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서 다방 물장사(…)하시는 이오리 양 화예술의 전당

불쓰는 이오리 말고 '아이즈' 히로인 이오리 말입니다.

예전에도 글 올린 적이 있는 국내 축구전문 만화가 오일룡 선생님의 작품 중 하나인 '백맨'입니다. 뛰어난 축구재능을 가졌지만 시골서 썩고 있던 주인공 소년 유비가 서울로 상경하며 축구부에 들어가 전국대회에 도전한다는 내용인데, 그건 둘째치고 히로인 선정의 외모가 물건너 카츠라 마사카즈 씨의 히트작 '아이즈'의 메인히로인 이오리 양을 아주 빼다 박아서 여기에 눈길이 더 갔지요. 위에 보시는대로 참 따라그리길 잘해서 유비 얼굴은 오일룡 그림체인데 여주인공 외모만 따로 놀았던지라.

또 이 이오리, 아니 선정 양은 한국 와서 성격도 터프해지고 가히 육식녀가 다 되어서 처음 전학왔을 때 유비의 첫인상을 "띨띨하긴 해도 귀엽네, 등신"이라고 평하였으나 열심히 축구하는 그 모습에 차츰 끌려서 반애들 다 보는데서 "넌 내꺼"라고 대놓고 찜해버렸으며 되려 순진한 산골소년 유비가 머뭇머뭇한데 비해 그녀 쪽에서 과감하게 대쉬하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원판 아이즈에서도 이렇게 화끈한 성격이었으면 단번에 이치타카를 휘어잡았을텐데 말이지요 넵.








지금부터가 제목대로의 이야기,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오일룡 선생님의 또다른 작품인 '그라운드의 저격수'입니다. 세계가 일순해 모든것이 리셋된 평행세계에서 유비와 선정이는 다시 만났으며,(거짓말) 여기서 선정 씨는 정아로 이름을 바꾸고 집안의 기둥이던 축구선수 오빠인 대학생 조자룡이 경기 중 부상으로 사망해 가세가 기울자 스스로 취업전선에 나서 흘러흘러 시골 다방 커피배달 레지(…)로 파견나와 일하게 되지요.

또 그 라이벌 조자룡을 경기 중 죽게 만든 장본인인 주인공 유비 또한 축구에 회의를 느끼고 시골로 내려와 다방 아가씨들 데려다주는 오토맨으로 뛰다 이 정아 양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근데 정아 양 혼자서만 그림체가 아예 다른 외모 덕분에 시골 졸부, 조폭들의 표적이 되어 NTR의 위험도 겪지만, 무사히 쳐내고 이태리 세리에 리그서 대성한 유비와 맺어지는 해피엔딩이니 다행…이기는 한데 참 이오리 양이 한국 와서 다방 물장사도 하고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로 --;;


이하 아이즈의 메인히로인 이오리 양이 바다 건너와 띨띨이, 등신 등 말투도 터프해지고 또 고교 졸업 후에는 시골다방 레지로 취직하는 등등의 험난한 인생사를 다루는 주저리~였습니다. 사실 오일룡 선생님 다른 만화에는 베르단디나 울드가 히로인역한 적도 있고 참 물건너 히로인들이 엄한데서 고생많이 하는걸 보게 되며, 일교차가 심한 가을 날씨에도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범골의 염황 2016/10/26 11:31 # 답글

    그냥 외모만 닮은 거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거고 그런거 아닌데도 닮은꼴 있을 수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혼자 그림체가 따로 노니 이건 빼박캔트... 아 물론 설사 표절이 아니라고 해도 저정도 괴리감이면 자까의 역량에 문제 있는 거 맞습니다, 맞고요.
  • 총통 R 레이퍼 2016/10/26 11:37 # 답글

    내가 국내 원로작가들을 존경하면서도 별로 마음에 안들어 하는 이유....
  • 소시민 제이 2016/10/26 12:24 # 답글

    오일룡? 차라리 오인용이라고 하지...

    만화가 죄다 판박이로 나오냐.... 다른 작가인데, 만화가 판박이로 나오는 경우도 많고..
    (뭐 이현세 쪽이 많기는 하다만....)

    저런 똥통들이 원로입네 라고 모가지에 힘줄거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 5thsun 2016/10/26 13:10 # 답글

    팩픽 ㅋ
  • 명탐정 호성 2016/10/26 13:45 # 답글

    역시 원본이 좋은
  • 자이드 2016/10/26 16:19 # 답글

    이런게 있었네요 너무 대놓고...
  • 풍신 2016/10/26 19:46 # 답글

    머릿 속의 이오리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못 그린 그림(?)이어서 다행이네요.
  • 무지개빛 미카 2016/10/26 20:29 # 답글

    하아.... 저렇게 한국에서 취급당하는구나.
  • 먹통XKim 2016/10/27 12:04 # 답글

    저런게 허다했죠. 쩐의전쟁이나 대물이 드라마로 되었다고 뻐기는 박인권은 뭐........이카리 신지를 비롯하여 똑같이 트레이싱하는 배째라 작업을 했고 저런 만화공장 체제에서 작가가 죽어도 문하생을 고용하여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업체에서 하던 일도

    박봉성 프로덕션에서 연재하던 달려라 백수에 버젓이 원피스에 나오던 1회용 악역 히그마가 나오지 않나...
  • 먹통XKim 2016/10/27 12:05 # 답글

    여하튼 오일룡은 90년대 이후 만화가로서 몰락하여 학원버스를 운전하기도 하고 스크린 골프장 가게 하다가 망하면서 만화랑 이젠 작별했습니다.지금은 파주에 낙지 식당하여 그럭저럭 장사가 되어 그걸로 벌어먹더군요
  • 먹통XKim 2016/10/27 13:20 # 답글

    아 만화가로서 재기한다고 하는데...뭐 요즘에 뭘로 할지 대본소 시장이 박살난지 오래된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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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