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일본 러브호텔 대백과' --;;; 주절주절 포스

참 물건너는 별별 자료집 대백과가 다 나옵니다.

80년대말, 90년대초 소년기를 보내신 분이라면 기억하실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미니대백과'들입니다. 물건너의 책들을 그대로 해적판을 낸 이 책들은 특히 '다이나믹콩콩 미니백과'가 가장 유명하였으며, 국내에서야 이제 찾아보기 힘든 추억의 물건이 되었지만 원조격인 일본에서는 보시는대로 패미컴 공략본 대사전, 이식게임 대사전, 미소녀게임 대백과, 대백과 총정리 대백과, 쌈마이프라모델 대백과, 80년대 보드게임 대백과 등 비슷한 컨셉의 다양한 대백과류 취미도서들이 계속 나와주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그 최근의 책들 중에서도 가장 으잉? 했던 '80년대 일본 러브호텔 대백과'(원제 '일본 쇼와 러브호텔 대전')입니다. 물건너 출판사 타츠미에서 낸 무크북들 중 하나로 일본 쇼와시절(1925~1988)에 유행한 러브호텔의 역사를 정리한 책으로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쪽도 체인화, 자동화, 무인화가 진행되는 현대의 러브호텔과 다르게 80년대말까지의 그 독특한 건축양식과 개성적인 내부기믹으로 승부하던 쇼와 러브호텔의 낭만을 소개하는 대사전이라나 뭐라나.







마 소재는 그렇다한들 상상되는 그런 짤방(?)같은건 하나도 없으며, 당시 시부야와 신주쿠 등 각지 유명시설을 소개하며 회전침대, 에어슈터, 전광패널 등 그때의 최신기술을 다루고 또 회전목마, 워터슬라이드, 자동차, 레이싱카, UFO, 에도저택, 바로크궁전, 전투기, 기차, 우주선, 마차, 엘리베이터침대 등의 다양한 컨셉 외 저자인 민속학자분과 영화감독과의 대담, 건축디자이너의 인터뷰를 싣고 마지막엔 현재도 영업 중인 쇼와 양식의 업체 소개 등등 제법 진지한 책이라서 또 한번 놀랐었습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길 좋아하는게 물건너의 특징 중 하나라지만 추억의 러브호텔 대백과는 상상초월이었지요. 그러고 보니까 만화가 박성우 씨도 일본서 연재할 때 90년대 불량배 자료를 부탁했더니 담당기자가 아예 논문 수준의 자료를 갖다줘서 놀랐다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그리고 또 애초에 '그래서 내가 7, 80년대 일본 러브호텔 역사를 알아서 뭐 어쩌겠단건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들지만 그래도 흥미위주로 한번 볼만한(?) 책이었습니다, 아마도….


실생활의 활용도는 거의 0에 수렴하겠지만 재밌게 잘 봤습니다 랄라라? 언제나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따끈따끈 2016/08/18 10:26 # 답글

    저자에 金 益見 / 村上 賢司 라고 써 있는데, 김익견 / 무라카미 켄지 이려나요? (두분 다 누군진 모릅니다만, 한국계 이름이 보여서...)
  • CAL50 2016/08/18 11:12 #

    https://ja.wikipedia.org/wiki/金益見

    일본어 위키피디아에 항목이 있더군요;;;; 재일교포 3세의 민속학자라고 합니다.
  • areaz 2016/08/18 10:48 # 답글

    워터슬라이드와 회전목마에서 뿜었습니다. 과연 저 컨셉은 먹혔을까요...
  • 비타 2016/08/18 11:07 # 답글

    회전 목마..저건 어떤 용도로 쓰면 될까요?
  • 카이트 2016/08/18 11:37 # 답글

    저게 7~80년대라는게 더 놀랍습니다. 과연 버블 경제....
  • 존다리안 2016/08/18 12:46 # 답글

    패트레이버에서도 저런 스타일 러브호텔이 나왔지요.
  • 잠본이 2016/08/19 00:05 #

    피치못할 사정으로 러브호텔에 같이 묵게 되어 서로 뻘쭘한 분위기에서 아무일도 없는 밤을 보냈던 고토와 시노부ㅋㅋㅋㅋㅋㅋ
  • 음음군 2016/08/18 13:23 # 답글

    러브호텔 디자인으로 쓰기에 아까운 디자인들도 보이는군요.
    (예를 들어 아이들 침실 디자인으로 사용한다던지...)
  • Bluegazer 2016/08/18 14:20 # 답글

    이게 만약 천 년 쯤 뒤에도 남아있다면 당대의 역사학자들을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들 귀중한 개그 사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막말로 천 년 전 고려시대 성생활을 적나라하고 신뢰성 있게 기록한 사료가 발견된다고 하면 웃기기도 하겠지만 나름 가치가 대단하지 않을까요...?
  • 나이브스 2016/08/18 15:22 # 답글

    괭장하다!
  • 나인테일 2016/08/18 16:37 # 답글

    80년대의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같은 느낌이군요 ㅋ
  • 잠본이 2016/08/19 00:06 # 답글

    호텔인가 테마파크인가!
  • 듀얼콜렉터 2016/08/19 01:00 # 답글

    역시나 일본!이란 생각이 절로 드네요 ㅎㅎㅎ
  • 포스21 2016/08/19 11:05 # 답글

    뭔 테마파크에나 어울릴 물건들이 ㅋㅋㅋ
    전투기, 회전목마... 도무지 당시 일본인들의 센스는 감당하기 어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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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