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HD의 여전한 오탈자가 신경쓰여요? 게임의 추억

기껏 잘 내놓고 이게 뭔지.
말이 필요없는 캡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역전재판' 시리즈. 지금 봐도 특이한 소재인 '법정배틀물'로서 2001년 게임보이어드밴스로 첫등장하여 대성공하였지요. 이후 후속편들도 꾸준히 일본과 국내,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4편은 좀 애매했지만) 스핀오프인 역전검사도 나오는 한편 현재 삼다수용으로 최신작 5편의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 국내의 GBA롬의 비공식 한글화…는 넘어가고 어쨌든 넥슨모바일에 의해 구피처폰으로 소생하는 역전을 포함한 트릴로지가 처음으로 정발된 이래 그래픽을 보강한 스마트폰용의 HD판도 드디어 한글판이 올해 봄 안드로이드 버전과 IOS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근데 안드로이드 버전은 유혈 표현 등이 삭제되고 예전 피처폰에도 있었던 효과음 나올 때마다 브금이 끊기는 문제가 재발하거나 프레임 드랍이 보인다고도 하며, IOS판은 다행히 브금쪽은 해결하고 레티나를 지원해서 좀더 깔끔한 화질을 보여주며 비록 아이폰5에서는 양옆에 레터박스가 생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나마 나은 편이기는 하다던데….

윗짤들에서 보시다시피 애초에 구모바일판 소스를 그대로 받아쓴 한글 텍스트 자체가 문제가 많더라구요. 마요이가 나루호도에게 존대말을 쓰는건 그렇다치고 뜬금없이 스파게티를 밝히게 된것도 다시 라면으로 정정되기는 했는데, 이번엔 문장 배치가 뭔가 요상해졌는지 대사 둘 중에 하나 즉 50% 이상은 띄어쓰기가 제대로 안되서 저렇게 꼭 붙어서 나옵니다.

어쩌다 한두번이면 몰라도 무슨 말을 할때마다 대부분 저러니 결국 눈이 갈 수 밖에 없지요. 애초에 구판 한글번역도 썩 훌륭한 수준이 아니라서 말이 많았지만 거기에 아예 새로운 문제를 추가해주시니 에구구. 여기까지도 어떻게 레드선! 하고 넘어간다고 쳐도 밑의 이거는 정말 여러모로 그식하더라구요.






그러니까 미츠루기의 나루호도에 대한 '자네'라는 표현이 정말 신경쓰였어요! 아니 짤의 저 문장 자체도 능동 수동도 안맞고 뭔가 지리멸렬합니다만 저 자네 소리가 특히 어색하던데. 솔까말 이건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거기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잘 쓰지도 않는 말이지요. 무한상사에서도 하사원이 동기 노사원에게 자네 소리 들으니까 "내가 니 아래냐!"라고 벌컥 화낸적이 있었구요^^;

물론 법조계 경력으로 치면 미츠루기가 선배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나이에 초등학생 시절 친구인 나루호도에게 자네자네거리는게 참. 거기다 나루호도는 법정은 몰라도 저 면회실이나 혹 사석에서는 미츠루기에게 '너'라고 분명히 표현하니 서로 안맞아서 더더욱 이상합니다. 일판 원문이나 구 모바일판도 이랬나 가물가물하며 왜 이렇게 번역된걸까요 참말로.



기껏 한글화해서 내놓는 물건이 그것도 어드벤체 장르의 텍스트가 이 모양이니 원. 나중에 다른 시리즈가 모바일로 나와 또 정발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개선되었으면해요. 투덜투덜하면서 또 어쨌든 애정으로 계속 붙잡게 됩니다.모처럼 변호사 나루호도가 돌아오는 5편을 기다리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대공 2013/06/20 18:07 # 답글

    일단 오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카르마 메이가 존댓말 쓰는게 캐붕이라서 참 적응안된단 말이죠.
    안드로이드는 피쳐폰 시절의 오류가 또 나오는군요. 맙소사 ㄱ-
  • 콜드 2013/06/20 18:09 # 답글

    띄어쓰기가 영....
  • Cathy 2013/06/20 19:49 # 답글

    2편가면 더 가관인게 증거품이름이 잘못 표기되요...........ㅎ
  • 평범한 놀이꾼 2013/06/20 21:34 # 답글

    1화만 하고 지웠지만...솔직히 번역이 1화부터 영...; 뭔가 뚝뚝 끊기는 느낌도 있었고;
    여하튼...이 명작게임을 가지고 이런 결과물을 내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격화 2013/06/20 23:27 # 답글

    스샷을 찍기 위해 결재하시다니.
    블로거의 귀감이신 듯. :)
  • Deri 2013/06/21 00:07 # 답글

    아마추어 번역물보다 낮은 퀄리티라니.. 새삼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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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