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 누가 저거 좀 수정해줘….


서울에서 살게 된지 그냥저냥 십수년이 훌쩍 넘었습니다만 이번에 처음 가본 서울역사박물관입니다. 광화문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건물로서 대략 조선시대의 한양부터 시작해서 서울의 역사와 발전을 테마로 삼는 전시관으로서, 요번에 만화와 게임, 영화 등등 90년대 당시의 아이들 놀이거리들을 다루는 특별전시회 '서울90년대 놀이방'이 새로 열렸다고 해서 요걸 보러 지난 주말에 찾게 되었지요.



역시 제일 먼저 눈길이 가던건 만화방. 어릴적에 즐겨보았고 지금도 살아있는 아이큐점프와 소년챔프 등 잡지 과월호 외에 짱, 슬램덩크, 유유백서, 포켓몬스터와 타이의 대모험, 태왕북벌기 단행본들이 놓여있었습니다. 라그나로크의 이명진 작가님 출세작으로 인기를 끌었던 '어쩐지…저녁'의 주인공 남궁건 군도 오랜만에 보네요. 근데 또 오잉? 했던건 부부작가 소주완, 지상월 선생님들의 괴작인 '신 붉은매 외전' 1권이었습니다. 이거 영챔프 창간작들 중 하나였지만 표절건으로 금방 묻혔으니까요 --;;


또 이어지는 표절과 해적판 작품들. 다이나믹콩콩코믹스의 해적판 '용소야'로 인기를 끈 '쿵후보이 친미'의 그림을 따라한 표절만화들도 90년대초에 말그대로 넘쳐났는데, 그 중의 하나인 '용비불패 짱'입니다. 위의 붉은매 작가님들도 '검은날개 용호야'라고 비슷한 작품을 낸 흑역사가 있지요. 또 어디서 구해왔는지 바키 해적판인 '격투왕 맹호'와 세인트세이야 해적판인 '성스러운 전사 세이야'도 있네요. 또 캡틴츠바사 작가님의 야구만화 '에이스!'는 모 애니 덕에 '홈런왕 강속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다음은 추억의 비디오대여점입니다. 요즘에야 기술이 워낙 발전해서 HD급 동영상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90년대, 아니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만화나 영화를 보고 싶으면 TV 아님 비디오테이프가 유일한 통로였지요. 후뢰시맨과 더불어 슈퍼그랑죠는 몇번을 빌려봤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입니다. 또 영화쪽도 장군의 아들과 쉬리, 서편제도 오랜만에 보네요. 또 키노와 스크린 등등 영화 관련 잡지도 활발히 나와주고 있었구요.




역시 20세기의 유품들 중 하나인 레코드와 카세트테이프, 가요가사집과 워크맨, 삐삐들. 또 중고등학생 시절 10대들의 머리를 지끈지끈 아프게한 주범인 교과서들 외에 성문영어와 정석수학 시리즈도 오랜만에 봅니다. 저는 성문이랑 정석 어느 책이든 결국 끝까지는 죽어도 못풀었었네요. 마지막짤은 왕십리대학교의 면접고사 프린트라구요.


마지막은 게임코너입니다. 저 쎄가게임랜드라는 간판명(?)이 인상깊구만요. 가운데는 역시 말이 필요없는 캡콤 최고의 히트작 스트리트 파이터2의 그림이 들어가있으며 왼쪽도 역시 국민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오른쪽은 사무라이쇼다운…이기는 한데 가정용 RPG인 무사도열전 컷이 들어가있네요. 저건 그냥 모르고 넣었다에 한표…또 문방구 앞 오락기 외에 갤러그와 버블바블, 스트리트파이터2가 무료로 돌어가고 있으며 가족분들이 나란히 게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네요.



콘솔쪽으로는 정발 중심으로, 또 매지낙하게도 MSX, 즉 대우의 재믹스 계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익숙한 빨간 하트 모양의 재믹스를 비롯하여 슈퍼V와 학교에서도 요걸로 수업받아본 적이 있는 아이큐2000 등등등. 국딩 때는 저는 패미컴보다도 이 재믹스에 더 추억이 많지요. 아아~ 결국 몽대륙의 공주를 구하지 못해서 좌절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서론이 길었으며 지금부터 진짜 제목대로의 이야기. 재믹스 말고 현대의 컴보이64(닌텐도64)도 북미팩, 슈패 파판6팩과 전시되었는데 무엇보다도 보자마자 으잉!!? 했던건 바로 옆의 삼성의 슈퍼알라딘보이2(메가드라이브2)입니다. 그냥 알라딘보이(마스터시스템)는 따로 있고 저건 슈퍼알라딘보이가 맞지만 이름 틀린건 넘어가구요. 헠했던게 정작 NES 본체는 없으면서 저 닌텐도 슈퍼마리오3를 세가 메가드라이브2에 턱 꽂은거 보고 뭥미 소리가 절로 나왔지요. 회사 말고 기종마저도 완전히 다른데!!
담당자들 중에는 레트로게임에 관심있거나 조언해줄만한 스탭이 전혀 없었나봐요 참말로. 메가드라이브 혼자 두면 썰렁하니 대충 들어가는 팩을 아무거나 꽂은걸로 보이는데 하필이면 또 그게 마리오3랑 메가드라이브였다나. 당연히 대부분의 관람객들이야 모르고 넘어가겠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이 보면 흠칫하게 될 광경이었습니다. 이건 해외 커뮤니티 같은데 가면 혹 짤방으로라도 쓰일 거리네요 정말로; 그짓말 안보태고 옆에 직원분 있으면 요청해서 뽑아내버리고(?) 싶었습니다 에구구야.
뜻하지 않은데서 닌텐도와 세가의 8비트 16비트 뛰어넘은 초차원합체(…)를 보고 허거덩했던 주저리~였습니다. 비록 저런 옥에 티가 있지만 전시회 자체는 볼거리 많고 괜찮았으니 90년대에 동심을 보내신 세대 분들께도 관람을 권해드리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담당자들 중에는 레트로게임에 관심있거나 조언해줄만한 스탭이 전혀 없었나봐요 참말로. 메가드라이브 혼자 두면 썰렁하니 대충 들어가는 팩을 아무거나 꽂은걸로 보이는데 하필이면 또 그게 마리오3랑 메가드라이브였다나. 당연히 대부분의 관람객들이야 모르고 넘어가겠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이 보면 흠칫하게 될 광경이었습니다. 이건 해외 커뮤니티 같은데 가면 혹 짤방으로라도 쓰일 거리네요 정말로; 그짓말 안보태고 옆에 직원분 있으면 요청해서 뽑아내버리고(?) 싶었습니다 에구구야.
뜻하지 않은데서 닌텐도와 세가의 8비트 16비트 뛰어넘은 초차원합체(…)를 보고 허거덩했던 주저리~였습니다. 비록 저런 옥에 티가 있지만 전시회 자체는 볼거리 많고 괜찮았으니 90년대에 동심을 보내신 세대 분들께도 관람을 권해드리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관장: 왜 게임기에 팩을 박지 않는건가?
전시자: 세가 팩이 없어서...
관장: 아무거나 박아!!! 밋밋하잖아.
...이런 전개가 아니었을까 싶은 느낌도...
소소한 복수.... 일리는 없겠죠.
근데 추억이 새록 삐삐는 사용도 못해봣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