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해적판 완구 대백과 로봇의 세계

"야 너 내가 인상 드러운 도라에몽이라고 무시하냐?"

20세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면 그 추억의 한자락이 바로 가짜, 해적판 짝퉁 완구들. 물론 그 당시에도 영실업이나 손오공이 특촬과 용자물 정품을 수입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저작권 무시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지금도 시장, 휴게소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가 바로 그 아시아권 짝퉁 장난감들을 총정리한 '신판 짝퉁완구 대백과' 1권입니다. 전에 소개해드린 ['슈퍼B급변형로봇대전']의 저자 짝퉁번장님의 신간이지요.

마이너장난감을 사랑하는 칼럼니스트 짝퉁번장 씨와 공동저자 가토 앵글러 씨가 직접 일본 야후옥션과 시장, 뒷골목과 문방구, 그외 중국,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각지를 샅샅이 훑어가며 직접 발로 뛰며 모은 자료집인데, 당장 2권 표지의 저 시거를 꼬나문 인상 드러운 도라에몽의 표정부터가 압권입니다. 저 도라에몽 들어간 2권 소개는 잠시 뒤로 미루며, 일단 이번에는 짝퉁 베어브릭+도라에몽 혼종이 표지로 실린 1권부터 썰을 풀어보고자 해요.











●표지에 나온 베어브릭+도라에몽, 진구와 그외 짝퉁 장난감들.

- 아톰과 포켓몬, 란마는 그렇다치고 켄시로는 흑형 버전도 나왔군요.










●세인트세이야와 드래곤볼의 가짜완구들.

- 막짤 손오공과 베지터 표정이 예술입니다.








●대륙의 토마스 - 토마스 관련 합체로봇들.


- 트랜스포머와 용자 엑스카이저, 마법전대 마지렌쟈, 전뇌모험기 웹다이버의 많은 기차변신로봇들이 토마스로 바뀌었습니다.








- 배트맨도 짝퉁장난감이 많이도 나왔네요.








●꾸러기 수비대 합체로봇 알바트로스 등장!

- 90년대의 우리 흑역사들 중 하나. 당시 KBS로 방영하여 대단한 인기를 끈 꾸러기수비대(십이전지 폭렬 에토레인저)의 등장메카인 성수 알바트로스의 합체로봇 완구인데요. 원래 원작의 알바트로스는 변형합체 따위는 하지 않으나, 초력전대 오레인저 오레인저 로보를 무단으로 베껴와 꾸러기 수비대 대원들 머리를 억지로 갖다붙이는 만행을 저질러 나온 초현실적인 제품입니다. 이게 심지어 자체제작 애니메이션까지 더해서 공중파 광고까지 했으니 하이구야~








- 스트리트 파이터,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피구왕 통키 등의 카피제품들.










●울트라맨의 짝퉁 합체로봇 완구들.

- 중화권에서도 울트라맨의 인기가 매우 좋은건지 어쩐지 머신로보 레스큐, 트랜스포머 오메가스크림, 컴퓨터특공대(전광초인 그리드맨) 등 비슷한건 다 갖다붙인 제품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특히 그리드맨의 경우 원작도 애초에 울트라맨의 츠부라야 프로덕션이 만들었던 만큼 그리드맨을 살짝 울트라맨으로 바꿔서 합체시켜도 위화감이 하나도 없었네요 --;;;









●건담, 마크로스의 짝퉁 완구들.

- 트랜스포머, 대두 자쿠도 그렇지만 다간과 결합하여 건담머리 달고 나온 카옹이 압권입니다.








- 그외 건담 베어브릭과, 또 맹구 이창훈 씨가 광고한 아카데미 칸담2 완제품들.








●기타 등등 국내의 다양한 변신합체 해적판 제품들.

- 그랑죠, 볼트파이브, 태권V, 마징가의 이름을 달고 별별 제품들이 다 나왔습니다.







- 이것은 투사 고디안과 마징가를 짬뽕한 물건인데요. 의외로 매우 고퀄이라 갖고 싶어졌습니다.









자칭 지구용사 볼트론(백수왕 고라이온) 완구들.

- 김국환 씨의 주제가와 더불어 MBC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끈 볼트론(고라이온)의 특집입니다. 강남모형의 오리지널 제품 외에 엑스카이저와 후레쉬맨, 트랜스포머와 용자완구들까지 죄다 자신들이 볼트론이라고 외치던 슬픈 자화상이지요.








- 그외 문방구 가판의 1,000원 짜리 완구들. 추억 돋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변신합체 로봇 등장!

- 올림픽 마스코트인 베이베이, 징징, 환환, 잉잉, 니니의 합체로봇은 물론이요 심지어 농구,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각각 공 모양의 로봇으로 변신합니다. 대륙의 기상은 정말 상상초월이네요.








●영실업의 꿈과 열정, 카씬 시리즈.

- 90년대 말 영실업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카씬 프로젝트의 제품인 오리지널 변신합체로봇 '그레이트 카씬', '네오 카씬'입니다. 완구 외에 TV애니메이션 등 여러 기획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어른의 사정 때문에 모조리 취소되고 남은건 이 완구 둘뿐이더라. 그래도 TV에서 열심히 광고했으며 저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왕의 노래가 빛나던 영혼기병 라젠카, 그리고 해모수.

- 국내 최고의 SF애니는 절대로 아니지만 적어도 국내 최고의 애니OST를 지닌 작품이라면 대부분 공감해주실 '영혼기병 라젠카'입니다. 앨범 전체가 라젠카의 OST로 구성된 넥스트 4집은 그룹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명성이 자자한 마왕 故신해철 씨의 걸작 중 하나이지요. 라젠카의 주역기 가이런은 서바인 표절 논란이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고, 또다른 작품 '녹색전차 해모수'의 주역기 패트론도 두 종류의 완구가 발매되었습니다.









●태권V와 우뢰매, 자랑스런(?) 김청기 로봇군단

- 국내 로봇만화 흑역사를 말하자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게 당연히 태권V와 우뢰매 아니겄습니까. 태생이 마징가 표절이던 태권V는 슈퍼태권V와 84태권V 완구가 자붕글과 다이아배틀스를 각각 베껴온 사실은 유명하며, 그 후속인 우뢰매 역시 닌자전사 토비카케와 빅파워드를 갖다붙여놓았으며 그나마 오리지널이던 태권V90과 우뢰매6는 퀄이 그저그랬던지라. 그외 어린이 특촬 '로봇8군'과 '육신합체 갓마즈'를 믹스한 '쏠라123'도 80년대의 웃지못할 괴작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외 스페이스간담V나 똘이와 제타로보트는 다음 2권에서…?


이하 아시아권의 다양한 해적판 짝퉁 장난감들을 다루는 '신판 짝퉁완구 대백과' 1권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함께 한 해적판 완구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고 또 이런 30여년간의 자료를 전부 모아 책으로 내는 물건너의 기획력에도 감탄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총통 R 레이퍼 2017/05/24 16:28 # 답글

    진짜 대륙만 욕할 일이 아니지...쩝...
  • 일렉트리아 2017/05/24 16:51 # 답글

    스페이스간담v는 정말...지금 생각하면 오글..
  • neosrw 2017/05/27 22:44 # 답글

    어째 한국도 대륙못지 않군요
  • 알트아이젠 2017/05/31 00:03 # 답글

    이거...정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도 본의 아니게 비슷한 책이 있다해도 말이죠.
  • 구슬동자 2020/09/25 08:51 # 삭제 답글

    이럴꺼면 저때당시의 우리나라는 그냥 장난감로봇이나 피규어를 만들지 않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 spawn 2020/09/25 19:14 # 삭제 답글

    내가 죽어도 한국작품은 보기 싫은 이유 중 하나이자 영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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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