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계속 사보다가 저지를뻔한 실수 화예술의 전당

제가 이걸 샀는지 안샀는지도 가끔 헷갈리게 됩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예전에 '제목에 마왕이 들어간 라노베'에 대한 글을 끄적거릴 때 구글에서 찾은 '마왕용자' 소설판의 마왕님 짤방 한컷입니다. 더 알아보니까 이 그림이 와니매거진 계열의 실락천이나 그외 여러 라노베의 삽화 담당으로도 활동 중인 물건너 작가 나카노 소라 씨 개인서클 In The Sky에서 작년 4월에 낸 동인지 '둘이서 함께'의 한장면으로서, 토라노아나 전매로 아직도 판매 중이었거든요.

17장 밖에 안되면서 1,400엔이라는 약간 센 가격이지만 원작 무척 좋아하고 또 그림도 취향에 딱 맞으며, 또 풀컬러에 판형도 조금 더 큰 책이라서 기억해두었다가 이번 여름 휴가를 또 일본으로 가게 되면 저 책도 재고 있으면 한권 사야겠다 하고 생각은 해두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이 책을 집에서 발견했습니다.

주말에 청소하느라 예전에 사놨던 동인지들도 박스에 담아서 여기저기 옮기고 치우고 하다가 C85 동인지들 속에서 뿅하고 튀어나와서 오이이이이잉? 했는데요.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올해 1월에 일본 갔을 때 아키하바라 토라노아나에서 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확실하지 않은데 그래도 샀으니까 여기 있는거겠지요 아마도;;

그나마 차라리 MTSP나 다훗치 선생님 작품처럼 네토라레나 능욕물같이 소재가 강렬하게 각인되는 책이었으면 기억에 남아있었을텐데, 제가 워낙 그런건 못버티는 유리멘탈이라 가능하면 밝은 분위기, 남녀 상호동의의 순애물만 찾다 보니까 줄거리들도 다들 비슷비슷했던지라 사놓고 한번 본 뒤에 그대로 꽂아두고는 요걸 샀다는 사실 자체를 깜박 잊어버리고 있었나봐요.

이러한 사례는 러키스타 TV판 8화에서도 소개된 바 있으며, 주인공 이즈미 코나타 양이 포인트 적립하려다 딱 마침 신간나와서 사오고 읽기 전 일단 책장에 꽂아두려다가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헠!!하는 표정이 인상깊었습니다. 마 코나타 양은 '포교용'이라며 금방 마음 풀었다지만 저는 같은 책을 2권 살 정도는 아니라서;; 까딱하면 그대로 재현할 뻔 했다가 그나마 빨리 알게 되어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흐이구야.


여러분도 취미생활 중에 실수로 이미 산 물건을 또 집어들거나 혹 그럴뻔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듀얼콜렉터 2014/07/05 14:25 # 답글

    이런거야 동인지 많이 사면 다반사죠 ㅎㅎㅎ(먼 산, 많이 일어나면 골치 아프죠 에취).
  • Fact_Tomoaki 2014/07/05 14:35 # 답글

    저도 이런 경우는 한두번이 아니라서 공감이...
  • 냥이 2014/07/05 14:40 # 답글

    전에 만들었던 것을 참고하여 더 잘 만들기위해 같은거 한개 더 산거 빼고는 이런 일은 아직...
  • 콜드 2014/07/05 14:44 # 답글

    사다보면 뒷북이 OTL
  • 스나오 2014/07/05 15:00 # 답글

    아주 어렸을때 조립식 장난감은 샀던거 또사고 또사고 그랬었죠 ㅋㅋ
  • bullgorm 2014/07/05 15:10 # 답글

    저는 결재창에서 클릭 잘못해서 똑같은 게 두 권 왔다는 걸 오고 나서야 발견했심다.. 어흑.. ㅠㅠ
  • 炎帝 2014/07/05 15:13 # 답글

    두권을 샀다면 한권은 독서용, 한권은 소장용으로 가지고 계시는게 어떨까요?
  • 엑스트라 2014/07/05 15:18 # 답글

    일본 내라면 몰라도 공항에서는.....
  • dunkbear 2014/07/05 15:54 # 답글

    나이먹으니까 내가 이걸 소장하고 있던가? 하고
    스스로 물어보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흑흑..
  • 드래곤 2014/07/05 16:38 # 답글

    힉..동인지 표지여캐 가슴너무크다...;;;;
  • Dustin 2014/07/05 17:00 # 답글

    저도 저런 일 있죠..
    대표적으로 지금은 공의 경계 미래녹음인가, 그거 두 권 있어요 ㅡㅡ;
  • 듀란달 2014/07/05 17:08 # 답글

    그래서 제가 책은 알라딘에서만 사죠. 예전에 산 책을 다시 결제하려고 하면 알려주는 기능이 있거든요.
  • neosrw 2014/07/05 19:48 # 답글

    자도 엔솔로지 보여서 샀더만 집에;;
  • 제6천마왕 2014/07/05 19:55 # 답글

    피겨같은 건 맘에 드는 걸 2, 3개씩 사기는 하는데 유일하게 같은 걸 2권 산건 냐루코 5권인가 6권인가 그런데.......
    저게 딱 짤의 코나타스런 경우였네요. 샀는지 안 샀는지 헷갈려서 결국 사왔는데 집에 오니 이미 샀고 그걸 본 순간

    "아, 이거 읽었지.." 하면서 내용이 같이 떠오르더라고요.-_-;;;;;;
  • 하얀귀신 2014/07/05 21:12 # 답글

    저도 예전에 샀던 걸 깜박하고 한권 더 산적이 있어죠.사고 집에 와 보니 이미 같은 책이 책장에......
    그래서 지금은 책 사기 전에 먼저 꼼꼼하게 확인하고 사게 되었습니다.
  • 나이브스 2014/07/05 22:05 # 답글

    이 것은 포교용이다!
  • 창천 2014/07/06 00:00 # 답글

    책을 사다보면 이런 경우가 많죠(...)
  • RinSiA 2014/07/07 00:10 # 답글

    아.. 안 보고 모아두기만 하는 저로써는 특히나 자주 겪는일이네요.. 마음에 들면 별 생각없이 구매하고 잊는터라.. 다음에 그 책을 보면 이런책이 있었나? 마음에 드는걸.. 하는 악순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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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