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묵은 프라에 손이 잘 안가게 될때 로봇의 세계

싫은건 아닌데 요상하게 내버려두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사실 프라탑 쌓을 건덕지(?)도 없고 몇개 되지도 않는데, 여지껏 안만들고 내버려둔 가장 오래된 물건을 말하라면 역시 저 코토부키야의 무등급 휴케바인 마크3 복서빌트팔켄L입니다. 둘 다 대략 사둔지 7년은 된 것 같네요.

휴케바인으로 말하자면 슈패미용 4차 슈로대에서 그룬거스트와 함께 오리지널 주인공 기체로 등장하여 4차S와 F를 거쳐 알파에서도 마크2와 마크3가 주역으로 활약하며 OG에서도 비중있던 유서깊은 친구. 그 인기덕에 코토부키야 OG 인젝션 시리즈에서도 제일 먼저 등장해 2와 3에 이어 복서까지 킷으로 나와서 환호받고 얼마 안있으면 건너도 나올거라는 기대를 받았으나…뒤는 다들 아시는대로.

OG의 첫번째 TV판 디바인워즈에서 1호가 음영처리되고 마크2는 잘리는 등 어어? 하다가 디 인스펙터에서도 가바인과 EX바인으로 대체되며 급기야 2차OG에서 아예 대놓고 남은 기체가 싸그리 다 박살나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작품 외적으로도 휴케바인 계열은 코토부키야 OG프라모델 카탈로그에서도 진짜로 다 잘렸으니 아직 현역인 초투사 씨와 비교하면 더더욱 눈물나지요 ㅠ 그나마 그 뒤는 애쉬와 에그젝스바인이 잇고 있지만요.

그래서 저도 이 흉조들을 좋아해서 OG프라도 1호와 마크2, 노멀 마크3를 전부 다 사서 만들었지만 어머니의 실수로 [모조리 폐품처리되는(…)] 불운을 겪고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게 저 미조립 마크3+복서입니다. 마 품질이야 코토부키야답게 강도나 가동성은 어쨌든 뽀대는 킹왕짱급이라 만들고 싶다가도 또 왠지 아까비~해서 그동안 이사를 3번이나 가는동안 저렇게 들고 다니고만 있네요.

요즘엔 또 불황의 여파인지 코토부키야의 OG라인업 자체가 전보다 시들시들~한지라 더 애처롭게 보이는데. 그래도 브라스트나 올해 1월의 네오그랑존을 내준건 반가웠습니다. 왼쪽의 빌트팔켄L은 전부터 디자인을 좋아했었으며, 처음으로 일본여행을 갔던 2007년 아키하바라의 아직 쌩쌩하던 구라디오회관 1층의 코토부키야샵서 사왔던 제품인데 역시 어쩌다 계속 만들지 않고 두게되었네요 으이.

또 건프라들도 요상하게 냅둔게 저 MG소드임펄스이지스입니다. 손이 느려서 MG 하나를 만드는데 대략 몇달이 걸리곤 하지만 꼬박꼬박 봉지를 뜯는 편이며 두 기체 다 매우 좋아하거든요. 근데 저 둘을 사고 이후에 구한 윙 TV판과 에피온, HG 엑스디바이더는 바로 다 만들었는데 어째 저 둘은 "이것만 먼저 만들고 바로 잡아야지"하며 계속 미루게 되네요.

그래서 이쪽 방면의 유일한 취미였던 프라모델은 예전같지 않게 잠시 놓고 있던동안 반대급부로 더 자주 손을 대게 된 분야가 바로 이것들입니다.







얼마전에도 소개해드렸던 뉴라인 '백화요란' 1/6 센히메와, 팬스프로젝트 비공식 트랜스포머 5체 스턴티콘 합체로봇 인티미네이터(메나졸)의 양 다리가 되는 카 크래쉬(브레이크 다운)티 본(와일드 라이더). 이렇게 미소녀와 트랜스포머 양쪽의 피규어에 최근 몇년간 푹 빠져 지내고 있는데요.

대략 제가 전역한 2005년대만 해도 이미 PVC가 활성화되어 완품 피규어의 저변이 훨씬 넓어졌지만 저는 아직 학생이라 지갑이 허전하여 대리만족(?)으로 가끔 트레이딩 혹은 갸차퐁이나 몇개 사는게 고작이었다가….이후 직장생활을 하며 경제력에 약간 여유가 생기니, 생활에 지장없는 선에서 피그마와 넨도, 스테츄 등의 미소녀 피규어들과 공식 비공식 트랜스포머에 눈이 가서 이것저것 구하게 되더라구요.

완성품은 조립 필요없이 사고 포장만 풀면 끝이니 편하더라…는 아니고 각자 장단점이 있으며, 근데 결국 예전에 프라모델 만들며 "크크크" 했던게 요즘엔 피규어 만지며 "흐흐흐"하게 된 격이라 본질적으로 별 차이도 없지만요;; 이래저래 피규어 신작 정보도 보고 또 마음에 드는 건프라는 매장에 한번 구경하러가보고 계속 끼웃끼웃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끄적거릴 동안 당장 밀린 프라모델의 봉지를 뜯는게 더 생산적이겠지만, 저 휴케짱3 복서만큼은 앞으로도 조금 더 지켜보게만 될 것 같아요, 에구구.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포스21 2013/06/21 18:14 # 답글

    흐흐 , 그러고 보니 저도 소드임펄스 기껏 사놓고 봉지를 뜯지 못하고 모셔만 두고 있군요. 근데 사고나니 차라리 포스 임펄스를 살걸 잘못햇다는 생각도 들고 복잡합니다.
  • gini0723 2013/06/21 18:43 # 답글

    가끔씩 그런것들 있죠 ....
  • 에코노미 2013/06/21 18:48 # 답글

    프라탑보다는 센히메에 더 눈이 가는... ////ㅅ////
  • Grenadier 2013/06/21 19:03 # 답글

    휴케+복서에 눈이가는군요
  • 울트라김군 2013/06/21 19:33 # 답글

    프라탑이 점점 쌓이면 뭔가 조급해지지요[...]
  • 환상그후 2013/06/21 19:49 # 답글

    휴케복서!!! 가지고 싶은데 지금은 구하기가 참 힘들다는 그 복서군요!
  • 무지개빛 미카 2013/06/21 20:32 # 답글

    빌트팔켄 L이라... 저것도 구하기 무지 힘든데...
  • 魔神皇帝 2013/06/21 20:50 # 답글

    저도 복서 만들어야 되는데 박스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지는지라...(...)
    다행히 전 팔켄L은 만들었군요^^;;
  • 코알라인간 2013/06/21 21:15 # 답글

    휴케복서 저 귀한놈을..
  • 제6천마왕 2013/06/21 23:59 # 답글

    그러고보니 시작은 프라였지만 완성품에 손대고 나니 프라를 사고 만드는 건 진짜 가뭄에 콩나는 수준이네요. 쌓여있는 것도 좀 있고...
    다른 것보다 메나졸의 다리 두짝에 제일 눈이 갑니다. 사고는 싶은데 돈이 참......
  • 지크 2013/06/22 00:35 # 답글

    저도 엠지 프라 만드는데 15시간씩 걸리는지라
    후다닥 조립하는 사람들 보면 부럽습니다. 조립 다하면 몸살나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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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