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마미가 유부녀에게 태클먹는 만화 화예술의 전당

푹푹 찌는 여름 휴일에도 여전히 수난이십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물건너 출판사 호뷴사의 망가타임 키라라 계열 만화잡지 '망가타임 키라라☆마기카' 27호에 대하여. 지난 2012년에 창간되어 어느새 5년째를 넘어가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전문 격월간으로 이번 표지는 얼마전 TV판도 방영된 '언해피'의 작가 코토지 씨가 맡아 '더위도 날려버리는 마도카의 미소'라는 컨셉으로 마도카와 호무라, 마미(+큐베)가 출연해주셨는데요. 매번 새삼스럽지만 한 작품 중심으로 강산이 반이나 변할 동안 책이 계속 나와주는게 매번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정말로.








지금부터가 진짜 제목대로의 이야기. 키라라☆마기카 창간부터 쭉 연재되고 있는 '토모에 마미의 평범한 일상'도 어느새 철인과 같은 나이(?)의 28회를 맞았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 휴일에 작열지옥인 밖에 나갈 생각은 꿈도 못꾸고 에어컨 잘 나오는 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유유자적하는 30대 마미 씨를 그리며 시작되는데요. 이제 밖에 안나가고도 모바일로도 장 볼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다며 종일 방콕하는게 남 얘기 같지 않았습니다. 휴일에 약속이 전혀 없다는 것도요, 아아아….






그렇게 딩가딩가할 때 찾아온 손님이 학창 시절 마법소녀 전우이며 지금은 딸 유마도 둔 쿄코 씨입니다. 예전에 알바했던 마트에서 사온 수박이 너무 커서 나눠주러 왔다는 쿄코의 말에 반갑게 나가려다가 자다 일어난 채로 속옷도 제대로 안입은 바로 그 차림이라는, 어디 김매다 온 시골아주머니라고 해도 믿을 자신의 꼬라지를 보고 뜨악해서 일단 목욕 중이라고 뻥을 쳐서 시간 번뒤에 바로 일코 위장용 원피스를 껴입는 마미 씨인데요.






보통 택배 받을 때 입는 원피스와 합체완료(…)하여 나가는 마미 씨. 저 옷은 그래서 항상 현관 옆에 두고 있답니다. 쿄코 씨 말에 따르면 너무 더워서 따님 유마는 지금 욕실에서 물놀이 삼매경이라 하며, 이에 공감한 마미 씨가 도마와 칼을 내오려다가 한창 설거지 거리가 밀린 싱크대 참상을 보고 기겁해 바로 거기서 수박 반토막을 내서 가져다줍니다. 이때 쿄코에게 수박 값 대신 맥주캔들을 내주는데 포인트씰 떼는걸 깜박해서 막 가려는 쿄코에게 전전긍긍하는 안습함을 보여주고요.






포인트가 아깝지만 그냥 넘어간 뒤에, 이제사 겨우 수박을 한입 베어먹는 찰나 또 손님이…?






이어서 온 두번째 방문객은 바로 호무라 양. 마도카의 동생 타츠야와 결혼해 카나메 호무라가 되었으며 타츠야가 외국계 기업에 취직해서 1년 중 해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데요. 이번에도 시애틀에 갔다가 특산품으로 커피를 사왔답니다. 시애틀 커피가 유명했냐는 마미의 질문에 결혼하면서 새로 생긴 버릇인 미국부심+설명 기질이 발동하여 또 문 앞에서 줄줄이 일장연설을 하는 바람에 '또 저런다'면서 마미를 질리게 만들지요. 덤으로 이번에도 옷 입느라 목욕 중이라고 재차 거짓말한건 덤이구요.






뭐 어쨌든 준 선물은 고맙게 받는 마미였지만, 막상 열어보니까 그게 가루도 아니고 진짜 커피콩이라서 뜨헉하게 됩니다. 편의점 도시락과 라면에 익숙한 마미 씨는 당연히 커피도 인스턴트가 더 익숙하고 원두나 커피콩은 먼나라 얘기였는지라 커피그라인더 같은건 있지도 않으니…이거 하나 마시겠다고 그라인더 샀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판이니 직접 마시는건 포기하고 나중에 누가 오면 접대용으로 넘겨주자, 미뤄놓게 됩니다. 에휴휴야.







그렇게 호무라도 보낸 뒤에 다시 원피스 벗어던지고 수박 먹는 마미 씨. 맛있게 잘 먹기는 했는데 눅눅, 미지근해지고 또 그냥 먹다 보니 흘리고 끈적끈적해지는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말마따나 장수풍뎅이가 꼬일 정도로 수박 냄새도 진하게 밴 판이라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이르지만 대낮에 목욕탕 들어가서 여러가지로 다 씻겨내려가는거 같다고 시원해하고 나가면 또 맥주나 한캔 해야겠다고 하던 차에 또또또 손님이!!






그 주인공은 방금 왔던 호무라 양이니, 아까 실수로 본인이 가져갈 커피 양 많은 쪽을 주는 바람에 다시 가지러 왔답니다. 자기 실수면서 준 선물 도로 바꿔가겠다는게 아메리칸 스타일일까요 --;; 거기다 목욕탕 창문으로 맞는 마미에게 아까 목욕했다더니 30분 지나 또 하냐면서 조금 전 거짓말한거냐 은근히 몰아가니. 중학생 때 비하면 사이는 좋아졌다지만 남 약점 잡아 놀리는 버릇은 여전하여 꼼짝없이 책잡힌 마미가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마무리로 이번에도 막을 내립니다, 하이고오야….


이젠 마법소녀와도 상관없이 그냥 묘령의 비정규직 30대 미혼여성분의 나날을 현실적(?)으로 그려나가는게 더 주가 되는듯 해요. 가히 연재 5년이 지나도록 매번 새로운 불행항목을 갱신하는 마미 씨의 무운을 기원하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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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