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세일 용산 건베의 주말 풍경 로봇의 세계

마치 꺼지기 직전 밝게 타오르는 촛불 같았습니다…가 아니라.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지난 23일 토요일에 다시 용산 전자랜드의 건담베이스 1호점을 찾았습니다. 지지난 주말에야 오랜만에 별생각없이 들렀다지만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마야 하고 놀랐으며, 바로 23일부터 폐점하는 올해말까지 세일판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용산으로 향했지요.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보이는건 기분 탓이 아닌 것 같았어요.








정문 옆에 떡 하니 세워져있는 폐점 안내판. 10여년전 개점 당시를 생각하니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입구 옆에 임시칸이 마련된 그 옆에 소문의 그 50% 판매코너입니다. 아침부터 줄 서신 분들이 많고 제가 들른 때가 대략 점심 1시 즈음이라 MG 등 괜찮은 물건들은 이미 다 팔려나간 후였는데요. 또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상손님 하나가 '왜 물건이 이거 밖에 없냐, 나 지방서 올라왔는데 어쩔거냐' 운운하며 소란을 피워서 오래 기다린 다른 손님들에게 30% 할인표를 나눠줬다던가. 참 어딜 가든 그런 사람 있나 봐요.







한차례 쓸려나간(?) 뒤에 남아있던 50% 할인제품들. 콤포짓트 엑스바인과 초합금 프랭키 등등 최근 제품들도 많이 보였으며 시데 방영 당시 호평을 받았던 무등급 1/100 레전드 건담, 그리도 역시 나온지 10년이 훌쩍 넘은 추억의 1/100 HG 톨기스3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정판 DX 바사루 기사건담은 살까 말까 고민했었네요. 또 초기 크로스마이즈 드래곤 시류는 다시 보니 정말 촌시럽게 생겼구나ㅠ







손 가는대로 찍어본 가게 안의 풍경들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지난주보다는 정말 사람이 많은 편이었는데요. 그짓말 안보태고 17일 일요일 오후에만 해도 명색이 주말 낮이건만 가게 안의 손님이 평균 다섯명 좀 넘을까말까 할 정도로 매번 썰렁썰렁했었는데, 저렇게 손님들이 줄을 선 계산대를 보는데 참으로 오랜만이라서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화광반조 같았어요.







진열장 안에서 빙빙 잘 돌아가고 있는 골판지전기와 건담 MG, HG 빌드파 등 여러가지 신제품들. 아마 여기 용산 건베 1호점에서 전시되는 신제품들은 이 친구들이 마지막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역시 예전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출입구 옆에 붙어있는 건베 10주년 기념 사인지들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아무로와 샤아의 성우 후루야 토오루와 이케다 슈이치 씨, 그리고 유명 디자이너 오오카와라 쿠니오 씨와 카토키 하지메 씨 외에 건프라 달인 가와구치 명인 씨 등 건담 관련 유명인들의 축하 메세지가 가득하건만, 이게 쓰여진 1월초만 해도 1호점 폐점은 정말 예상도 못했었으니 에휴휴 한숨만 나옵니다.


마 결국 저는 별로 끌리는 물건이 없어서 그냥 맨손으로 터덜터덜. 이래저래 아쉬움과 착잡함? 등 여러모로 꿀꿀한 기분이 드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용산 갈 일 있을때마다 되도록 몇번 더 일부러 찾아볼까, 도 싶고, 그래도 정작 완전히 문을 닫게 되는 12월 말일에는 차마 들르지 못할 것 같아요…아마도.

아직은 이런 말하기 이르지만 기념비적인 그 용산 건담베이스 1호점의 추억이여 아디오스~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나이브스 2013/11/25 18:50 # 답글

    역시 앞에서 좋은 물건 다 가져가서 저도 30% 쿠폰 받아서 다른 거 샀죠.

    근데 사실 여러뭐로 문제가 많은 이벤트였습니다.

  • wheat 2013/11/25 19:03 # 답글

    갈 때 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운영이 될려나' 싶았는데 결국 폐점하는군요. ㅠㅠ
  • neosrw 2013/11/25 19:03 # 답글

    음? 나중에 가셨니보군요
    토요일은 물건이 좀 많았었습니다
    살게없어서 그냥 확인만 하고 나왔지만..(사람도많고)
  • 3인칭관찰자 2013/11/25 20:09 # 답글

    허.. 결국 문 닫는군요. 잘 됐으면 싶었는데.
  • 에코노미 2013/11/25 20:19 # 답글

    새로 가게를 내면서 기존 업소를 폐점처리하는건...
    단순히 이동하는 것하고 차이가 있는걸까요?
  • 알트아이젠 2013/11/26 00:21 #

    '1'호점 폐점이니까요.
  • 캡틴터틀 2013/11/25 20:44 # 답글

    토요일 아침에 1시간 줄서서 50%로 몇개 구매했습니다.
    저는 경쟁없는 물건을 샀지만 핀포인트로 노리는 상품이 있는 사람들음 앞줄이 사지 말라고 난리법석을 떨더군요
  • 사카키코지로 2013/11/25 21:25 # 답글

    1호점은 위치가 용산역에서 멀기도 했고, 가기도 좀 불편했죠. 아이파크몰 쪽에 생겼을 때 처음엔 그쪽으로 옮겼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있는 걸 보고 '이거 팀킬하는 거 아냐?' 싶었어요.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된 거겠죠.
  • 알트아이젠 2013/11/26 00:21 # 답글

    전 일요일에 갔는데, 살까말까 고민하던 녀석이 없던건 아니지만 그냥 왔습니다. 상태확인이라는 이유가 있다해도 개봉 후 판매가 좀 짜게 식더군요.
  • 무지개빛 미카 2013/11/26 08:23 # 답글

    가계 위치가 문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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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