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샀나 싶은데 또 버리기도 조금 아쉬운 책들 화예술의 전당

계륵같은 스쿨데이즈와 아키소라 등등입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요즘같은 불경기와 대불황(?) 시대에 취미 제품쪽도 당연히 과소비는 꿈도 못꾸고 마음에 드는 물건들도 몇몇은 포기하며 고르고 또 골라서 아껴쓰게 되는게 현실인데요.

그러나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또 저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지른 뒤에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이걸 도대체 왜 샀던걸까…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렇다고 에엣 과감하게 버리자!! 라고 할 정도로 딱히 매우 싫어하는 것도 아니라서 아주 가끔식 꺼내보는 애매한 상태로 그냥 갖고 있는 물건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저 스쿨데이즈 화집들과 아키소라 단행본 전6권들입니다. 저래도 어느새 2년이 훌쩍 묵은 책들이네요.








먼저 말이 필요없는 스쿨데이즈부터. 그짓말 안보태고 21세기초 물건너 최대의 문제작 중 하나로서, 제작사 오버플로우는 고전작 '퓨어 메일'이나 '여동생으로 가자!', 그외 라딧슈 시리즈 등으로 이름만 종종 들어 알고 있었으나, 이거 하나로 한때 타입문을 압도할 정도의 안티(…)를 생성하며 부정적이라 할지라도 초유명 제작사로 한순간에 급부상할 수 있었지요 넵.

요즘에야 테라급의 외장형 하드도 드물지 않게 되었지만 05년 당시 풀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가 단위의 설치용량이 처음에는 화제가 되었으나 정작 본편이 잘 알려진 뒤에는 그런 외적인 요인은 전부 다 묻어버릴 정도의 시나리오와 연출이 가히 전략병기급의 충격과 공포!!! 한때 에로씬 말고 데드씬 모음 동영상들만 따로 돌아다닐 정도이니 말 다했습니다. 07년작 TV판도 멘붕에 단단히 한몫했구요.

아무도 안물어본 제 취향도 일단은 밝고 행복한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라 게임쪽은 플2판으로 카츠라 코토노하 해피엔딩 루트만 보고 바로 접어버렸거든요. 그러나 피아캐럿에도 참여한 원화가 고토 준지 씨가 그린 캐릭터 생김새 만큼은 특히 코토노하를 포함해 대단히 마음에 들어서 저 원화집과 비주얼 가이드만 따로 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책들도 원작의 배드엔딩 루트도 전부 다루고 있는지라 영 찜찜하지만, 가끔 위에 말한 일부 해피엔딩이나 그외 특전 일러스트 페이지만 가끔 펼쳐보곤 해요. 또 들어보니 오버플로우가 아예 휘청휘청해서 더이상 신작도 내지 않고 시장에서 물러난다는 소리가 돌던데. 딴건 어떻게 되던간에 작품 잘못 만나 고생한 코토노하 양만 아쉬웠습니다 정말로.








그 다음은 역시 막장의 최정상을 달리던 만화 '아키소라'입니다. 물건너 만화가 이토스기 마사히로 씨가 격월간 청년잡지 '챔피언RED 이치고'에 연재한 작품으로서 1화부터 친남매간의 근친상간을 대놓고 보여줘서 끄악 소리 절로 나오게 만들고 잡지의 수위를 확 올려버린 주범이었지요.

아무리 일본이라도 서점에서 팔리는 빛의 세계 꺼리로는 터부시되던 소재들을 대놓고 내보내서 광고 문고도 '금기에의 도전' 어쩌구저쩌구를 내세웠지만…솔까말 어둠에서는 흔하디 흔한 꺼리로 작가도 아키소라 이전에도 상업지에서 근친물을 숱하게 그려왔으며, 거기다 작화 또한 당시 이미 어둠의 초일류였던 호문클로스나 Tosh, 코우메 케이토 등 탑클래스와 비교될 수준도 도저히 아니었던지라.

즉 그냥 어둠에서 주로 그렸던 근친상간 소재를 청년잡지에 대놓고 연재해서 잠깐 시선 좀 끌어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작이었으며, 그래도 OVA도 몇편 나오고 인기를 유지하나 싶다가 도쿄도 조례안의 시범케이스로 왕창 두드려맞고 갑자기 수위가 팍 사그러들어 흐지부지 완결나버리고 단행본은 일단 전 6권 끝까지 나오기는 했는데 일부 중판이 중지되며 그렇게 암흑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도 한창 연재 중일 때야 헤에 하고 약간 관심을 가지긴 해도 단행본을 따로 살 마음까지는 들지 않았었는데, 사람 기분이란게 참 이상해서 또 더는 안 찍는다니까 뭔가 아쉽네하고 저렇게 바로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작가냥반은 근친 요소는 빼더라도 여전히 에로틱&바이올런스가 난무하는 위험 수위작 '우와코이' 등을 계속 그리시는데, 확실한건 앞으로 이 분 책들은 별로 구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아마도.


이하 왜 샀나 싶다가도 또 버리기는 찜찜해서 마치 계륵처럼 계속 가지고 있는 몇몇 책들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약간 답답한 기분으로 바라보게 되는 물건들이 있으신지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네리아리 2013/12/03 17:35 # 답글

    코토노하 모에모에!!! 코토노하 모에모에!!! 코토노하 모에모에!!! 코토노하 모에모에!!! 코토노하 모에모에!!! 코토노하 모에모에!!!
  • 츤키 2013/12/03 17:38 #

    그 계륵과 안타까운 히로인을 외치는 분이 등장하셨군요!
  • 네리아리 2013/12/03 17:41 #

    ...2005년부터 지금까지 빨고 있습니다!!!! 꾸어어어어어!!!
  • 자비오즈 2013/12/03 20:53 #

    코토노하 있는곳에 네링이 있다
  • Nero 2013/12/04 09:09 #

    네링님 말하러 왔더니 제일 처음에 이미 있었다
  • 츤키 2013/12/03 17:39 # 답글

    저도 만화나 라노베 쪽에서 몇 권있기는 한데.. 과감하게 어느정도는 폐품화 햇네요..
  • 하이데거 2013/12/03 20:07 # 답글

    히트맨 리본이나 라르그라드같은 만화들이 몇개 있긴 한데
    버리기 아까운건 스토리 이런것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내돈주고 산 것이기 때문
    공짜로 얻었으면 지금 곧바로 찢어버릴 수 있음
    본문 말마따나 내가 이만화들은 왜샀나 몰라
  • 알트아이젠 2013/12/03 20:58 # 답글

    [아키소라]라면 한 때 이곳의 정체성...응?
    그나저나 둘 다 충격적인 작품들이군요.
  • 토나이투 2013/12/03 21:52 # 답글

    그러니 우리는 상업지를 멀리하고 AYA선생님을 가까이 하는것이 좋습니다!
  • 3인칭관찰자 2013/12/03 23:01 # 답글

    아키소라가 결국 저렇게 끝났군요...
  • 마루빵 2013/12/03 23:23 # 답글

    모노가타리시리즈 원서가 저는 그렇네요.
  • 마루빵 2013/12/03 23:23 #

    당시 미친 환율 덕에 권당 25000원이라는 뭐없는 가격이었는데, 원서라 다시 읽기도 그래서 딱 한 번 읽고 책장에 박아놓고 있어요. 대체 왜 샀는지ㅠㅠ
  • 2013/12/04 00: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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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