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말의 살벌한 몬스터 아가씨(?) 동영상의 찬미

이것도 어떤 의미로는 몬무스이기는 한데요;;

3분기 화제의 신작 중 하나인 '몬스터 아가씨의 일상'도 어느새 완결을 앞두고 또 국내에서도 원작만화가 3권까지 정발되며 새삼스래 소위 '몬무스' 속성이 다시금 화제가 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서 요즘 생각난 추억의 작품이 저 '펫숍 오브 호러스'입니다. 물건너 만화가 아키노 마츠리 씨의 작품으로 1부, 2부 서울문화사에서 정발되고 99년에 나온 OVA 4부작도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었지요.

그 장르는 줄이고 줄여도 현대SF환상개그로망멜로공포스릴러(?)라고 해야 하나 암튼 세기말에 걸맞는 몽환적인 이야기로서, 차이나타운의 수상한 펫숍을 경영하는 의문의 중국계 청년 'D백작'과 그가 판매하는 다양한 동물(환수)들과 이에 연관되는 손님들 외에 그리고 그를 수상한 눈으로 보며 뒤를 쫓는 형사 레온 등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나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 제목은 몬무스라고 해도 딱히 여자들만 나오는 것도 아니며, 여기 동물들은 의인화되기는 해도 반인반수도 아니고 진짜 동물(환수)인데다가 인간 모습은 백작이 뿌리는 향 혹은 손님 각 개인의 능력과 심리상태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기에 단편 구성의 각 결말도 훈훈하거나 무난히 잘 끝난 해피엔딩도 많지만 반대로 비참하고 끔찍하거나 진짜 ㅎㄷㄷ하게 무섭게 끝난 배드엔딩도 만만찮습니다. 그 계기도 영화 '그렘린'처럼 꼭 하지 말라는 금기를 어긴 결과가 대부분인데….

예를 들어 두번째짤 OVA 4편 DUAL은 '패왕의 운명'을 보는 기린이 등장하며 약간 NTR이 있어도 독자 입장에서는 무난한 결말이 나왔지만 맨윗짤 1편 Daughter는 외동딸을 잃고 실의에 빠진 부부가 토끼를 딸로 착각하며 키우다 결국 산채로 뜯어먹히며, 막짤의 2편 Delicious는 사실 물고기가 여자의 사체를 뒤집어써 인어로 의태한 것이었기에 결말도 끔찍한 참살 호러 엔딩. 이거 보고 한동안 인어공포증 걸릴뻔 했다니까요 정말로. '맛있다'는 부제의 뜻이 마지막에 드러나는데 진짜 어구구야 ㅠ

몬스터 아가씨…하니까 오랜만에 떠오른 추억의 작품 '펫숍 오브 호러스'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이런 작품을 심야에 잘만 방영해주던 그 당시 투니버스의 위엄도 돌아보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Wish 2015/09/16 16:41 # 답글

    추억의 펫숍 오브 호러즈...
  • 나이브스 2015/09/16 17:28 # 답글

    웃긴건 모든 사람에게 저 환수를 파는 건 아니고 평범한 애완동물도 판다는 것이 참...

    생각해 보면 저 백작이란 사람의 변덕에서 비롯된 일들 뿐...
  • 잠본이 2015/09/16 23:20 #

    손님 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니 그렇게 되는 겁니당(...)
  • 역성혁명 2015/09/16 19:14 # 답글

    어찌보면 더 다크한 xxx홀릭의 유코 점장님이랄까;;;;
  • 키르난 2015/09/16 19:30 # 답글

    눈을 가리고 있는 여자가 등장한 Despair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결국 동반 자살. 여자(..)쪽의 자살 방식이 나름 재미있더군요. 허허허허허......
  • 소시민 제이 2015/09/16 19:42 # 답글

    저긴 살벌....
    그리고 주인공이 죽다 살아나는게 아니라, 의뢰자가 죽어나가잖수.
  • 용키 2015/09/16 20:35 # 답글

    절 만화 덕질의 세계로 이끈 작품인데 이글루스서 보니 되게 반갑네요^^
  • 함부르거 2015/09/16 21:46 # 답글

    뭐 전설적 작품이지요. 만화 2부는 좀 기대에 못미치긴 했습니다만.
  • 잠본이 2015/09/16 23:23 # 답글

    1부 전체를 들여서 형과 동생을 차례로 조교하는 백작님...(응?)
    마지막에 밝혀진 백작의 대물림 방식이 참 깼죠. 2부는 그냥 첫머리 보고 기억에서 지우기로 했음(...)
    그러고 보니 같은 작가의 환수의 성좌도 전개가 좀 비스무리하네요. 툭하면 환각이 나오고(...) 그러고보니 2부에서 크로스오버했던가
    전 작품에 걸쳐 소문자를 전부 D로 시작하는 단어로만 채운 위업도 대단(...)
  • 이지리트 2015/09/17 09:10 # 답글

    시작이 그렘린을 파는것부터 시작하던.....
  • Megane 2015/09/17 12:29 # 답글

    왠지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닝겐의 욕망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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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