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85 코미케의 돌풍이었던 '함대 컬렉션' 화예술의 전당

지난 겨울 코미케의 정말 큰 한축이었습니다.

보통 물건너에서 8월과 12월에 코미케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물론 신간 동인지들도 궁금하지만 마찬가지로 관심이 가는게 바로 '이번 행사의 주역작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라는 점입니다. 물론 여성향 전통의 강자인 '쿠로코의 농구'는 그렇다 쳐도 주로 남성향 위주로 그 시기의 최고유행작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게 재미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2012년 여름과 겨울을 모두 평정했던 '소드아트온라인'이라든가.

그리하여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올해 봄에 문을 연 물건너 아키하바라의 취미계열 전문매장인 토라노아나C관에서 본 '함대 컬렉션'의 C85 전연령 신간 코너입니다. 보시다시피 전연령 동인지들만 해도 아예 진열대를 따로 빼서 칸코레 특집이라고 따로 책장들을 만들어놓았으며 다른 작품들에 비해 몇배 이상으로 나왔으며, 물론 전체 판매순위도 순위권을 거의 다 차지했구요.

이글루스에서도 칸코레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글 올려주신걸 자주 보긴 했지만 이렇게 C85를 거의 평정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글루스 수위상 윗짤들은 전부 전연령 동인지들만 올려놓기는 했지만 19禁쪽의 얇은 책들도 말그대로 쏟아져나와서 아예 벽 하나 전체를 죄다 칸코레 동인지들로만 다 채워놓고 팔기도 하더라구요. 성인쪽 판매링킹도 역시 칸코레 책들이 10위권내 차지한 지분들이 만만찮았으니 오호라.









그렇게 통신판매로 구하거나 직접 사온 함대 컬렉션 동인지들의 일부입니다. 위의 두짤은 전에도 한번 소개해드린 AYA 여사님의 신간컷들이구요. 이미 관련자료도 넷상에 많이 퍼진 상황에서 책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며, 그래도 제가 산 책만 봐도 Tony, 사메다 코반, 카츠라이 요시아키, Nocch, 카이샤쿠CL-ORZ, DL 시리즈 등등 그림만 봐도 알아볼 유명한 작가분들이 거진 다 참여하셨으니 과연 대세는 대세다 싶었습니다.

솔까말 저도 칸코레는 아는 분 소개로 잠깐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으며 원래 잘 모르는 작품의 2차 창작물은 사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도 유명서클 신간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칸코레 동인지를 제일 많이 집어들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지금은 주역 함대 아가씨들 이름을 줄줄 외며 다시 원작게임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고 몇년전 동방을 막 처음 접하던 때와 많이 비슷하여 역시 역사는 돌고 돈다!!…가 아니라.

동인지 외에 정식 만화들도 연재 중이며 올해 신작 TV애니메이션과 가정용 게임도 제작된다고 하니 그 인기는 꽤 오래 갈 것 같아요. 다음 C86에도 또 어떤 히트작이 나와줄까 생각해보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나이브스 2014/02/12 18:15 # 답글

    토니씨도 그린 거 같네요.
  • 조욱하 2014/02/12 18:26 # 답글

    85코미케나 픽시브에서 칸코레가 남성향의 대세가 되면서 많은 작품 팬덤에서 유출이 일어났는데 동방은 전통강자니까 그렇다쳐도 신데마스-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팬덤에서 많이 유출 됐습니다.
    한 음란한 동인지에서 신데마스캐릭터를 능욕하고 칸코레하러 가야지라는 말을 하는 장면은 그런 맥락에서 볼 때 미묘한 감정이 들게하더군요.
  • NRPU 2014/02/12 19:11 # 답글

    확실히 이번엔 전향[?]하신분들이 유달리 많이 보이시더라고요. 픽시브를 돌아다녀봐도 그렇고 실제 결과도 그렇고 말이죠=ㅅ-
  • 스톰보이즈 2014/02/13 00:22 # 답글

    C85 때 인기폭증한건 사실이지만 이후 온리전 등에서 폭싹 망하면서 일본에서는 이미 거품 꺼져가는 장르 취급 받고있습니다.

    관련 스레 보면 한탄만 가득한걸요.

    올해 예대제 제끼고 C85에서 칸코레 열풍을 보고 곧바로 칸코레 온리전 등에 집중하려 빠진 700여 서클이 미련했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마당.;;

    픽시브 등지에서도 물론 팬아트는 나오고 있습니다만 온리전들 계속 묻히면서 기세가 많이 죽었습니다.
  • 콜드 2014/02/13 05:00 # 답글

    역시 아야 여사님!
  • 조선누룽지 2014/02/17 02:45 # 답글

    나도 칸코레 한번은 해봐야겠네...
  • 패낙유 2014/02/21 09:03 # 답글

    근데 게임도 이번 결혼패치때문에 약간 호흡기 붙힌느낌인데
    원체 이게 재미있다! 싶은 겜이 아닌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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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