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사장은 이제 비서도 베개영업 뛰나? --; 화예술의 전당

과연 그 사장에 그 비서도 아니구요.

이번에 썰을 풀어볼 꺼리는 물건너 유명만화가 히로카네 켄시가 그리는 만화 '시마 시리즈'에 대해서. 1983년부터 물건너 만화잡지 '모닝'에서 연재된 '시마 과장'을 시작으로 샐러리맨 주인공 시마 코사쿠의 승진에 맞춰 부장, 이사, 상무, 전무, 사장 등 연작으로 쭉 이어지며 현재 일본에서는 '시마 회장'이, 그리고 국내에서는 서울문화에서 최신간 '시마 사장' 12권이 막 정발되었지요.

어쨌든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20년 넘게 장기연재하며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되며 또 초기작 '시마 과장'은 슈퍼패미콤의 어드벤처 게임으로도 발매된 전적이 있습니다. 또 시마 과장 이전의 이야기인 '사원 시마'와 '시마 주임', 그리고 와세대 대학 입학하기 전 좀더 예전의 10대 고등학생 시절을 그린 '학생 시마'같은 외전도 나오며 아직도 여러 기획이 활발히 진행 중인 현역 인기작이기는 한데….


그러나 역시 다들 아시는대로 인물 배경은 현실적인데 줄거리가 가히 SF판타지. 특히 과장, 부장 시절에는 시마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우연히 만난 여자가 기가 막히게도 지방 명가의 여걸 혹은 임원의 옛연인 요런 식이라 하룻밤 같이 보낸 그녀가 도움을 줘서 프로젝트가 잘 해결되는 전개가 많아 섹X판타지다, 색마 과장이다 등등의 싫은 소리도 잔뜩 들었지요 --;; (이 작품을 패러디한 AV가 있던 것도 생각납니다.) 거기다 작가 본인의 병맛나는 역사관도 한몫했고.

그래도 임원 자리 달고 나서는 요런 전개는 좀 줄어들었다 싶더니만…이제 현실에서도 시마가 다니는 하츠시바 전산의 실제 모델인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 업계 자체가 내수시장에만 올인했던 시대착오와 기술 역전 등의 악재로 휘청거리는 바람에, 극중 시마가 합병을 담당해 사장으로 취임한 테코트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물러나는듯 하다가? 또 한술 더떠서 회장으로 취임하니 "회사 망해도 혼자 승진하나" 하며 더더욱 뭥미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뭐 될대로 되라지요.



지금부터가 제목대로의 이야기― 시마 사장 12권의 줄거리가 대략 그렇게 테코트가 솜상(삼성) 등 해외기업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마 사장은 남미 시장의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브라질로 향하는 전개입니다. 여기서 시마를 수행하느라 따라간 여비서 미나미무라 아이는 옆자리의 젊은 19세 브라질 청년(이하 가칭 '카를로스')에게 뜬금없는 애정공세를 받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하는 아이였지만 이 카를로스의 정열적인 프로포즈에 반해서 결국 넘어오게 되더라. 근데 알고 보니 이 남자가 현재 브라질에서 펠레의 부활이라고 칭송받는 국대 슈퍼신인이자 에이스 스트라이커인 넘버원 축구선수였다지 뭡니까. 또 외할머니가 일본인이라서 그쪽 피가 섞여있으며, 왠지 그리운 느낌이 나는 아이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하구요.

그래서 아이와 결혼하게 된 카를로스는 지금껏 광고 출연은 거절했지만 이번엔 기꺼이 테코트 광고에 출연하겠다고 하며 당연히 브라질 최고의 축구선수가 CM에 나와주니 테코트 브라질 지지도도 확 올라서 브라보? 이젠 시마 사장이 베개 영업 뜸하니까 아예 비서 양이 '기가 막힌 우연'으로 남자가 생겨서 그쪽으로 일이 잘 풀립니다. 무슨 무협지 기연 얻는 것도 아니고 이게 하츠시바 전통인가 했어요 허이구야.

또 정리해보면 19세의 키크고 잘생기고 잘 나가는 축구계 슈퍼스타 브라질 청년이 30대 후반의 노처녀 일본인 여사원에게 한눈에 반한다는 전개가 무슨 우리나라 아침, 일일드라마의 아줌마 판타지도 아니니 원, 만화 작가가 드라마 보고 배워왔나? --;;;; 아무튼 안좋은 의미로 계속 예상을 뛰어넘게 만드는 시마 시리즈였습니다. 과연 우리 시마 씨는 지구통합대통령이나 우주황제 자리는 언제 취임하게 될까요.


만화 밸리에 올려야 되나 아님 개그에 넣어야 되나 고민했습니다 랄라라.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휴이 2013/11/26 17:32 # 답글

    헐 이만화 그런 만화였음 ㅋㅋ? 전 보진 않았지만 그냥 직장인이 차근차근 위로 올라가는 뭔가 교훈적인 만화일 거 같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ㅋㅋ
  • 듀란달 2013/11/26 18:51 #

    시마 과장일 때 초반은 그렇습니다. 초반은......

    나중에는 이 양반이 기업가인지 호스트인지 모를 정도죠.
  • 라이네 2013/11/26 18:03 # 답글

    그냥 판타지네요. 뭐, 그러니깐 만화겠지만요.
  • nenga 2013/11/26 18:03 # 답글

    그럼 시마는 브라질에서
    그냥 일만 하는 겁니까
  • 무희 2013/11/26 18:04 #

    놀랍게도 그렇습니다. 가끔 관광도 하지만 마 적절선이고.
  • wheat 2013/11/26 18:12 # 답글

    뭔가 회사원의 현실을 다룬 내용일 줄 알았더니 판타지라니!!!
  • aLmin 2013/11/26 20:50 # 답글

    시마 시리즈의 교훈 : 남자들이여, 테크니션이 되어라?
  • 동사서독 2013/11/26 21:29 # 답글

    우주세기 0083년에 지온군 중령으로 나타난다는 얘기가... (웃음)

    시마 대위, 여장을 하고 키시라아 자비와 잠자리를 같이 함

    시마 중령, 에규 데라즈와 잠자리를 하고 데라즈 플리트와 합류

    시마 중령, 그린 와이어트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연방군의 정보를 캐냄.

    시마 중령,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 관계자와 잠자리를 하고 GPo4를 나포
  • heinkel111 2013/11/26 21:29 # 답글

    뜬금없는 색드립하고 그걸로 해결하는 전개가 자꾸나오길래 중간에 하차했는데... 결국 나중에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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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