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창조과학이 이 정도였을줄이야 주절주절 포스

진짜 오잉?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거래처 은행 다녀올 때 종종 들리곤 하는 교보문고 강남 지점의 종교서적칸에서 발견한 '어린이를 위한 창조과학 이야기'입니다. 내용이야 보시는대로 구약, 신약의 성경을 '과학적'으로 해석하여 신화나 설화가 아닌 진짜 입증된 사실로서 증명하고자 하는 창조과학의 내용을 아이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책이지요 넵.

마 저도 기본교육과정에서 국사와 세계사, 지구과학과 생물학은 배운터라 요걸 진지하게 믿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마치 '전설의 고향'이나 '이야기 속으로'같은 허무맹랑한 괴담 미스터리를 제가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런 것도 비슷한 부류로 보면 가끔 흥미가 동하곤 합니다. 원래 이런게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하지만 내용은 또 너무나 허술할수록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으니까요.

그래서 한민족이 수메르까지 나와바리를 펼쳤다는 환단고기나 아예 자신들의 상제를 그리스도, 석가모니, 마호메트 등이 전부 다 모여 받들어 모신다는 증산도 등도 관련책을 돈주고 사본 적은 아직까지 없지만 가끔 길에서 공짜 유인물을 받으면 심심풀이로 잘 읽곤 했습니다.

그리하야 저 어린이를 위한 창조과학서도 아 재밌겠다 싶어서 서서 읽게 되었으며 딱 펼친데부터가 '우주역사 200억년, 지구역사 46억년이라 우기는 거짓정보를 논파한다!'라길래 오호라하면서 바로 기대하며 뒷장을 넘겼는데…?







"우리 창조과학 박사님 공식으로 지구 인구가 70억명이 되는데 4천년이 걸렸대요, 그러니까 인간 역사는 4천년!"


"자기장 반감주기가 1,400년인데 100만년전만 해도 자기장 짱세서 생물들 못살았을거에요 그렇죠?"


"우리나라 5천년전이랑 3천년전 유적유물은 있는데 4천년전꺼는 없어요 이게 노아 홍수나서 그래요."


"진화론은 간단한 생물한테는 적용되는데 복잡한 고등생물은 무리에요 그러니까 창조된거에요 와와와!"




…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딴걸 과학이라고. 심심풀이 땅콩 괴담류라도 어느정도 수준이란게 있지요 참말로. 그랴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서 쉽게 풀어쓰느라 그런거겠지 이해하려고 해도 명색이 과학책을 자처한다면서 기본적인 논리까지 애들 동화, 설화 설정들보다도 못하면 어쩜 좋으니.

이게 과학이냐, 과학이야? 차라리 "비록 폭삭 망했지만 한때 잘 나갔던 피아캐롯에 잘 오셨습니다 1편의 메인히로인 모리하라 사토미 양은 H이벤트까지 다 봐도 공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편의 아즈사와 3편의 사야카부터 '메인히로인은 하룻밤을 보내면 해피엔딩을 못본다'는 개같은 전통이 왜 생겼는지를 논하시오."등을 진지하게 연구분석고찰해보는게 훨씬 과학적이겄다 참말로.(엣취)

암튼 이젠 괴담류로 봐도 영 재미도 없고 수준이 그식합니다요. 오히려 이런게 모 종교 이미지를 더 깎아먹는게 아닌가 싶어요 에구구야. 이런 책이 제대로 출판되서 대형서점에도 입고된다는 사실이 그만큼 우리나라 출판업계 사정이 좋다는거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고민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Ladcin 2013/05/07 10:50 # 답글

    자기장이 언제부터 전류였수!
  • 코론 2013/05/07 11:11 # 답글

    왜 어린애를 상대로 약을 파는데 잡혀가지 않죠?
  • RuBisCO 2013/05/07 11:14 # 답글

    저런 돈아까운걸 찍어낼 정도로 출판사의 재정상태가 훌륭하다는 증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 리장 2013/05/07 11:15 # 답글

    유레카!
  • 나인테일 2013/05/07 11:17 # 답글

    자기장이 무슨 전자파라도 되나...
  • 홍당Ι아사 2013/05/07 11:21 # 답글

    나무야 미안해
  • 望月 2013/05/07 11:27 # 답글

    차라리 부분에서...에어가...떠오르네요.
  • 히무라 2013/05/07 11:30 # 답글

    돈이 무지 아까워보인다.,., 이책
  • 사랑은빠바박 2013/05/07 11:33 # 답글

    차라리 땔감으로 쓰이는게 나무도 행복했을 거 같아요.
  • 됵시 2013/05/07 11:44 # 답글

    종교서적 칸에 있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할까요..
  • 함월 2013/05/07 11:49 # 답글

    답답하군요.
    저런건 과학을 통째로 무시하면서도 꼭 과학을 참칭하지요.
  • 풍신 2013/05/07 12:28 # 답글

    저 책을 까기 위해서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 경전을 창조 과학적(...)으로 써서 출판하고 싶어집니다.
  • eigen 2013/05/07 12:33 # 답글

    출판사 살림 좀 나아졌을지 궁금하군요.
  • 츤키 2013/05/07 12:34 # 답글

    과학,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과학 서적을 출간해보겠습니다.

    1 + 1 = 귀요미
  • 아이지스 2013/05/07 12:55 # 답글

    저거 의과대학에서도 가르칩니다 ㅋㅋ
  • 比良坂初音 2013/05/07 15:42 #

    헐? 진짜요-_-? 그 대학 미친거 아닙니까?
  • 토나이투 2013/05/07 13:21 # 답글

    "진화론은 간단한 생물한테는 적용되는데 복잡한 고등생물은 무리에요 그러니까 창조된거에요 와와와!"

    ->작년 기독교 시간에 발표 주제가 이거랑 비슷한 거였는데 모든 발표자의 레퍼토리가 'OO의 진화과정과 그 방향은 과학자들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일부는 그들이 말하는 방향성과 맞기 않기 때문에 이건 창조된 거에염, 주님 짱짱맨'으로 끝나더군요...이게 과학이냐 그낭 주님 짱짱맨이지 ㅡㅡ
    한 학생이 이러한 세태에 역행(?)해서 결말에 대놓고 창조과학을 까버렸는데 그 발표가 진행될수록 교수님(목사님) 안색이 안좋아지시더니 나중엔 뻘겋게 달아오르시더군요, 바룦 끝나고 나니 대놓그 그 학생에게 증명이니 확실이니 신앙이니 질문공세를 무지막지하게 퍼붓던데 다른사람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기분이 나쁘셔서 공격하는것으로 뿐이 안보이더군요 ㅡㅡ

    창조과학은 개뿔 그딴게 과학이라는 이름을 쓰다니...불자인 저도 부처님이 우주 만물을 만드셨다는 이야기가 나와도 '뭔 개소리야'하는데 말이죠
  • 셰이크 2013/05/07 13:32 # 답글

    그러니까 수퍼컴퓨터는 하늘에서 떨궈준 물건이라는 것이지요.
  • 에규데라즈 2013/05/07 20:43 #

    대부분 컴퓨타 부품은 항공 운반하니까요..(엥?)
  • 오뎅사리 2013/05/07 13:51 # 답글

    왜 굳이 창조과학을 만들어냈나 모르겠어요-_-;
    천동설 지동설처럼 나중에 무슨 독박쓸라고;;
    걍 성서에 말한 7일이 과연 인간기준의7일일까...라고 생각하면 되려 타협이 편할텐데요...ㅋ
  • 고지식한 루돌프 2013/05/07 14:06 # 답글

    으아니.... 이게 뭐야 무서워
    고만해 이 미친놈들아
    이런 짤방들이 생각나는군요
  • Bastard 2013/05/07 14:26 # 답글

    네, 다음 SF소설가...는 개뿔
  • 회색인간 2013/05/07 15:10 # 답글

    예....그냥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 검은월광 2013/05/07 15:10 # 답글

    참...왜 미국의 못된 것만 배워오는지 모르겠습니다.
  • 比良坂初音 2013/05/07 15:41 # 답글

    ............하여간 개독 쓰레기 새끼들은.....
  • 제노 2013/05/07 16:42 # 답글

    아니 물이 공짜라는게 왠 헛소리야?하다못해 수도새라도 내야한단 말이죠
  • sigaP 2013/05/07 17:04 # 답글

    무희님 집에 염소 한마리 놔드려야겠어요.
    친환경 폐지 분쇄기!
  • 에비스톤 2013/05/07 17:43 # 답글

    인류의 역사는 4000년인데 우리나라에 5000년전 유물이라니..
  • 에규데라즈 2013/05/07 20:43 #

    썸머타임.....................
  • wheat 2013/05/07 18:35 # 답글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 예랑 2013/05/07 19:53 # 답글

    종교서적칸에 있어서 다행이예요. 저게 과학서적칸에 있었으면 교보는 문닫아야한다는ㅜㅜ
  • 듀라한 2013/05/07 19:57 # 답글

    우리나라가 한국이라고 불려질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는것이 앞으로 있을 인류의 멸망을 알아내는것과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잉붕어 2013/05/07 20:04 # 답글

    과학은 죽었다!
  • neosrw 2013/05/07 21:36 # 답글

    종이낭비
  • 잠본이 2013/05/07 22:37 # 답글

    저게 과학이면 내가 조용필이다(...)
  • 코알라인간 2013/05/07 23:51 # 답글

    판타지소설이니 재미로 읽으면 됩니다
  • 리언바크 2013/05/08 15:03 # 답글

    도서관에 들어오면 저걸 한국현대소설류로 분류해야 할까요, 미스테리(UFO, 귀신 이야기)로 분류해야 할까요.
    (왠지 기독교로 분류하기도 부끄러워...)
  • 에규데라즈 2013/05/09 11:00 #

    불온서적 - dc의 53번쩨 유니버스 코믹북 - 대체 역사 소설 옆의 도어매트
  • 무지개빛 미카 2013/05/08 19:07 # 답글

    소감: 미치겠다. 이게 무슨 그 유명한 라면 받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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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