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프라모델 완구 대백과' 발행되다 로봇의 세계

추억의 국산 문방구 장난감을 총정리한 '소년생활대백과'가 나와주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출판사 휴머니스트의 신간 '소년생활대백과'에 대하여. 20세기에 유년기를 보내며 나이를 먹은 후에도 문방구 순례가 취미였던 만화가 현태준 선생님이 그동안 모은 수집품과 자료를 정리한 내용들로 ,지난 격동의 70년대~90년대까지 문방구와 백화점을 장식했던 아카데미과학, 합동과학, 뽀빠이과학, 진양과학교재사 등의 해적판, 카피판 조립식 모형과 완구들을 총정리하여 내놓은 굉장한 책입니다. 제목의 '대백과'라는 말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데요.






책의 뒷표지와 두께 비교. 가격이 3만5천원이라 꽤 센 편이지만 그래도 600페이지 가까운 내용이 거의 다 풀컬러이니 일단 넘어가주시구요. 가히 요즘 만화책 두세권급의 두께를 자랑합니다.






모형이 기지개를 피던 군사정권 70년대 시절의 흑백광고 외에 합동과학과 아카데미의 탱크, 전투기, 소위 'BB탄총'인 에어건 소개들입니다. 저도 소싯적에 아카데미 콜트, 베레타 쌍권총으로 좀 놀고(?) 다녔지요.







문방구에 쌓여있던 100원짜리 모형 외에 꽤 인기를 끌었던 아카데미의 킹모그라스 드릴탱크와 인디언 시리즈, 스타코맨드 시리즈도 반갑습니다. 그리고 겟타로보와 제트소년 마르스 프라모델도 언제 나왔었던가 가물가물하네요. 80년대말에 방영했던 젯트소년 마르스야 잘 알지만 겟타로보의 해적판 모형이 나왔던건 이 책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캐릭터모형으로 넘어가서 아카데미 초창기에 나왔던 철인28호마징가Z가 큼지막하게 등장합니다. 철인28호는 아카데미 독자 기믹으로 내부 기관에 은색 멕기를 도입한 점이 평이 좋았다고 하며, 또 밑의 독수리 5형제 시리즈도 KBS에서 1기와 2기, F 전 시리즈를 방영해준 것과 맞물려 꽤나 인기를 끌었습니다.






80년대 국산 완구를 말하자면 항상 먼저 떠오르는 흑역사인 자붕글을 마이너카피한 슈퍼태권V와 다이아배틀스를 머리만 바꿔 끼운 84태권V, 그리고 갓마즈의 팔 다리 한쪽과 특촬 로봇88, 태양전대 선발칸을 적당히 뒤섞어놓은 잡탕찌개 쏠라123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84태권V는 극중 모습과 완구의 갭이 심했지만 그래도 뽀빠이과학 완제품은 당시 어린이들에게 부의 상징 중 하나였지요. 그외 피닉스킹과 슈퍼타이탄, 슈퍼특급 마징가7과 로보트왕 선샤크 등등 흑역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국내 카피완구사들의 마지막 몸부림(?) 중 하나였던 외계에서 온 우뢰매 시리즈. '닌자전사 토비카케'(슈퍼K)에서 가져온 우뢰매 장난감은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으며 6편까지 계속 새로운 완구들을 내놓고 다들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를 벤치마킹해서 별똥동자나 우뢰룡 등등 많은 아류작들이 나왔지만 아무래도 우뢰매의 인기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지요. 하지만 그 우뢰매도 마지막 5탄과 6탄의 완구는 퀄도 판매실적도 그다지였습니다.







드디어 시작되는 아카데미 '칸담'의 전성시대. 비록 카피판이라 할 지라도 폴리캡을 사용한 자유로운 관절 가동과 진짜로 박스아트와 비슷한 프로포션 등 기존 로봇모형과 차원이 다른 품질을 보여준 건프라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과연 압도적이었습니다. 아카데미와 세미나 포함해서 1/144 칸담과 백인대장, 1/100 칸담2와 Z칸담과 더블Z 칸담은 죄다 서너번은 넘게 만들어봤네요. 그외 NT-1과 우주검객 샤이안, 뉴 칸담과 머리에 태극마크 단 비기나기나도 아련한 추억이구요.

다만 백식이 드래곤킥을 날리는 전설의 스카이 화이터 소개가 빠진건 아쉬웠습니다(…).







아카데미 외 다른 군소업체의 카피 건프라 모형들. 지옹그의 새이름 내사랑 샤~키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외 아카데미의 다른 각종 로봇완구들입니다. 용자 라이딘과 킹라이온, 썬더버드(다이오쟈)와 고드시그마에 메칸더V에 오르가스(…) 등등 다들 한번씩 만들어본 친구들인데요. 아카데미의 조립식 간이 완구모형 말고 저 짤에 실린 진짜 변신합체 가능한 완제품 고드시그마강남모형제 킹라이온은 역시 80년대를 대표하는 부르주아의 상징들 중 하나였습니다. 킹라이온 갖고 있는 친구가 너무 부러워서 몇번이나 놀러갔었나 몰라요 참말로 ㅠ







진양과학교재사의 SD 발키리 모형들도 소개되었는데 메뉴얼에 실린 개그 다이제스트는 당시 MBC에서 방영하는 인기프로 '청춘행진곡'의 코너 '병팔이랑 민지랑'의 최신유행에 맞추어서 히카루와 미사, 민메이는 뜬금없이 병팔이와 민지로 개명하였습니다…고증이나 번역은 상쾌하게 날려버리고 새로 아주 소설을 써버리는 진양과학의 패기에 감동 있으라!! 명색이 우주전함 함장이건만 병팔이네 선장 할아버지가 되버리신 글로벌 함장님께도 애도를.







역시 마이너하게 인기를 끌던 달타니어스와 다이야트론 외에도 아카데미에서 가히 건담 다음이라 할 정도로 평이 좋았던게 바로 저 '기갑병 가리안' 시리즈입니다. 원작이야 당연히 국내에는 알려지지도 않고 대백과 등으로 겉핥기하는게 전부였지만 일본 원판 금형과 박스아트를 거의 그대로 찍어내어 판타지 느낌의 메카들 매력을 멋지게 살려낸 모형 자체의 매력만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요. 저도 뻥안치고 저기 있는거 다 만들어봤습니다. 특히 쥬웰이랑 프로마시스가 제일 좋았어요.







2천원의 가격으로 변신합체가 가능해서 인상적이던 아크로펀치와 아카데미의 또다른 리얼로봇 제품들인 '푸른 유성 레이즈나'와 '은하표류 바이팜' 시리즈들입니다. 바이팜은 반다이 최초의 폴리캡을 사용한 제품이었다네요.






의외로 아카데미에서 외면(?)한 중전기 엘가임 카피모형은 진양과학교재사에서 내줬는데, 원래 머리 복제에 실패했는지 엘가임 마크2 몸에 ZZ건담 헤드를 갖다붙인 칸담 엘가임은 당시에도 아 이건 아니다;; 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것보다도 MG가 나오기 십수년전에 이미 미약하게나마 전신 프레임 탈착을 재현한 아카데미 '기갑전기 드라고나'가 더 반응이 좋았지요.







마지막은 추억의 보물섬과 SD건담, 에어울프와 닌자거북이와 포청전과 전조 외에 아카데미에서 2번에 걸쳐 나왔던 오모로이드 시리즈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저 보물섬오모로이드만은 타임머신이 있으면 날아가서 전부 다 구하고 싶어요 진짜로. 다들 그리~워라?


이하 20세기 국산 문방구 완구들을 다룬 책 '소년생활대백과'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다들 카피와 해적판 투성이의 흑역사들인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당시의 시대상을 풍미하던 추억의 한자락들이었네요. 무엇보다도 국내에서도 이런 자료집이 나와준게 정말 기뻤으며, 여기 실린건 어디까지나 내용의 일부에 불과하니 20세기에 유년기를 보낸 그 시절이 생각나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100원, 500원을 들고 바로 문방구로 달려가던 기억을 돌아보며, 모든 분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동사서독 2016/04/18 14:28 # 답글

    포리캡 도입이 가히 혁명적이었죠.
    은하표류 바이팜과 1/144 퍼펙트 건담은 지금도 참 좋아라 하는 킷입니다. 가리안은, 작은 사이즈엔 포리캡이 없고 큰 사이즈엔 포리캡이 있었으나 리본 형태의 팔꿈치 관절이 참 약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카데미판 큰 가리안 녀석은 이후 세미나 레드스콜피온으로 재등장하기도 했었죠. ^^
  • TokaNG 2016/04/18 14:39 # 답글

    오~ 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책 살 일 있을 때 끼워서 사야겠습니다.
  • 존다리안 2016/04/18 17:10 # 답글

    아쉬운 게 완구쪽은 아동 애니메이션 산업의 흥륭에 힘입어 잘 나가고 있는데 저런 직접 조립하는
    프라쪽은 시대에 뒤쳐졌다 생각하는지 손 안대더군요.

    반다이의 쇠고집이 우리에게 없는게 다소 아쉬울 뿐입니다. 건담만한 콘텐츠가 없어 그런 건지....
  • 알트아이젠 2016/04/18 18:15 # 답글

    저도 이거 구입했는데, 그야말로 크고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정주행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 코알라인간 2016/04/18 22:35 # 답글

    햐 조이드도 있으려나
  • 포스21 2016/04/20 18:50 # 답글

    제가 만들어본 것도 몇개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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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