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좀더 편하게? 사보는 고전만화책들 화예술의 전당

이것도 정보화시대의 이점 중 하나일까요.

일본여행을 처음 갔을 무렵 아키하바라의 북오프와 만다라케 등을 가보고 놀란게, 만화와 서적, 게임과 음반, 영상물 등 여러가지 중고 미디어물의 판매와 유통 체계가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중고 판매가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일단 다음으로 미뤄두고요.

최근의 물건들 뿐만 아니라 진짜로 묵은, 예를 들어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전투조류'나 '터치'가 실시간 연재되던 그 시절의 만화잡지나 더 오래된 7, 80년대의 화집과 레어만화들은 물론, 게임들도 패미컴과 슈패미, 메가드라이브를 넘어 아득한 MSX, PC-98까지도. 가격은 어쨌든간에 대부분 양호한 상태로 많이 구비해 분류하여 진열대에서 파는걸 보고 오오? 했었지요.






각각 북오프와 만다라케에서 구한 고전만화들 일부. 위는 아라키 히로히코 씨의 죠죠 이전 초기 점프 연재작으로 OVA도 발매되었던 전2권 SF액션물인 '바오~내방자~'이며, 아래는 '호에로 펜'과 '초급 기동무투전 G건담'을 그린 열혈작가 시마모토 카즈히코의 90년대 작품들 중 하나인 역시 3권 중단편 변신히어로물 '배틀샌더'입니다.

마 보시다시피 두 책들 다 약간 마이너하며 국내에서는 해적판들이 잠깐 나와준게 전부이고 이제 구할 길도 어려운터에, 비록 일본어 원판이기는 해도 나름 추억의 책들을 색이 약간 바랬지만 낙장, 파본없이 멀쩡한 책으로 싸게 팔고 있길래 바로 집어들었지요. 두 책들 다 중판, 초판 발행연도가 딱 1990년인데 만약 국내에서 20년 더 전에 나온 상태좋은 정발 만화책을 구하라면 에구구야 ㅠ

물론 국내에서도 헌책방 등의 고서점이 있고 또 용산에서도 레트로게임들을 팔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개인매장들이라 정리나 분류도 잘 되어 있지 않고 또 원하는 물건, 가격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근 몇년전부터야 북오프가 국내에도 들어오고(또 폐점도 하고--;;) 또 알라딘 중고서점들도 전국 각지에 생기며 나름 활성화되어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애초에 책은 제때제때 사는게 제일 좋겠습니다만 신간도 앗차하면 절판되는 국내 여건상 놓치면 당연히 중고를 찾을 수 밖에 없고, 그나마도 정발판이나 가능성이 있지 더 옛날의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등의 해적판 책들은 기억에만 남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게임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국내 레트로게임 거래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개개인들끼리 이뤄지는게 대부분이구요.

뒤늦게 제목대로의 이야기. 이번에 옥션을 통해서 구한 약간 묵은 정발 만화책들입니다.






위는 키쿠치 히데유키 원작, 호소마 신이치 작화의 '마계도시 헌터'와 아래는 모리타 마사노리의 '비바! 블루스'(로쿠데나시 블루스). 두 작품들 다 인터넷 중고거래로 구한 책들인데요. 표지에 찰싹 붙어있는 대여점 마크들은 뭐;;;

'마계도시 헌터'는 '10대의 소년소녀가 괴이, 악마들과 맞선다'는 소위 학원전기물의 원조격으로서 여신전생과 페르소나 시리즈에도 큰 영향을 주며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에 의해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제작된 마계도시 시리즈의 코믹판들 중 하나이고, '비바! 블루스'는 소년점프에서 88년부터 십여년간 연재되었던 점프 학원물 최고의 히트작으로 역시 이후 학원물들의 귀감이 되며 아직까지 호평받는 걸작이지요.

이 두 작품 다 국내에선 옛날에 여러가지 해적판으로 나왔으며 90년대말~2000년대 초의 서울문화사의 일본고전만화 출발 붐을 타고 다 정식발매되었는데(다만 비바블루스는 역자가 오경화), 하필 제가 군대간 시기와 딱 겹쳐서 나중에 알고 찾아보니 전부 다 절판. 그래도 이렇게 옥션에서 상태좋은 대여점판 중고책들을 구해 다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 손을 거친 대여용 책이라 찜찜한 감도 있지만 개중엔 표지가 비닐포장되어 있으며 또 인기가 없었던지(…) 거진 다 깨끗한 편이었구요. 또 이런 대여점 폐업처리 물품들만 아니라 간혹 출판사에서 악성재고로 남았던 진짜 깔끔한 신간들도 매물로 올라오곤 하니 지금도 틈나는대로 간혹 옥션의 도서 코너들을 살펴보게 되네요.

예전에는 동대문이나 그외 헌책방 거리들을 확증도 없이 돌아다니던데 비해서 그래도 요즘엔 이렇게 인터넷을 통한 중고만화책들의 검색과 구매 등이 훨씬 쉬워졌으니 잘된 일…일까요. 어린 시절 즐긴 추억의 만화와 게임들을 떠올리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콜드 2013/05/09 17:55 # 답글

    비바 블루스 저거 얼마만에 보는 거냐..
  • 아르니엘 2013/05/09 18:08 # 답글

    마계도시 헌터....기억나는건 후반부에, 주인공과 여자친구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이들이 사라지는 현상에 부딛히는 에피소드네요. 이 만화 맞는지 모르겠는데 주인공들의 협력자들도 소리
    듣고 달려가면 사라지고 해서 어린마음에 '이야 이거 어떻게 해결하려고 이러지'생각했는데 결국 뒷권은 못봤군요.아직도궁금합니다
  • teese 2013/05/09 18:12 # 답글

    바오는 스토리 다 까먹었군요.
    마계도시헌터... 흡혈귀 누님이랑 텔레포터 형님이 참 좋았는데.
  • JOSH 2013/05/09 20:06 # 답글

    '인터넷으로 좀더 편하게 사보는 고전만화책들' 이라니까

    http://www.j-comi.jp/

    여기가 생각나는군요.
    러브히나 작가 아카마츠 켄씨가 오픈한 만화 e북 도서관입니다.
  • 잠본이 2013/05/09 21:43 # 답글

    그나마 북오프나 알라딘도 한 5년 넘어간 책은 잘 안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20년 전 책 찾기는 참으로 힘들죠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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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