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위치' 19금 만화(?)로 오해받은 사연 화예술의 전당

평소의 행실이 이래서 중요합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지난 현충일 연휴 때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는데, 마침 전전날에 산 대원 신간 '플라잉 위치' 2권도 아직 못봐서 가는 길에 읽으려고 가지고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해서 꺼내서 볼라는데 마침 들어오신 어머니 말씀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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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이거 또 뭐 여자애 이상한거 그런 책이야?"


저 : 아 이건 다 봐도 되는 전연령이에요 전연령, 제가 뭐 맨날 그런거만 보는 줄 아시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어머니: "흥…." (한없는 의심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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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머니가 이런 반응 보여주신 것도 이해가 가는게, 제가 서울 집에서는 혼자 산지가 몇년이 되다보니 누구 눈치볼일도 없어 피규어나 상업지나 동인지나 걍 방이나 마루에 되는대로 막 펼쳐놓고(?) 사는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거든요. 당연히 손님 오거나 하면 치워두지만 그래도 책장에 제로스와 쾌락천이 좌르륵 꽂혀있는거 보고 어머니가 기겁하신게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원인 제공 자체가 전부 저 때문인거지요 넵.

또 최근에 올라오셨을때 걸린 책들도 하필 이런 것들↓이었는지라….







윗윗짤의 만화잡지 코믹ExE 1호와 그 옆의 호마레 화집 REI, 맨아래의 크리미널걸즈2 가이드북은 할말 없지만 저 토니 아트웍스2는 아마존저팬서도 제한없이 파는 100% 전연령이라니까요 정말로?…


하기사 제가 나이를 얼만큼 먹던간에 부모님 입장에서는 애가 맞지요. 전에 [[피규어 관련한 일]]도 있고 다음부터 부모님 올라오실 때는 아차 싶은건 더더욱 꼭꼭 안걸리게 깊숙히 숨겨놓자 다짐하는 한편 이래서 평소의 행실이 중요하구나, 하는걸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에구구야.

여러분도 나이 들어서도 어른의 컨덴츠 관련하여 부모님께 한소리 듣거나 눈총받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요다카바 2016/06/08 15:15 # 답글

    호마레 구입하셨구나 ㅎㅎ

    저도 구입했는데 ㅋ 토니아트웍스 구매고민중이요
  • 각시수련 2016/06/08 16:27 # 답글

    제로스와 쾌락천 등이 좌르륵 ㅋㅋㅋㅋㅋ
  • 나인테일 2016/06/08 17:07 # 답글

    COMIC LO 표지같이 생겨서 그럴겁니다;;
  • 바토 2016/06/08 18:08 # 답글

    듣고보니 표지의 마코토가 왠지 색기가...!!
  • 듀라한 2016/06/08 19:50 # 답글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인의 종특이 나쁜거 하나 보면 그거 가지고 계속 뭐라고 하고 싶어하는거니까요
  • 비타 2016/06/08 20:14 # 답글

    크리미널 걸즈...스팽킹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인식시켜준 작품. 전연령 ^_^
  • 나이브스 2016/06/08 21:51 # 답글

    토니씨 화보집은 국내에서 구할 수 있나요?
  • 무희 2016/06/10 07:58 #

    네 전연령 등급이라 아마존저팬서 해외배송 지원합니다.
  • 레아라 2016/06/09 00:35 # 답글

    에??? 잠.... ExE????
  • 듀얼콜렉터 2016/06/10 02:38 # 답글

    저도 제 방에선 쭉 늘어놓고 있는데 포기했죠, 근데 아직 부모님하고 같이 살음 쿨럭
  • 小さな願いのあすか 2016/06/10 13:19 # 답글

    에??? 잠.... ExE???? (2)
    제가알기론 저거.. (읍읍읍...)
  • Merkyzedek 2016/06/10 16:58 # 답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는 취존해주시는 터라 딱히 뭐라하지는 않으십니다. 너무 엄한건 책 뒤로 넣어놓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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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