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0083 리벨리온 1권, 2권 정발 화예술의 전당

역시 가장 눈길이 가는건 시마 누님일까요…?

지난 금요일 길찾기의 건담 관련 신간만화 '기동전사 건담0083 리벨리온' 1권과 2권이 동시에 발매되었습니다.ZAKURER™ 님이 출판사에 번역본 넘긴지는 꽤 되었으나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이 겹쳐 올해 구정을 넘기고서야 나오고 또 한정판으로 연방 문장을 하나 주는데 이건 어디에 쓸지 약간 아리송하구요. 건담전기와 섬광, 하드그래프와 레거시 등 많은 건담만화를 낸 나츠모토 마사토 씨가 건담에이스에 연재 중인 작품으로, 현지에서는 오늘자로 6권이 막 나와주었구요.

91년작 원작 OVA는 스토리…는 일단 둘째치더라도 캐릭터와 기체 디자인, 연출과 영상미 면에서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이며 저도 취미가의 소개와 '우주의 보라매' MBC 방영판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특히 이번 코믹판도 역시 좋아하는 나츠모토 씨의 작화인지라 정발을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며 금요일 밤 성신북스로 직행하여 바로 집어왔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썰을 풀어보자면요―









표지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시작1호기 제피란사스와 2호기 사이사리스도 멋지고, 내용쪽에서는 십수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의 주인공 코우 우라키 소위는 여전히 건실하지만 약간 더 순해진 인상이 되어돌아왔습니다. MS덕후인 것과 당근을 싫어하는건 똑같구요. 그리고 그 히로인(…) 니나 퍼플튼 양 역시 '내 건담'이라고 부르며 MS개발에 푹 빠진건 여전하며 이 점을 루셋에게 지적당하하는데, 나중의 행각을 아는 입장에서 저 상큼한 미소를 보자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구요 --;;

그래도 "자쿠는 좋은 기체다!!" 등으로 의견일치하며 아직 풋풋한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은 보기 좋았습니다.









이 정신병자들도 아무래도 상관없구요. --;;








0083에서 역시 가장 눈길이 가는건 이 시마 가라하우 누님이시지요. 여기서는 알비온의 시험비행 때 월척의 냄새를 맡고 첫등장하며 바로 겔구구마리네로 출격하여 호위함대를 전멸시키는 등 활약하며, 외모나 말투와 행적도 본인 자칭하는대로 모범적인 '우주해적'으로서 데라즈폴리트와 더불어 또다른 악역의 한축으로서 충실하게 행동하지만 이후 4화 '카라마포인트'에서 다뤄주는 그녀의 과거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비록 출신지가 빈민콜로니 마할이었어도 유망한 젊은 장교였던 시마는 같은 출신 부하들과 함께 키시리아 휘하 해병대로 들어가 '온갖 더러운 일'을 억지로 떠맡았지요. 거기다 사이드1 제압 당시 본인들은 진압용 최루가스로 속아서 독가스를 살포해 수백만을 학살하는 바람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며, 이 일 때문에 B급 전범이 되어 연방 투항도 불가능하고 고향 마할은 솔라레이가 된지라 돌아갈 곳도 없어 살기 위해 억지로 최악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밖에 없었으니.

더구나 그 명령을 직접 내린 상관 아사쿠라 대령은 자기 치부를 감추려고 모든 잘못을 떠넘기고 "너희들같이 더러운 놈들은 액시즈에 들어갈 수 없다"면서 사실상 강제로 내쫓았으며, 분노한 시마는 겔구구 마리네를 몰고나가 곧바로 아사쿠라에게 돌진하지만 가토의 릭돔에게 저지당하고 오로지 데라즈의 말을 신봉하는 그에게 "추잡한 말장난은 집어쳐!"라고 일갈합니다. 결국 이도저도 지옥이라 시마 함대 홀로 갈곳없이 지구권을 떠도는 신세가 되고 마니 아아아.

저도 0083을 취미가 소개나 슈로대 등 겉핥기로 알던 시절엔 시마는 코우 표현대로 '짜증나는 암여우', 양산형 스테레오 악당인줄 알았으나, 나중에 자세한 사정을 알게 된 다음에는 넓은 의미로는 고길동 아저씨 마냥 복잡한 시선으로 보게끔 되었습니다. 여러 게임이나 드라마 CD서도 시마가 수렁에 빠져드는 첫번째 사건인 사이드1 제압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지며 이번 리벨리온에서는 이후 지온에 거부당하는 상황을 표현해줬으니 더욱 애달프지요. 그 최후 역시 잘 알기에 더더욱 다가오구요.

시마 씨의 이후 행적은 말마따나 어디로 가든 지옥이라는 말대로 다른 여러 파생작에서도 죄값을 그대로 치뤄 원작처럼 사망하거나, 혹은 티탄즈에 겨우 들어가긴 했어도 자미토프의 진의를 알고 행방을 감추거나, 혹은 부하들을 잃고 홀로 살아남긴 했어도 "그래서…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라고 자문하는 등 모조리 안습의 절정이라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나마 빌드파에서 까메오출연하여 행복한 웃음을 겨우 보여준게 전부이니 참, 진짜, 정말로.


막 건담2호기를 탈취한 가토 앞을 막아서는 코우의 1호기 등등 한창 파란의 전개로 끝나는 2권이지만, 역시 시마 누님에 대해 가장 시선이 가던 0083 리벨리온 정발판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이후 원판 따라가며 무리없이 쭉쭉 잘 나와주기를 희망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핑백

  • 무희의 주절주절 포스 : '슈퍼우주세기대전'이 되는 0083 만화 2018-03-11 22:1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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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6/02/29 16:00 # 답글

    기렌 흉상이 맘에 드는군요. 어느 건담게임에서 저 흉상이 아이탬이긴 한데 먹으면 -10000점이라는... (쿨럭)
  • 바토 2016/02/29 16:11 # 답글

    0083은 니나와 시마, 덴드로비움을 남긴..
  • 라이네 2016/02/29 16:57 # 답글

    일본쪽에서도 평가가 좋은 녀석이였죠. 그런데 AK가 아니라 길찾기였군요. 보통 건담하면 AK가 먼저 떠오르다보니 ㅋㅋ
  • Megane 2016/02/29 17:14 # 답글

    으아... 가도 지옥, 안 가도 지옥... 저 대사.....
  • 라무 2016/02/29 19:36 # 답글

    제타건담리파인 같은 물건인가보군요? 저도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 공간집착 2016/02/29 20:45 # 답글

    시마누님의 명대사...
    가도 지옥, 안가도 지옥...현실에 적용되는 대사네요...
  • 나이브스 2016/02/29 20:49 # 답글

    그러나 그녀의 최후는

    덴드로의...
  • 동사서독 2016/02/29 22:43 # 답글

    시마의 대사에서... 살아도 지옥 죽어도 지옥이라던, 영화 포르노시대극 망팔무사극 주인공이 생각나는군요. 몸에 독이 퍼져 의식을 잃어가면서 수많은 적들과 싸우는데 의식이 흐려지니 자기 발에 칼을 꽂고 그 통증으로 버티는 엔딩이 유명한 영화죠.
  • 잠본이 2016/02/29 22:45 # 답글

    당근과 우라키의 치열한 밀당
  • 새누 2016/03/05 02:24 # 답글

    시마.. 코믹스에도 같을려나.. 애니판과 다르게 전개중 변하는게 있었으면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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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