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희의 주절주절 포스 : 반 헬싱 1권 - 중세 퇴마물 똘아이(…) 만화

허우대만 미남인 초한심 뱀파이어헌터 개그물이 정발되었습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대원의 신간들 중 하나인 '반 헬싱' 1권입니다. 카와타 유우시 원작에 여류작가 유키토 선생님이 작화를 맡아(수정, 각시수련님 지적 감사) 전3권으로 완결된 중세 무대의 뱀파이어 헌터 퇴마물…만화지만 그 실상은 가히 다크(?)판타지풍의 멋지다마사루식 개그만화이며 일단 겉보기로는 브람 스토커 원작 소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반 헬싱의 이름을 물려받아 같은 업계 선배 뱀파이어헌터D와도 비견될 미남 주인공이지만 정체는 허우대만 멀쩡한 자뻑소심남 얼간이에 가깝지요.

마 그래도 일단은 흡혈귀가 대놓고 활개치는 세계에서 어쨌든 가는데마다 숱한 뱀파이어들을 해치워온 명색이 주인공인 것은 사실이라서 각지의 뱀파이어들이 그 이름을 듣고 "아 니가 그 유명한 우리의 숙적 반 헬싱!?"이라고 다들 알아보고 경계하며, 1화 컬러페이지에서도 당당하게 등장한 것만은 괜찮았지만….

그 진실이라는게 요모양 요꼴입니다.

뱀파이어들이 그 이름을 듣고 조심하는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속여 찌르기, 딴데보다 찌르기, 일단 사과하고 도망가기 등등 헬싱의 온갖 바보같은 짓거리에 "진짜 이딴 놈이 우리 동족들을 죽여왔다고?"라고 다른 의미로 경악하며 결국 질려서 도저히 못참겠다! 하고 짜증나 미치기 일보 직전이 되는 바로 그 빈틈을 노려서 덮치거나, 마을사람들이랑 같이 다굴노거나 뒤에서 비겁하게 암습하는 등등으로 결국은 어떻게든 지저분하게 승리하고 마는 것이 우리 자랑스런 주인공 반 헬싱 군의 기본패턴이지요.

보시는대로 그림작가분의 깔끔한 작화와 맞물려 다들 옆동네 다른 만화 트리니티블러드에 나와도 될 외모를 지녔고 실제로 악역들은 자칭 밤의 귀족 뱀파이어에 걸맞는 힘과 품성을 지녔으나 비슷하게 얼굴은 봐줄만해도 진짜 더럽고 치사빤스로 싸워나가는 공포의 흡혈귀 헌터 반 헬싱에게 영광있으랴? 그짓말 안보태고 적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다신 안 보고 싶은 놈"으로 취급당하는 그의 앞날에 무운을 기원합니다, 하이구야. 또 하필 역자가 오경화 씨이긴 합니다만 그냥저냥 괜찮은 편이었구요.

참말로 예쁜 그림 좋아하시는 분, 간만에 실컷 웃을 수 있는 개그물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드리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