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시 씨 생각나던 칸코레 날림? 동인지 화예술의 전당

으 내가 이걸 2만원 넘게 주고 샀다니!!

물건너의 동인지 작가들 중에 신간 나오면 늘 먼저 눈이 가는 분들 중 하나가 바로 이 미타라시 코세이입니다. 개인서클 '미타라시 구락부'로 활동하며 특히 '카논'의 어머님 미나세 아키코 씨에 대한 팬심으로도 유명하신데, 대표작인 '아키코 씨와 함께' 시리즈는 어언 10년 가까이 번외편 포함해 스무권 넘게나오며 지난 여름 C90에도 신간 18권이 판매되었지요. 그외 건담 빌드파이터즈에도 끌리셨는지 이오리 린코 씨 주연의 '린코마마와 함께' 1, 2권과 트라이를 다룬 '트라이파이트'도 작게 화제가 되었었구요.







그리하여 지금부터가 제목대로의 이야기.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미타라시 씨가 여름 코미케 때 낸 신간은 저 '아키코 씨와 함께' 18권입니다만, 휴가 때 아키하바라 라디오회관의 K북스를 찾았을 때 윗짤의 '칸무스와 함께 아타고편'을 발견하였습니다. 으잉 통판에서 못봤는데 이분이 언제 다른 새 책을 냈었나? 하면서 또 옆의 클리어파일까지 셋트인 초판을 2,160엔으로 팔고 있길래 놓치면 못구하겠다 싶어 바로 집어들었지요. 그래서 레어 건졌다 좋아했지만 정작 표지의 저 준비호란 글자를 미처 못봤었으니….











그렇습니다 부록은 둘째치고 책의 내용 자체가 이렇게 죄다 콘티, 연필스케치들 뿐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콘티 연재라니까 전설의 토가시 씨 생각났습니다만 그쪽은 프로고 이쪽은 그냥 개인 아마추어 동인지이지만요. 그래도 표지 빼고 30페이지 넘게 몽땅 다 요모양 요꼴이라서 뭥미했으며, 뒤의 작가의 말 보니까 당연히 이렇게 낼 생각 없었지만 스케줄 분량에 쫓겨 아키코 씨 18권만 완성하고 이건 실패하였으며, 일단 이거라도 먼저 보여드려야겠다 해서 없던 부록 더해서 내놓았다나 뭐라나.

장르는 대략 오네쇼타이며 어릴적 조실부모 천애고독의 몸으로 노력하여 성공한 천재소년 제독의 비서함이 된 아타고가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야간전(…)으로 노력하는 뭐 그런 순애물입니다. 근데 어쨌든 죄다 스케치들 뿐이라서 전혀 와닿지 않았으며, 마 결국 표지의 '준비호'라는 말을 못 봤던 제 잘못이지만요. 그래도 이걸 2만원 넘게 주고 샀다니 아이고 두야!! ㅠ







그리고 요것이 나중에 나온 표지를 새로 바꾸고 나온 완전판입니다. 이제야 볼만하더라구요. 가격도 698엔으로 훨씬 더 저렴하였구요.(…)



그리하여 충동구매로 미완성 얇은 책을 2만원 주고 사서 뭥미했던 주저리~였습니다. 앞으로는 동인지든 뭐든 당연히 소비는 좀 더 신중하게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하로 2016/11/11 11:31 # 답글

    이 바닥이 눈에 띄었을때 안 집으면 다시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ㅠㅠ
  • wheat 2016/11/11 11:55 # 답글

    어째서 준비호가 더 비싼건가?!
  • 바람의검사 2016/11/11 12:28 #

    회장한정이었을테니까요. 시간지나면 가격이 더 오를테고.일반판보다 한정판이 더 비싼건 저 바닥 공식이라...
  • 열혈 2016/11/11 21:29 #

    프로토타입 좋아하는 일본인들이어서 그런가봅니다. 양산형은 푸대접...
  • 무지개빛 미카 2016/11/11 13:51 # 답글

    완전판 가리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닌겁니다. 이 바닥에서는 일단 눈에 띄면 챙겨두어야 후회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 몬토 2016/11/11 23:57 # 답글

    응근히 얇은 책중에서는 저런게 종종 보이지요. 기간에 마감을 못마춰서생기는 불행한 이야기지요...
  • 산오리 2016/11/13 19:53 # 답글

    일본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그런데, 준비호를 사 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완전판이 나올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싸게...
    준비호가 얼마 안 팔렸으면 '사람들이 관심 없구나'라고 판단하고 아예 완전판을 만들지 않는 경우도 있을 듯 하네요.

    사실 lean start-up 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한 제품을 만드느라 시간과 비용을 크게 지출하지 말고
    먼저 (MVP라는 이름의) prototype을 뿌려서 시장에 수요가 있는지를 먼저 측정하라는 이야기가 기본이긴 합니다만,
    이미 일본 코미케에서는 적용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이야기 해 봅니다.

    10년 전쯤에 "자본주의는 지갑으로 하는 투표"라는 주장을 한 지인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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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