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 완전판 - 16년만에 제이름 찾다 화예술의 전당

'M양X파일', '백치여인'으로 유명한(?) 그 작품이 나와주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소미미디어의 신간 나이브(NAIVE) 완전판에 대하여. 물건너 여류작가 니노미야 히카루 씨가 1998년 영애니멀에 연재한 초기 대표작들 중 하나로 5년차 사원인 타나카 아츠시(29)와 신입여직원 후지사와 마이코(25)의 이야기를 그린 청년만화인데요. 돌아보면 십수년전 20세기 시절의 작품으로 3권 구성의 구판은 국내에도 해적판과 대원 정발판 등 앞서 여러 판본이 나왔지만 그 제목이란게 위에 언급된 것처럼 약간 골때렸습니다.

먼저 넷상에서 파일도 보이는 해적판 제목은 'M양X파일'로 히로인 이름이 마이코라서 M양인지 멀쩡한 만화를 무슨 에로영화처럼 바꿔버렸으며 저도 대여점에서 그냥 에로물인줄 알고 봤다가 내용이 으잉? 해서 각잡고 봤던 기억이 있지요. 그리고 2000년경 나온 대원 정발판도 마찬가지라 맨윗짤 '백치여인'이라는 뜬금포 이름이 붙어, 천연속성이 좀 있어도 회사 잘 다니는 정상인 마이코 양은 M양에 이어 백치가 되며 이리저리 수난이셨습니다 --;;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앞서 현지에서 2008년에 나온 완전판을 소미미디어에서 정발하면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원제 나이브로 나와주었으니 참 기나긴 세월이었습니다;; 구판 3권을 2권 구성으로 압축하고 또 덕분에 가격도 권당 1만원으로 뛰었습니다만 컬러일러스트나 특별단편 등 추가된 요소도 있으니 이건 넘어가주시고요….







커버를 벗기면 나오는 속표지와 컬러일러스트 일부. 구판 표지 외에 작가님이 새로 그린 그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기서부터는 제가 마음대로 고른 각화의 기억나는 장면들. 애초에 작품 자체가 남녀주인공 모두 20대 중후반의 사회인으로 서로다 이것저것 다 해본 나이인지라 알콩달콩…이라기보다는 약간 시크한 면도 있고 또 그렇다고 너무 메마르진 않고 가끔 토닥토닥도 하는 그런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인데요.

처음에 마이코에게 작업을 건 쪽은 아츠시였으며 순순히 따라준 그녀였지만 가끔 이렇게 결정타를 날려주니, 벌써 두세번 이상 모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평소처럼 다 끝난 뒤 어중간한 때라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는 말에 "저, 모르는 사람하곤 밥 잘 못먹어요"라고 칼같이 자르고 가는 마이코를 보며 "그럼 넌 밥도 못먹는 사람이랑 XX는 할 수 있냐!!??"라고 소리없이 외치는 아츠시의 절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아츠시의 턴…까지는 아니고 한번 마음이 엇갈려 다툰 뒤에 화해(?)하는 장면에서. 서로 싫은건 아닌데 자꾸 말이 안맞고 불편해져 고민 중인 아츠시와 마이코 각각 회사동료들과 술자리를 하다가 우연히 마주쳤는데, 아무렇지 않게 웃는듯한 마이코를 보고 열받은 아츠시가 "자, 지금 바로 호텔 가자!"라고 남들 다 보는데서 외치고 그대로 둘이서 딴데로 가버립니다. 그와중에 경찰에게 검문당하는 일도 겪고 결국 그냥 둘 다 집으로 돌아갔지만 다음날 회사에서 있는대로 놀림받았다나 뭐라나.





이젠 서로의 집에서 자고 동반출근하는 일도 당연해졌을 즈음에, "우리 그냥 결혼해서 같이 살까?"라고 지나가는 말로 넌지시 떠본 아츠시에게 즉답으로 "그건 싫어.", 그리고 한번 생긋 웃고 "죽어도 싫어."라고 확인사살해주시는 마이코 양. "그럼 죽어!!"라고 아츠시는 이번에도 생각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아….







완전판은 1권과 2권 전부 뒤에 구판에는 없었던 추가분량으로 2000년 연재된 단편 외에 이 완전판에 새로 그린 '말로는 못꺼내'와 'and so on...'의 외전과 후일담이 들어가있습니다. 짧은 구성이지만 이 두사람의 뒷이야기를 조금 더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만화를 처음 볼때만 해도 저는 주인공들보다 한참 더 어린 학생이었지만 지금은 제가 더 나이가 많아졌네요. 취직하면 애인 생길 것 같죠? 안생겨요 ㅠ


이하 물건너 작가 니노미야 히카루 씨의 만화 '나이브 완전판'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부디 이 흐름을 타고 예전 대원의 '허니문 샐러드' 이후 멈춰버린 작가분의 요즘 작품들의 정발도 이뤄지기를 희망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LionHeart 2016/11/01 10:59 # 답글

    우와 이 작품이 완전판으로 국내에 출판되었군요. 정말 좋아하는 작가, 작품이라 반갑네요 :)
  • 총통 R 레이퍼 2016/11/01 11:46 # 답글

    우와! 이분 작품이?
  • 천사고양이 2016/11/01 13:54 # 답글

    ASKY인거죠.
    어흑
  • 네오바람 2016/11/01 13:56 # 답글

    허니문 샐러드 집에있는거 너덜너덜해져서 슬슬 완전판좀 내줬으면 합니다요
  • WHY군 2016/11/01 16:56 # 답글

    샀는데
    아까워서 못뜯고 있는데
    보관용으로 한세트 더 살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 열혈 2016/11/01 20:28 # 답글

    찌질한 주인공 넘에 비해 여주인공이 너무 아까웠던 기억이... 그런 놈 좋다고 사귀는 거 보면 그녀도 이상하긴 했어요.
  • 알트아이젠 2016/11/01 23:41 # 답글

    이거 '허니문 샐러드' 재판도 기대할 수 있는거군요. 그리고 이쪽도 기회가 닫는다면 빨리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 위장효과 2016/11/02 08:53 # 답글

    이게 완전판으로??????? 으와 세상 정말 변했네요. 정발된 거 봤을 때도 충격이었는데 완전판으로 나오다니!!!
  • 듀얼콜렉터 2016/11/02 15:24 # 답글

    으아아, 구판 못 구해서 정말 안타까웠는데 완전판이라니, 구해야 겠네요. 전 처음에 원판으로 구입하고 그 다음에 해적판 구입하고 구판은 못 구했던 케이스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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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