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정말 좋은데 장르가 능욕, NTR일 때 화예술의 전당

마 작가분 취향이나 작품 소관이야 그러려니 하지만요.

이번 겨울 코미케 C85에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시는 점들 중 하나가 바로 MTSP가 불참했다는 사실입니다. 물건너 동인작가 Jin 씨가 이끄는 이 동인서클은 일찌기 페이트 관련 패러디 '토오사카가의 가정사정'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특히 오리지널 신간 '사키코 씨의 남성사정'도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순애하렘물로 한번 훼이크를 건 '타치바나씨' 시리즈를 계속 내놓는듯 했지만 이번 겨울에는 어째서인지 출전을 보류하여 다음 이야기는 여름까지 기다리게 되었는데요.

마 저는 예전에도 몇번 끄적거렸지만 NTR, 네토라레 분야에는 내성이 매우 취약하여 이분 책도 제대로 본적은 별로 없고 그냥 다른 분들 감상평 보고 아, 이번엔 이랬구나하고 의도적으로 피하는 편입니다. 또 이 분말고 작화와 화풍은 정말 스트라이크존으로 팍! 꽂히며 마음에 드는데 하필이면 즐겨 그리시는게 NTR이라 에구구 소리가 나오는 작가님이 한분 계시니 바로 윗짤들의 주인공이신 카츠라이 요시아키 씨입니다. 동인쪽에서는 팀 배스정샤워로 활동 중이시지요.

이 카츠라이 씨도 MTSP 씨 못지 않게 코미케 쪽에서 내공을 쌓은 중견작가분들 중 한명이라지만 제가 이분 책을 처음 알게 된건 재작년 C82에 나온 아래에서 두번째 짤의 책인 'HIGH SCHOOL D×if END'에서부터. 보시다피 하이크쿨 DxD의 패러디물로서, TV판 1기의 라이저와의 복수전에서 잇세가 또한번 완전히 패배하여 리아스를 빼앗김은 물론 그 권족 아가씨들도 모조리 능욕당한다는 잇세 입장에서는 아주 죽여주는(…) 전개가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동인쪽에서 NTR 관련 여러책을 내는 것은 물론 상업지쪽에서도 주로 와니매거진 계열 잡지들을 통해 NTR 능욕물들을 쭉 연재 중이신데, 또 그와 별도로 순애 계열 작품들도 동시에 연재해서 아예 첫 단행본 '흑백 러버즈'도 순애와 능욕 양쪽을 나눠서 각 사이드 2권 셋트로 내놓는 기염으로 토하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일단 사보기는 했는데 순애쪽만 몇번 보고 NTR능욕쪽 페이지는 아직까지 펼쳐보지도 않았구요;;;

또 빛의 세계에서도 활동하셔서, 국내에서도 애니플러스에서 정식방영했으며 또 최근에 노블엔진에서 정발된 라노베'그래서 나는 H를 할 수 없다'의 일러스트를 맡기도 하셨다는데. 솔까말 이전 TV판의 초기의 홍보나 여러 기획에 비해서 애니메이션 자체가 별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지라 관심이 뜸했기에 이분이 작화 담당했던걸 이제서야 알았어요. 저도 TV판은 그냥저냥이었지만 구하기는 했으니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긴 한데….

다시 카츠라이 씨의 동인활동 쪽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지난 C84에서는 소아온 관련 순애물을 내서 왠일인가 했더니 제 버릇 못 버리시고(?) 이번 C85에서 낸 신간이 바로 요즘 잘 나가는 함대 컬렉션 관련 NTR 동인지 '타락전함~남자를 몰랐던 함대 아가씨들'이랍니다. 내용은 딱 정통파 능욕물로서 해군원수인 주인공을 사모하던 나가토와 그외 다른 히로인들이, 파견된 현지의 젊은 제독의 마수에 걸려 비참하게 타락하는 이야기라나 뭐라나, 삼가 묵념―

암튼 이분 그림은 정말 좋아하는데 NTR은 무서워서 피하고 싶고. 동인지나 단행본, 잡지들은 계속 사보고 있긴 하지만 NTR이나 능욕 주제의 책들도 손을 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여러분도 작화는 정말 마음에 드는데 장르가 좀 걸렸다…싶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부디 카츠라이 씨가 다음 코미케나 상업지에서 순애물도 좀더 많이 내주시기를 바라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쇼카쿠 2014/01/01 19:39 # 답글

    NTR이니까 좋은겁니다.
  • 센프 2014/01/01 19:43 # 답글

    그림은 정말 좋은데 장르까지 NTR이면 감사합니다.
  • IEATTA 2014/01/01 19:44 # 답글

    NTR이니까 좋은겁니다. (2)
  • 잉그램 2014/01/01 19:48 # 답글

    NTR은 내가 빼앗기는게 아니라 내가 뺏는 쪽에 감정이입을 해야합니다.
  • 쇼카쿠 2014/01/01 19:52 #

    전혀 아닌데요;;;
  • 독백 2014/01/01 20:13 #

    움직이는 사랑인 여자 쪽에 감정이입을 해야합..(응?)
  • Grenadier 2014/01/01 19:51 # 답글

    칸코레는 뭐...저기 나가토가 내가 가지고 있는 나가토와 같으니.. NTR인지도 애매모호하네요
  • 창천 2014/01/01 19:52 # 답글

    NTR은 뺏는 쪽을 주인공으로 생각해야지, 안 그러면 멘탈이 버티질 못하더군요(...)
  • 콜드 2014/01/02 02:08 #

    ㅇㅇ 공감..
  • 밥상뒤집기 2014/01/01 20:08 # 답글

    하하하하.. 저도 이분그림 좋아하지만 NTR은 싫어서 순애쪽작품만 질렀습니다(?)
  • 운석 2014/01/01 20:28 # 답글

    처음엔 '이 좋은 그림을 가지고 왜...' 싶다가,
    요즘 들어서는 그냥 '그래, 뭐 한 우물 파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라는
    심정으로 보는 분이죠.
    가끔 터지는 뜬금포(?)를 기대하는 재미로 보는 분...
  • 셰이크 2014/01/01 20:41 # 답글

    썩은 세상에 절망하되 일단 보는 겁니다(?)
  • 하이데거 2014/01/01 20:48 # 답글

    의외로 가로채기란 건 굉장히 단순함
    힘이 약하면 빼앗긴다는 거
    에로만화에서 여자 가로채이는 남자들중에 강한 남성들 본적있소?
    전부다 소심하고 여자한테 은근 휘둘리고 그럽디다
  • 검은월광 2014/01/01 21:23 #

    없진 않습니다. 이케맨이 더러운 아저씨나 오타쿠등에게 뺐기는 것도 없잖슴.
    굳이 말하면 성(性)이 강한 남성이라고 해야겠네요.
  • bullgorm 2014/01/01 21:19 # 답글

    장르가 순애든 능욕이든 귀축이든 NTR이든 어차피 저에겐 '일어날 수 없는 일'의 부분집합일 뿐입니다..
  • 리리안 2014/01/01 21:21 # 답글

    그림체는 정말 좋네요...
  • 자비오즈 2014/01/01 22:28 # 답글

    그림체는 정말 마음에 든다(...)
  • 에루 2014/01/02 00:33 # 답글

    인재가 안 그래도 많은 곳이 순애인데, 이곳(..)의 인재는 남겨주세요
  • 게으른 범고래 2014/01/02 00:56 # 답글

    NTR도 이케맨이면 몬다이 나이!
  • 듀라한 2014/01/02 01:05 # 답글

    빼앗는쪽으로 생각하면 문제 없습니다.
  • 이지리트 2014/01/02 01:09 # 답글

    뺏는놈이 미남이면 봐줄만한데 어디 생겨먹다만 놈들이 뺏어가면 짜증이 밀려오고...
  • 좌자원방 2014/01/02 02:36 # 답글

    이 양반은 그래도 일부 작가들처럼 순애에서 완전히 NTR로 갈아탄 건 아니고 순애물 그릴 때도 많죠.
  • 에델슈타인 2014/01/02 06:57 # 답글

    내용을 무시하고 그림만 보게됩니다.
  • あさぎり 2014/01/02 09:57 # 답글

    저 양반의 책은 순애와 NTR을 넘나들어서 재밌죠...[응?]
  • ViceRoy 2014/01/02 10:26 # 답글

    그림은 쩔....
  • 별호시스타 2014/01/03 00:39 # 답글

    엔티알.. 보게 되는 이유가...

    그림체 때문이죠... 으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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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