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6년전에 나왔으면, 했던 엔딩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지난 2006년 첫방영되어 히트한 선라이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코드기어스 ~반역의 루루슈'. 제목의 발음표기는 일단 국내 수입명을 따르구요. 한창 때 건담 더블오와 서로 공백기를 커버하며, R2까지 완전히 끝나 6년이나 지난 지금도 크로스오버 참전이나 파생작은 계속 진행 중이라 3차 슈로대Z에도 비중있게얼굴을 비치고 OVA 망국의 아키토도 발매 중이며 국내 케이블에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마 말할 필요도 없이 저도 이 작품은 꽤나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역시 그 엔딩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우울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렇게 주인공이 모든 증오와 악의를 떠안고, 또 그 진실도 그야말로 극소수만 아는 채로 다 짊어지고 사라져버리는 그런 마무리가 워낙 서글퍼지더라구요.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나중에 나온 마마마 TV판의 엔딩도 살짝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구요.
당시 게시판에서도 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왔으며, 특히 저는 윗짤 오우기 양반의 결혼식 단체사진 컷도 믁, 하는 느낌이었더라. 그래도 2차 Z 재세편에선 진행에 따라 샤리는 물론이고 유페미아까지도 생존하며 오우기 포함해 흑의 기사단 전부가 루루슈를 따르고 제로 레퀴엠 자체를 없었던 일로 만들기도 하니 좀 기분이 풀렸었습니다. 단 3차는 제로 레퀴엠이 정사가 되며 루루슈도 다시 제로의 가면을 쓰고 활동하게 되지만요, 에구구야.
서두가 길며 지금부터가 진짜 제목대로의 이야기. 코드기어스가 현역일 때 클램프 원안에 키무라 다카히로 씨가 디자인한 캐릭터들도 크게 흥하여 그해 코미케들의 2차 창작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며 1, 2기 합치면 세자릿수를 능가할 정도로 많은 동인지들이 쏟아져나왔지요.
물론 지금이야 꽤 잠잠해졌지만, 역시 어둠 출신이며 지금은 월간선데이GX에서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신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물건너 만화가 유우키 호무라 씨는 꾸준히 코기 관련 동인지들을 내왔고 작년 겨울의 C85와 올해 C86에도 신간이 나왔으니 그것이 왼쪽의 '센티멘탈 카렌'과 이어 나온 여름의 신간 '브라이달 카렌'입니다. 이번에는 이 두 작품에 대해 썰을 풀어보고자 해요.




먼저 작년 12월 C85 때 나온 '센티멘탈 카렌'부터. 2기 R2에서 제로 레퀴엠 직전 마지막으로 벌어진 결전을 앞둔 막바지에, 황제 루루슈와 흑의 기사단 코우즈키 카렌의 마지막 만남과 이별을 그리고 있는데요. "너와 함께 싸워달라고 나에게 명령해줘"라면서 간곡하게 말하던 카렌이 결국 키스를 끝으로 눈물을 흘리며 루루슈를 떠나는 전개는 비슷합니다만 여기서는 그 사이에 무언가 다른 일이 하나 더 있었다고라?



한마디로 예전에 루루슈가 방황할 때 반은 자조적인 농담으로 던졌던 소위 그 '몸으로 하는 위로'를 직접 실현하게 됩니다. 더 확실히 말하자면 카렌 쪽이 '이걸로 영원히 잊어주겠다'면서 반대로 덮친 모양새이지만요. 이 애쉬포드 학원에서의 하룻밤을 끝으로 우는 얼굴을 숨기며 카렌도 루루슈에게 등을 돌리고 마지막 결전과 제로레퀴엠이 이어지며, 그리고 1년하고도 조금 더 시간이 흘러서….

그래서 위의 책은 그렇다 치더라도 반년이 지난 올해 여름에 유우키 씨가 또 내놓은 C86의 동인지가 브라이달 카렌입니다. 정확히는 왼쪽의 IS 관련 치후유 누님 주역인 전연령 개그물 '내 누나가 이렇게 과보호일리가 없어'를 포함해 2권이 동시에 나왔으며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나중으로 미루고요. 요즘에 또 코기 책을 낸 것도 그렇거니와 지난 권에서 더 나올 이야기가 남았었나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카렌 양이 루루슈의 아이를 낳은 것이었던 겁니다! 건강한 남자아이이며 이름은 아빠와 똑같이 루루슈로 지었고 그 애쉬포드 학원에서 바로 그때 바로 덜커덕 임신이 되어버린 것이며, 덕분에 우리 코우즈키 카렌 양은 아직 스무살도 안된 학생 신분으로 미혼모가 되셨더라고라고라. 아빠 누군지 알면 주변에서 난리가 날테지만 그정도야 그냥 동인 설정으로 적당히 넘어가주시구요.
그리고 예전 일본이 일레븐이던 당시 제국민 거주지와 식민지를 구분하던 옛 게토의 방벽에 바라보며 "네 아빠가 나에게, 우리에게 이 나라를 돌려주었단다"라고 아이를 안은 채로 회상하는 카렌 양? 아니 어머님? 이신데.

이 풍경을 제로와 함께 보고 싶었다는 카렌의 독백에 "그래?"라면서 갑자기 불쑥 나타난 루루슈. --;;; 유령이나 환각도 아니고 멀쩡하게 살아서 그녀를 맞으러 왔다는데, 그니까 이게 바로 진짜 제목대로의 이야기로서 저는 6년전 당시 이런 장면을 보고 싶었답니다. 물론 루루슈도 유페미아의 죽음 등등을 관련해 과오와 치를 죄값이 많고 또 너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행복한 마무리가 좋더라구요 저는.



제로레퀴엠에 대해 루루슈가 답하길 애초에 기어스를 쓸 필요도 없이, 대중은 진실이 아닌 자신들이 보고 싶은 드라마를 원한다는 심리를 이용한 트릭이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자신은 C.C.에게 코드를 물려받으면 카렌의 곁을 떠나야하기에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었으나, 마음을 바꿔 그녀에게 돌아온 것이라고. 또 아무리 아이가 생겼어도 본처 자리는 못 준다고 C.C.가 농담을 던지기도 하구요.


일단 밤이 되었으니 잠은 자려는데 왜 C.C.까지 침대에 있냐고 하자 "왜나면 니가 없는 사이에 내가 본처로서 루루슈의 밤 상대를 해줬으니까"라는 그녀의 뻥에 속아 바로 루루슈를 흔들며 추궁하는 카렌. 어쨌든 앞으로도 이렇게 툭닥툭닥거리기는 해도 이 셋, 아니 아들 루루슈까지 포함해 4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감동의 해피엔딩입니다, 아마도. 아아 저기에 샤리만 더 들어갔어도 완벽했건만?
이하 유우키 호무라 씨의 코드기어스 동인지 두권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아직 끝나지 않은 망국의 아키토 OVA도 있고 또 3차 슈로대Z에서도 저들의 이야기는 아직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2차 창작도 나쁘지 않았네요. 빛의 세계 IS 코믹판을 비롯해 유우키 호무라 씨의 이후 어둠에서의 또다른 활동도 기대하보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마 말할 필요도 없이 저도 이 작품은 꽤나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역시 그 엔딩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우울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렇게 주인공이 모든 증오와 악의를 떠안고, 또 그 진실도 그야말로 극소수만 아는 채로 다 짊어지고 사라져버리는 그런 마무리가 워낙 서글퍼지더라구요.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나중에 나온 마마마 TV판의 엔딩도 살짝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구요.
당시 게시판에서도 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왔으며, 특히 저는 윗짤 오우기 양반의 결혼식 단체사진 컷도 믁, 하는 느낌이었더라. 그래도 2차 Z 재세편에선 진행에 따라 샤리는 물론이고 유페미아까지도 생존하며 오우기 포함해 흑의 기사단 전부가 루루슈를 따르고 제로 레퀴엠 자체를 없었던 일로 만들기도 하니 좀 기분이 풀렸었습니다. 단 3차는 제로 레퀴엠이 정사가 되며 루루슈도 다시 제로의 가면을 쓰고 활동하게 되지만요, 에구구야.

물론 지금이야 꽤 잠잠해졌지만, 역시 어둠 출신이며 지금은 월간선데이GX에서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신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물건너 만화가 유우키 호무라 씨는 꾸준히 코기 관련 동인지들을 내왔고 작년 겨울의 C85와 올해 C86에도 신간이 나왔으니 그것이 왼쪽의 '센티멘탈 카렌'과 이어 나온 여름의 신간 '브라이달 카렌'입니다. 이번에는 이 두 작품에 대해 썰을 풀어보고자 해요.













그리고 예전 일본이 일레븐이던 당시 제국민 거주지와 식민지를 구분하던 옛 게토의 방벽에 바라보며 "네 아빠가 나에게, 우리에게 이 나라를 돌려주었단다"라고 아이를 안은 채로 회상하는 카렌 양? 아니 어머님? 이신데.





제로레퀴엠에 대해 루루슈가 답하길 애초에 기어스를 쓸 필요도 없이, 대중은 진실이 아닌 자신들이 보고 싶은 드라마를 원한다는 심리를 이용한 트릭이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자신은 C.C.에게 코드를 물려받으면 카렌의 곁을 떠나야하기에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었으나, 마음을 바꿔 그녀에게 돌아온 것이라고. 또 아무리 아이가 생겼어도 본처 자리는 못 준다고 C.C.가 농담을 던지기도 하구요.



이하 유우키 호무라 씨의 코드기어스 동인지 두권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아직 끝나지 않은 망국의 아키토 OVA도 있고 또 3차 슈로대Z에서도 저들의 이야기는 아직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2차 창작도 나쁘지 않았네요. 빛의 세계 IS 코믹판을 비롯해 유우키 호무라 씨의 이후 어둠에서의 또다른 활동도 기대하보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그러고보면 코기 완결때 CC의 독백+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마부 때문에 루루슈 생존설이 많았었죠....
게다가 어차피 악당인놈이 마지막에 속죄니 뭐니 하는것도 별로고-게다가 자기 혼자 죽는다고 속죄가 되는것도 아니고 차라리 살아서 세계에 이바지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