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테크노마트 윗층 매장이 이렇게 한 썰렁했던가 로봇의 세계

처음 가본 그 곳은 마치 벌판? 같았습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어제 일요일 낮에 집에서만 뭉기적대기도 뭐하다 싶어서 오랜만에 국전의 피규어점 구경이나 해볼까하고 마음먹었는데요. 근데 나오기 직전 생각난게 하필 오늘이 국전 휴일인 첫째주 일요일이며 확인전화해봐도 정기휴일 맞다고라고라. 그래도 미리 알고 허탕안친게 어디냐 하고, 대신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하철 2호선 직통으로도 약 1시간 가량 걸리는 긴 여행(?) 끝에 처음으로 와본 신도림 테크노마트. 이제 10년이 더 넘은 강변 1호점보다 더 나중인 2008년에 지어진 나름 최신형 2호점답게 일단 겉으로 척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며 길을 건너 들어가봤는데요.

근데 막상 속을 보니까 어라라?








들어가서 바로 2층 3층 올라가면 보이는 썰렁한 풍경. 일단 이마트가 있는 지하 2층, 그외 일반 의류나 잡화, 스포츠웨어와 식당들이 있는 지하 1층과 1층은 그렇다치더라도 바로 전자기기나 게임류라고 층간 안내물에 분류가 되어있기는 한 2층부터는 규모도 작고 가게는 그 반의 반도 안채워지며 너무 추워보이더라구요. 새로 만들어진데 아니었나 여기;;;

하기사 십수년이 넘은 강변 테크노마트도 이젠 그짓말 안보태고 올때마다 7, 8층의 게임점들은 속속들이 철수하고 있지만(제가 얼마전 오보로무라마사 구한 7층 매장도 요번구 가보니 폐점) 이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애초에 시작부터 뭔가 꼬였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5층에 가니 맞아주던게 바로 취미전문점 조이하비. 매장 크기도 용산 아셈하비 이상이며 물건양이나 종류는 건담베이스에도 충분히 버금가겠더라. 앞의 완성품 작례나 디오라마들도 눈에 띄었구요. 또 트랜스포머도 아주 조금이나마 취급하던데, 특히 저 헤드마스터즈의 명품으로 카봇에도 나오며 국내 완구가 해외역수출될 정도로 인기를 끈 포트릭스 맥시무스 복각판의 거대한 위용이 압도적이었으며 차마 가격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건베와의 또다른 차이점으로 역시 나름 충실한 라인업을 갖춘 코토부키야 제품들이 보였습니다. 슈로대와 아머드코어, 조이드와 마브러브에 D-스타일 용자 시리즈 등등 여러가지 많더라구요. 또 한쪽으로는 레고 제품들도 매우 많이 들여놨었구요. 그리하야 진짜 제목대로의 이야기로서, 위에 말씀드린대로 애초에 목표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피규어점을 구경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그러니까 없어졌습니다. 조이하비 제외하고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피규어 상품들은 대략 이걸로 끝! 제가 신도림 테크노마트 와본건 이게 처음이었고 분명히 피규어 전문매장이 있었다고 말은 들었었는데 알고보니 전에도 몇번 방문기를 보았던 피규어매장 '레프리카'는 마리오아울렛으로 이전한지가 오래였다네요. 뭐 애초에 여기도 자동차&RC 전문이니 제가 찾던 인형 피규어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쩝.

일단 옆의 밀리터리 전문점 건박스에나 잠깐 기웃거리며 바깥쪽 장식장에 있는것만 몇짤 찍어오긴 했지만 저건 어디까지나 서너칸 정도로 대략 덤 수준의 단품 모음 정도이며 테크노마트의 피규어들은 정말로 이정도로 땡~ 으으 국전 정도를 바란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으으으. 5층 자체가 전시장과 매장 몇개 빼고는 역시 썰렁하며 프라임문고도 부도가 나는 바람에 문을 닫아 더더욱 휭휭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한번 더 찍은 3층 전자, 게임 매장의 모습. 국전과 비슷하게 한우리 2호점만 좀 장사가 잘될뿐 다른 가게들은 당최 조용하며 또 가운데에 입점한 가게들 말고는 전체적으로 절반 가량 비어있는게 역시 매우 허전했습니다. 이게 무슨 재개발 현장 벌판 한가운데의 알박기도 아니고--; 실은 건너편의 백화점 디큐브시티에 밀린 탓이라는 말도 있던데, 당당한 겉모습과 너무 대조되었네요 거참.





1층 한구석에 쌓여있는 부도난 프라임문고 진열대들. '임시폐점'이라고 일단 공지는 붙어있지만 재개장할날이 오려나요.






한우리에서 사온 플삼용 '마크로스30'과 비타용 '포토카노 Kiss'입니다. 마 언젠가 해보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기에 눈에 보이니 집어오긴 했는데 원래 목적은 피규어들을 구경하고자 했었는데, 에효….


그리하야, 지금껏 못가본 미지의 장소를 한번 구경해보자! 해서 룰루랄라 찾아갔다가 생각 이상으로 황량한 모습을 보고 뭥미해서 되려 그식해진 기분으로 돌아온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짧은 탐방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매장부지는 결코 좁지 않은 편인데 2층부터는 가게도 없고 또 일요일인데도 사람도 별로 없으니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강변 테크노마트도 모형점이나 외서 취급점은 이미 전멸한지 오래이며 1층의 프라임문고도 부도가 나 사라졌고 게임취급점 역시 지독한 불황으로 올때마다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 신도림쪽은 그나마 야심차게 새로 생긴 건물이면서 한번 가게들이 들어왔다가 싹 빠진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분양이 정말 안되었던건지. 사실 국전도 사정 안좋긴 마찬가지라지만 그래도 거긴 일단 매장들이 다 차 있기는 했으니까요.

그래도 완전히 망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얼마전에 하비페어도 열렸으며 그외에도 취미 계통 관련 전시회, 사인회 등 각종 행사들을 꾸준히 유치하며 명맥을 잇고 있는데, 평소의 상태가 저러하니 정말 괜찮을까 보는 제가 다 불안했었습니다. 부디 몇안되는 취미 계통 매장들 중 하나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gini0723 2013/06/03 17:53 # 답글

    솔직히 이런쪽이 잘 안되죠 우리나라에서는 .... 아키하바라 만큼은 아니어도 특화 거리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듯 한데, 인식이 좋은 취미는 아니라 ....
  • 아키토 2013/06/03 18:14 # 답글

    테크노마트도 그렇고 국전도 그렇고 비어있는데 엄청 많죠..;;;
    정말 걱정입니다...ㅠㅠ
    그나저나 포토카노 하앍
    저도 얼른 비타가 사고 시퍼요
    집에 섬란카구라랑 포토카노는 사놓고 왜 하질 못하니!
  • 比良坂初音 2013/06/03 18:16 # 답글

    임대료부터 미쳐있는데 흥할 리가 있겠습니까
  • 냥이 2013/06/03 19:08 # 답글

    한번 습격(?)갔다오고 싶군요.
  • 나르사스 2013/06/03 20:09 # 답글

    그 디큐브시티 말인데 매일매일 적자에 허덕이며 판매사원들의 탈모에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이마트는 위층 테크노마트때문에 가전을 치워버려서 나름대로 불량매출...이 되어버렸고요...

    애초에 임대료가 장난 아니라 흥하긴 힘든 구조에요...
  • 천하귀남 2013/06/03 21:09 # 답글

    위치 자체가 망할려고 작정한 자리인듯 합니다. 집이 광명이라 가끔 가보는데 일단 컴퓨터나 전자 관련은 타지에서 오는 사람은 그냥 전철타고 용산으로 들어가면 가격도 싸고 물건도 많으니...
  • 포스21 2013/06/03 21:33 # 답글

    확실히 얼마전에 하비페어 보러 갔을 때도 그 근처 말곤 정말 썰렁하더군요. 폐점한 곳도 많구요.
    그나저나 조이하비의 고토부키야 프라가 엔가 13배 받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현재 엔가가 아마 11배 정도 일텐데? -_-;
    그나마 반다이 건프라는 온라인 샵에선 그보다 더 아래도 많고...

    마크로스 30은 저도 한번 해보고 싶긴 한데 아쉽게도 일어가 안되서..
  • tarepapa 2013/06/03 21:34 # 답글

    피규어샵 빠져나간지 한참 되었죠.
  • 제6천마왕 2013/06/03 21:45 # 답글

    작년, 재작년정도만 해도 많이 차있었는데 올해는 뭐......;;;;;;

    포트리스 맥스머스 복각판, 지난 번 하비페어 가면서 조이하비 들렀을 때 붙은 가격은 약 43만원이었습니다.(.....)
  • 잠본이 2013/06/03 21:52 # 답글

    한 7년전 저 근처에 살 때 '우와 이동네에도 테크노마트가 생기다니 이제 활기가 돌겠군' 요렇게 생각했었는데 참 할말이 없네요 OTL
  • MontoLion 2013/06/03 22:38 # 답글

    안간지 좀 됬는데... 그사이에 이렇게;;;
  • 듀얼콜렉터 2013/06/03 23:57 # 답글

    포트릭스 맥시무스 복각판 제 친구가 300달러인가에 샀던걸로 기억합니다, 뭐랄까 애매하더군요, 에취.
  • 로딘 2013/06/04 17:11 # 답글

    조이하비는 엔화 15배였을때도 13배여서 그럭저럭 경쟁력 있었는데 최근...아베가...네 그렇습니다. 정책 바꿀 생각은 없는듯.
    신도림 전성기는 디큐브 건설 시작 전이었습니다. 공사중일때부터 슬슬 가게가 빠지기 시작했죠. 나중에는 거기 한우리밖에 안남을거 같아요 -_-;;;
  • 밥상뒤집기 2013/06/08 20:45 # 답글

    마30 사셨군요. 사고 이렇게 만족해본 게임 몇개안되는데 되게 만족한게임이죠
  • 베요네타 2017/11/28 11:39 # 답글

    가든파이브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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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