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점의 '원서 품절 여부'가 아리송할 때 화예술의 전당

어떤 때는 된다 하고 어떤 때는 또 안된다 하고.

최근 구한 원서 화보집들인 '진지하게 나를 사랑해라 S!''LOVELY×CATION 1&2'의 비주얼 팬북. 둘 다 물건너 미디어 기업 엔터브레인의 계열사 테크자이안 편집부에서 올해 내놓은 화집 단행본들로서, 각각 원작게임의 소개와 캐릭터 설정, 발매 전 잡지의 소개기사에 쓰인 그림들과 매장구입 특전으로 쓰인 일러스트, 그외 게임 속에 쓰인 이벤트CG와 제작진 인터뷰 등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꺼리는 왼쪽의 LOVELY×CATION 1&2 비주얼 팬북에 대하여. 일찌기 아카베소프트2 산하로서 지금은 독립한 히비키 웍스가 내놓은 에로게 시리즈로, 지난 2011년 내놓은 1편이 이이즈키 타스쿠 씨의 미려한 원화가 가히 '그녀X그녀X그녀'에 도전하는 순애물의 탈을 쓴 박력있는 스토리(?)와 맞물려 대히트를 기록하며 역시 올해에 발매된 후속작 2편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일단 9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하며 특히 카스미 동인과 템프테이션 시리즈에서 작화 실력이 일취월장한 타스쿠 씨 그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왠만한 다른 게임들 같으면 따로 팬디스크로 내놓을 분량의 추가 시나리오를 발매 이후 꾸준히 무료 DLC로 제공하는 점도 역시 호평을 받았습니다. 1편 재고가 다 떨어진 뒤에는 이 어펜드를 전부 추가한 완전판이 나오기도 했구요. 가격은 9천엔대로 좀 세지만;;

마 여기서 제가 썰을 풀어보려는건 다른 이야기지만 일단 화집에 대한 소개를 꺼낸 김에 이하 책의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화가 분이 새로 그린 브로마이드를 포함해 1편과 2편의 패키지와 당시 게임잡지 표지나 기사에 쓰인 그림들, 그외 마스터업을 기념해 홈페이지에 실린 기념 일러스트와 여러가지 특전 부록들과 게임 내의 스탠딩샷과 이벤트CG 등 작품에 관련된 그림들은 거의 다 들어가있다고 해도 무방한 물건. 1편은 나중에 나온 어펜드 시나리오들도 역시 소개되어 있구요.

거기다 그냥 그림 나열에 그친게 아니라 캐릭터 소개에서는 히로인들 입장의 인터뷰 외에 각 루트 진행에 대한 그녀들의 심경의 변화를 다룬 일기장이나 또 특정 씬(……)에 대해서도 그때그때의 느낌들(……)을 다룬 비밀일기 등등 소소하게 읽을 거리도 많아서 팬이시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책입니다. 그래서 팬북에 대한 소리는 이쯤에서 접고 지금부터 제목대로의 이야기를 하자면요.

이 책을 국내에서 구할 때 약간 뭐시기한 일들이 좀 있었거든요.







이 LxC 팬북이 나온건 대략 8월초라서 지난달말에 여행갔을 때 직접 사려 했지만 아쉽게도 아키하바라에서는 일시적으로 재고가 떨어졌던터라, 그냥 귀국해서 국내 서점에서 찾게 되었습다. 일단 제 단골인 인터핑크 서점에서도 외서 코너에서 등록되어 있기에 찾아서 결제했고, '해외로 직접 주문한 원서는 구매취소가 불가능하며 20일 정도 소요됩니다'라는 문구도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 왠걸, 사나흘 뒤에 "품절되서 못구하겠으니까 빨랑 주문취소하세요"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뭐야 해서 보니까 그래24와 네픽 등등 다른 서점에서도 품절 상태이기는 했는데. 근데 네픽이야 원래 소규모라 예약수량+기본 입고량 팔리면 품절처리하니 그렇다쳐도 해외 원서를 추가로 구해오기는 대형 서점에서 못구했다고 주문불가 처리해버리니 약간 벙쪘거든요.

그래서 혹시 이게 뭐 일본서도 그렇게 구하기 힘드나 찾아보니 왠걸 아마존서도 히트상품으로 당장 재고 탄탄하며 24시간 언제든지 주문 가능. 그렇다면 저 인터팡크는 도대체 일본 어디에 갔길래 도저히 못 찾겠다고 GG쳐버린걸까요 정말로 --;;결국 결제취소된 그날 아마존서 대행주문해서 며칠 내로 책을 구했는데, 나중에 보니 인터펑크와 살라딘은 또 다시 주문을 받기 시작하더라구요. 대체 뭥미?

뭐 저도 예전에 투러브루 화집 등 진짜로 일본서도 일시품절된 책을 나중에 구하려다 애먹은 적은 있었지만요. 근데 이게 뭐 피규어도 아니고 당장 해외 서점들에서는 재고많은 신간 서적을 국내에서만 품절, 주문불가 처리해 이해할 수 없는 해괴한 쇼트를 당하니 애매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국내 서점들의 해외 원서에 대한 품절 처리 기준이 가끔 아리송할 때가 있더라구요.


어쨌든 책은 샤방샤방에 화사~하니 만족했습니다…아마도. 명절 연휴 첫날 고향집에서 걸게임 원화집 이야기나 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항상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콜드 2013/09/18 11:45 # 답글

    으아니!! 저런 의젖한 책이!!! ㅠㅠ
  • Fact_Tomoaki 2013/09/18 12:35 # 답글

    그래서 국내 샵은 어지간해서는 안 믿고 처음부터 구매대행을 하는게 속이 편한 것 같습니다_-;
  • KAZAMA 2013/09/18 13:27 # 답글

    마지코이 아트북은 1월에 일본갔을때 잽사게 샀쬬 ㅎㅎ
  • 코론 2013/09/18 16:15 # 답글

    주문 넣어놓고 '그런 일은 처음부터 없었음' 이런 식으로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게 속편하더군요.

    사나흘 뒤에 통지가 왔다니 엄청 빠르네요. 전 8일 지나서 통보 받았습니다.
  • 세잎클로버 2013/09/18 17:38 # 답글

    교보문고는 통지도 인해주고 멋대로 예치금으로 돌려버립니다.
  • neosrw 2013/09/18 18:35 # 답글

    가끔 이해가 안되는경우도있더군요
  • 토나이투 2013/09/18 18:47 # 답글

    아니 저런 으젖한 책이!
  • 아레스실버 2013/09/18 19:18 # 답글

    실은 같은 이유로 거래처를 바꾸었습니다.
  • rumic71 2013/09/18 19:38 # 답글

    그런 경우가 의외로 왕왕 있더군요.
  • 차원이동자 2013/09/18 21:42 # 답글

    "품절되서 못구하겠으니까 빨랑 주문취소하세요"...이거 빡치죠.
    그네들 설명으론 판매하는 제품의 재고를 채킹해서 해외에 주문신청같은걸 넣는데.
    확인해보니 없더라. 이런게 많답니다
    리브로가 자주 그래서 전 리브로 탈퇴했습죠
  • 인간♡실격 2013/09/19 20:45 # 답글

    국내 서점들의 경우 일본쪽 서점과 연계해서 판매하는 식이라(교보라면 ehon, YES24라면 키노쿠니야 같은 식으로), 그 서점의 재고사정에 따라서 책 재고파악이 달라집니다. 이런 서적은 우선 아마존에 우선적으로 책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아마존에는 책이 잔뜩 있는데 다른 서점에는 품절로 되어있는 경우가 꽤 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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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