없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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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