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노아나서 동인지 주문하기 미안(?)해질 때 화예술의 전당

코미케 직전 이맘때가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하는데요.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이번에 소개해드릴 맨위의 첫짤은 얼마전 대원에서 정발된 물건너 만화가 미즈 아사토 씨의 작품 '전자상가의 서점 아가씨' 2권의 한장면입니다. 일본의 모 유명한 전자상가의 취미계통 서점 '우마노호네'에서 알바로 일하는 주인공 우미오와 그 동료들의 나날을 그린, 흡사 '애니메 점장'이 연상되는 공식장르명 만화알바분투기의 근로일상물인데요.

유명전자상가의 우마노호네 서점이란게 아무래도 아키하바라의 토라노아나 서점의 패러디. 또 윗컷의 저 바쁜 광경은 1월 1일의 서점 광경으로, 연말과 겹쳐 하필 12월의 겨울 코미케가 끝난 직후라 저렇게 더더욱 난리가 난다고 합니다.

일본 최대의 동인행사인 코미케에 대한 설명이야 딱히 필요없으며 거기서 많은 동인지들이 팔려나간다지만, 아키하바라 토라노아나를 비롯한 여러 취미 서점에도 약간의 텀을 두고 동인지들이 입고되어 위탁판매되는데요. 즉 며칠 사이에 신간 수백권 이상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셈이라 서점은 비상상태에 돌입하며 실제로도 코미케 직후의 휴일과 주말에도 동인지를 사려고 아침부터 줄을 서며 손님들이 몰린다고.

뭐 저도 코미케 당시나 직후의 아키하바라에는 아직 못가봤고, 어설프게나마 나중에 1월말 일본출장 때 저 토라노아나에 잠시 들른 적이 있는데, 코미케가 끝난지 몇주가 지났어도 휴일의 동인지 코너에는 정말 사람들 많아서 겨울에도 후끈후끈하더라구요. 이번 C84도 일단 맨밑짤의 전연령 동인지 몇개는 예약을 넣어놨는데 배송은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에구구.

그렇다고 코미케가 지나면 한가한 것도 아니니….








이번에는 또 같은 만화 1권 도입부인 제 1화에서. 시작부터 밤을 새서 모 만화책 신간의 특전부록들을 포장하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하드플레이가 펼쳐집니다.

요건 또 무슨 일인고 하니 일본에서는 어떤 만화나 잡지, 그외 여러 서적의 신간들이 나올 때마다 서점별로 별도의 부록을 얹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이런 부록은 국내정발 서적에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출판사가 일괄적으로 책과 함께 직접 랩핑하여 보내줘서 서점에서 바로 진열할 수 있으니 나은 편이라는데.

허나 물건너 취미 서점들은 또 토라노아나, 멜론북스, 애니메이트 등 제각각 특전들을 따로따로 준비하며 일러스트, 엽서, 브로마이드, 어나더 커버와 스티커, 클리어파일 등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걸 책에 합치는 포장 뒷마무리는 당연히 기계가 하지만 그전에 한권한권마다 일일이 껴넣는건 점원들 수작업이라서 저 만화야 과장(?)이 있겠지만 실제로도 고된 작업이라고 하네요.

저도 보시다시피 여러가지 책 사면서 가끔은 부록이 뭔지 확인도 해가며 이것저것 구한 적이 있는데, 요 만화 보고 아 이런 부록도 다 사람 고생이 들어가는구나 새삼스레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세상 모든 물건들이 다 노고의 산물이지만 취미에 관련해 이런 묘사를 직접 보니 참. 어쨌든 '판매자 입장'의 오타쿠 소재 일상개그물로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 아키하바라의 토라노아나를 비롯한 물건너 여러 취미서점에서 코미케를 며칠 앞둔 지금은 평소보다도 더 정신없이 바쁜 주간이 되는걸까요. 그런 직원들의 나날을 개그를 섞어 그린 저 '전자상가의 서점아가씨'를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서….

그렇게 바쁘니 지난주 목요일에 결제한, 코미케랑 상관없는 다른 만화책 주문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배송 처리도 안된거구나 하고 애써 납득하려는 해괴한 주저리~였습니다.--; 가상의 우마노호네와 실제 서점 직원분들의 앞날에 모두 평안 있기를 바라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3/08/07 17:39 # 답글

    신문배달에도 저렇게 신문안에 각종 광고 전단지를 전문적으로 지국에서 끼워 넣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분들은 아주 선수들입니다. 보면 완전히 기술자들이죠.
  • 네리아리 2013/08/07 17:49 # 답글

    가슴이다... 와...
  • KAZAMA 2013/08/07 17:51 # 답글

    아 딱 10시에 가면 저렇죠 ㅎㅎㅎ
  • SEI 2013/08/07 18:25 # 답글

    히사시와 마히루테이 원화가 돋보이는군요 ㄲㄲㄲ
  • 나이브스 2013/08/07 18:33 # 답글

    저...저거!
  • 콜드 2013/08/07 19:31 # 답글

    옵빠이!!!
  • 자이드 2013/08/07 20:36 # 답글

    왠지 잿밥에서 눈을 때기 힘들다
  • 잠본이 2013/08/07 22:19 # 답글

    그저 묵념...
  • sigaP 2013/08/07 23:23 # 답글

    아니 호랭이굴 같은경우는 평일에도 붐비니까요(...)
    요번에 갔다가 쪄죽는 줄...;
  • 듀얼콜렉터 2013/08/08 09:17 # 답글

    호랑이굴에 코미케 주말과 그 다음주는 정말 전쟁입니다, 코미케같이 들어가는데 줄, 구입하는데 줄, 돈 내는데 줄, 나가는데 줄, 정말 욕 나오더라구요... 저도 왠만하면 코미케 마지막날이랑 그 다음날엔 아키하바라에 있는 동인숍에 안가요, 가면 정말 피 보더라구요... 2008년 여름에 관련글을 썼더랬죠, 에취.

    http://wildarms.egloos.com/3869346
댓글 입력 영역


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