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장 만화가분들의 흑역사 작품들 화예술의 전당

뭐 나쁜 짓을 하셨거나 그런게 아니라 작품 자체가 애매한 경우입니다.

위는 전에 찾아갔던 부천만화박물관에서 한컷. 사람은 살다보면 누구나 한두번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우리나라의 이름만 대도 히트작이 쭈르륵 나올 원로급 거장만화가분들도 예외는 아니지요. 이번에는 위의 황금날개 코믹판을 보고 문득 떠오른 그런 몇몇 작가분들의 잊혀진 옥에티급 흑역사 만화들 몇몇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김형배 - 바벨3세 (1980, 클로버문고)

'6월의 끝'과 '헬로팝', '천공의 메신저', '게토의 별', '고독한 레인저' 등등 전쟁극화와 SF만화에 탁월한 조예가 있으신 김형배 선생님의 젊을적 흑역사 작품. 그외에도 비슷하게 맨위의 '황금날개'나 '태권V' 코믹판도 있지만 그건 적어도 창작만화였던데 비해 이 바벨3세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그 바벨2세를 캐릭터와 설정까지 그대로 베껴와 마음대로 뒤를 그린 '자칭' 후속작이었지요. 마 당시에는 '캔디캔디'나 '고르고13'등 일본만화를 무단도용해 연재하던 시절이 흔하던 시절의 그런 꺼리 중 하나였습니다.









● 허영만 - 우주흑기사 (1979, 빙그레문고)

'각시탈', '날아라 슈퍼보드', '망치', '비트', '타짜', '식객' 등 대표작들 자체가 한국만화의 역사라도 과언이 아닐 허영만 선생님이 역시 젊으실적 경력에 옥에 티가 된 만화입니다. 그 유명한 '아무로가 헬멧 쓰면 샤아되고 세이라가 마스크 쓰면 키시리아 되는' 전설의 괴작으로 그외 악역 도즐자비나 점보트의 박사님 등등 표절의 대잔치로 '스페이스간담V'와 더불어 포스터만 봐더 허겅 소리가 절로 나게 만들었지요. 유치원에서 비디오로 보여줘서 그때는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 이현세 - 투랑타랑 (1993, 서울문화사)

어느정도 인지도는 있는 위의 둘과 다르게 정말로 아는 분이 거의 없는 진정한 흑역사.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만화계를 평정한 이현세 선생님 흑역사로 '아마게돈'을 떠올리실 수도 있는데 이건 게임과 애니가 그식했지 아이큐점프에 연재된 만화 원작 자체는 볼만했지요. 그 후속으로 나온 하이틴명랑야구만화 '내일또내일'도 준수한 수작이었으나 세번째로 연재된 '투랑타랑'은 작가분 내부적으로 뭔일 있으셨는지 20회도 채 못채우고 조기종료되어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내용은 대략 초인야구물을 하고 싶으셨던지 먹는 것도 2배, 자고 일하는 것도 2배로 평균수명과 근력 순발력도 다 2배인 초인장수촌에서 자란 형제 까치와 부루가 도시소녀 엄지를 따라 문명사회로 와서 야구계를 놀라게 한다…는 컨셉이었던거 같은데 기껏 야구테스트 받는 와중에 촌장 할아버지가 내려와 둘 다 도로 데려가며 그대로 끝나는 초황당 날림엔딩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이건 위키 등의 작가분 작품 리스트에서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 김수정 - 베이비사우르스 돌리 (1994, 대원)

이건 그나마 장기연재되었지만 퀄리티에서 역시 전설급 흑역입니다. 보물섬에서 막 종료된 인기절정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정통후속작으로 화려하게 푸쉬받으며 소년챔프에 등장했지만 정작 결과물은 시망 중 시망. 둘리의 아들 돌리는 툭눈에 뻐드렁니 등 아버지 젊은 시절에 비해 하나도 귀엽지 않았고 다른 2세대 도우너 아들과 또치 딸도 죄다 밉상인데다 나중에 추가된 돌리 여동생 울리가 그나마 귀여웠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었지요.

내용도 해괴하여 중년이 된 둘리가 고길동, 마이콜과 함께 나이트가서 마땀할머니들과 춤이나 추니 세상에 어떤 어린이가 자기 추억의 만화주인공이 아저씨 되서 할머니랑 바람피는걸 보고 싶어하겠습니까 --;; 후반에는 타임밴죠를 타고 과거로 가서 다시 1세대 어린시절 둘리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역시 재미없었고, 엔딩은 아이들에 의해 아기염소가 된 둘리가 페인트를 맞고 몸에 독이 퍼져 죽어 혼자만 시공을 되돌려 91년 '그녀를 만나기 100M전' 춤을 추던 어린 시절로 보낸다는 패륜에 가까운 마무리였으니.

결국 둘리는 자기 아들딸에 의해 사망하여 어린시절과 중년이 되어 염소로 죽기 까지 그 시간축을 영원히 반복한다는 극악한 결말이였으며, 어째 단행본은 완결되었지만 그대로 싹 잊혀져 둘리나라의 작품연혁란에도 실리지 않는 평행세계의 흑역사로 남게 되었답니다 아아아….



이하 한국 유명거장 만화가분들의 8,90년대 20세기 흑역사들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문방구에서 다이나믹콩콩코믹스나 500원 만화를 팔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포스21 2016/11/03 12:25 # 답글

    크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가 그런 결말이었군요. 앞부분 몇화보다가 재미없어서 잊어 버린 만화인데...
  • 소시민 제이 2016/11/03 13:13 # 답글

    바벨 3세.. 언제 2세가 후손을 보았답니까?
  • 노을빛 날개 2016/11/03 18:13 # 답글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는 정말 무시무시한 결말이었군요.. ㄷㄷ
  • 미르사인 2016/11/03 19:10 # 답글

    최규석...의문의 1패...
  • 옛꿈 2016/11/03 19:30 # 답글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가 그런 결말이었을 줄이야......
    1권은 갖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사라졌더라고요.
  • 루트 2016/11/03 19:32 # 답글

    투랑타랑은 소재가 좀 아쉽네요. 보통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인이 스포츠에 참여한다면 일어나는 현실적인 일들을 진지하게 다룰 수도 있거든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렇다면 밸런스 붕괴를 일으키는 초인을 스포츠계에서 떠나보내야 하는가에 관한 것.
  • hansang 2016/11/03 20:39 # 답글

    바벨3세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악당(?) 이름이 무려 '아브락사스'였죠. 하지만 딱히 재미는 없었다는....
  • 機動殲滅艦 2016/11/03 20:41 # 답글

    투랑타랑이라는 제목이었군요. 한창 어릴때 그래도 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끝나서 엥? 싶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아있던 작품이었죠. 그것보다 조금 전에 봤었던 200km짜리 공을 던져대는 투수가 주인공이었던 전설의 야구왕이랑 왠지 이미지가 곂치기도 했고요...
  • 홍차도둑 2016/11/03 20:52 # 답글

    역시 나무위키는 신뢰성 믿으면 안됩니다.
  • 제6천마왕 2016/11/03 21:25 # 답글

    돌리는 잡지 연재분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저게 김수정 선생님의 정식 작품이고 흑역사급이었다니 참(........)
  • 소시민A군 2016/11/03 22:08 # 답글

    뫼비우스의 둘리...
  • 함부르거 2016/11/04 05:00 # 답글

    투랑타랑은 재밌게 보다가 갑자기 끝나서 황당했죠. 그것만 아니면 꽤 좋은 만화가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건지…
  • 타누키 2016/11/04 12:24 # 답글

    우주의 흑기사가 허영만이었을 줄이야 ㄷㄷ
    둘리도 후속작이 있었군요 ㄷㄷ
  • 먹통XKim 2016/11/04 12:59 # 답글

    투랑타랑은 이렇게 끝났군요...좀 어이가 없었습니다..남성촌이라는 마을에서 아이들을 납치하여 키운다는 게

    저 꼬맹이 2명이 차량.그것도 밴을 번쩍 들어올리죠
  • 먹통XKim 2016/11/04 13:06 # 답글

    베이비 사우루스 돌리는 책이라도 나왔지.김수정이 99년쯤에 스포츠서울에 연재하던 작은 악마동동 신작은

    2달조차 못 채우고 대충 끝날 정도로 무지무지무지 재미없었습니다..이거야말로 돌리보다 더하죠

    나무위키에 이전에 올렸던 글
  • 바람뫼 2016/11/04 15:46 # 답글

    투랑타랑 하니까 떠오르는... 허영만 작가의 뭐더라, 원시인 만화? 도 어찌 됐을지 궁금하네요.
  • 먹통XKim 2016/11/05 23:26 #

    소년중앙인가로 연재한 따따부따 말이군요
  • 하얀귀신 2016/11/04 20:45 # 답글

    둘리 후속작의 결말이 참 충격적이였군요.ㅎㄷㄷ
  • 소렐 2018/08/03 18:05 # 삭제 답글

    투랑타랑... 진짜 설정은 기괴하면서 참신했는데... 어쩐지 기억이 흐릿해서 간신히 찾았는데 조기에 마무리되어 단행본도 없었으니...
    완전 흑역사는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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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