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일본여행에서 정말 무서웠던 눈(雪) 주절주절 포스

사실 어디든지간에 천재지변은 무섭지만요….

비교적 따뜻했던 명절이 지나고 봄이 온다는 입춘도 왔건만, 느닷없이 쏟아진 폭설로 인해서 윗쪽 강원도 특히 동해 인근 지방은 큰일이 난 상태입니다. 축사가 무너지고 비닐하우스가 쓰러지고 도로가 막히고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들이 속출하며 특히 목요일에 다시 한번 눈이 쏟아진다는 예보까지 떠서 그 피해는 아직도 더 계속될 것만 같은데요.

이렇게 눈으로 피해를 본건 우리뿐만 아니라 저기 일본 도쿄도 마찬가지라서, 지난 주말에 열린 취미관련 행사인 '원더 페스티발 2014'를 맞아 도쿄에 가셨거나 혹은 현지에서 살며 행사장을 찾은 분들도 진짜로 고생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교통 마비는 물론이고 기껏 전철이 와도 역사에 눈이 무릎 높이로 쌓여서 내리기도 불편한게 그것마저도 초만원이었다니 에구구야ㅠ


제 경우 겨울에 일본을 찾은건 2012년 회사 출장때와 작년 1월의 3박 4일 여행, 그리고 2주전 즉 2014년 1월에 2박 3일의 여행까지 총 세번이었는데요. 그중 재작년과 올해 1월에 일본을 찾았을 때는 날씨가 꽤 풀리고 가끔 찬 바람이나 불며 비나 눈이도 전혀 안왔던지라 별고생을 안하고 그냥저냥 잘 놀다 왔었습니다.

허나 중간에 낀 2013년 1월 여행때가 문제였는데, 윗짤들 보시는대로 그때가 대략 1월 20일이었나 아키하바라를 들렀던 여행 마지막날 아침에 비가 조금 온다 싶더니 점심 때 지나니까 아주 폭설로 바뀌어서 여기저기 펑펑 쏟아지더라구요. 그래도 요때까진 조금씩 쌓이기만 하고 가게들도 계속 정상영업했던지라 "아 눈 좀 많이 온다"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지하고 공항가는 전철 타러 닛포리역으로 향했는데 '폭설로 열차가 계속 정지하고 있다'는 방송을 보고나서야 억 장난이 아니구나라는걸 그때서야 깨닫고 말았답니다.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려서 나리타공항가서 보니까 그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라서 저 줄줄이 캔슬된 비행시간 예정표 보니까 흐구구야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제가 탈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가운데의 JL959 인천가는 6시 반편이었지요. 근데 평소같으면 최소 6시전까는 모든 수속이 끝났어야 되는데 왠걸 7시까지도 소식이 없다고 저녁 9시 넘어서야 임시 로비에서 간신히 비행기를 탈 수가 있었습니다.

근데 비행기가 바로 뜨는 것도 아니고 또 눈치우는거 기다리다가 계속 밀리고 결국 인천공항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 거기서 입국절차 마치고 ANA항공이 대절해준 버스타고 와서 집에 도착하니까 딱 새벽 3시였습니다. 그래서 씻고 자고 3시간 뒤에 일어나서 바로 출근하니까 피곤해 눈이 퉁퉁 불어서 직장 동료들이 "너는 휴가가서 어디 얻어터지고 왔니?"라고 놀란건 안자랑…이 아니라.

보통 화산폭발 등으로 유럽 비행기들이 죄다 결항됐다는 등의 뉴스를 종종 본적이 있지만 제가 직접 겪은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진짜 화산폭발이나 태풍, 그리고 45년만이라는 올해의 도쿄 폭설에 비하면 맛배기에 불과하지만 해외여행 중에 처음으로 기상재해를 겪으니 아찔하더라구요. 그래서 겨울에 어디 여행을 갈때는 기상예보도 좀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으으 눈이 무서웠어요 으으 눈.


강원도서 군생활할 적에도 눈 신나게 치웠는데 사회 나와서도 역시 눈이 말썽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알트아이젠 2014/02/11 17:58 # 답글

    이야, 눈의 무서움과 그에 따른 민폐는 국적을 가리지 않군요.
  • JOSH 2014/02/11 19:26 # 답글

    도쿄가 저리 폭설이 내리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ㅋㅋ
  • 나이브스 2014/02/11 20:08 # 답글

    눈 덮힌 아키하바라라니 참...
  • neosrw 2014/02/11 20:30 # 답글

    도쿄는 저정도지 북해도는 제대로오면 장난아니죠
  • 별호시스타 2014/02/11 22:54 # 답글

    흐미 폭설..
  • 삼별초 2014/02/12 12:04 # 답글

    북해도가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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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