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Q의 멘붕을 달래는(?) C83 전연령 동인지들(스포일러) 화예술의 전당

워낙 아슷흐랄했던 본편을 잠시 쉬어가게 해주는 얇은 책들이 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 25일, 정확히는 수요일의 전야제 밤부터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극장개봉한 '에반게리온: Q'. 2007년부터 시작된 신극장판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서 '전작 파의 엔딩에서 기립박수를 쳤다'던 관객들을 여러모로 얼어붙게 만드는 내용과 결말 등이 여전히 화제가 되며 뜨겁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어쨌거나 물건너에서야 작년 11월에 개봉한 작품이고 현재 블루레이로도 출시되었으며, 시기가 시기인지라 당연히 한달 뒤에 열린 C83의 겨울코믹에도 좋은 소재가 되어 빛과 어둠 가리지 않고 많은 동인책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당연히 저도 몇권을 구하게 되었고, 마 윗짤에서도 위의 두권이야 이래저래 정보도 많이 퍼져서 딱 알아보실 분도 많으실테지만 이번에는 밑의 에반게리온Q 관련 전연령 동인지 두권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고자 해요. Q를 한번 보고 다시 보니 느낌이 달랐던지라.


※ 이하 에반게리온: Q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서클 倉持図鑑의 C83 신작인 'ORENO-GELION : Q'에 관하여. 이 팀은 '만약 90년대의 로봇물 열기가 식지 않고 그대로 이어졌다면…'식의 설정으로 그런 분위기에서 나올법한 건담과 조이드, 용자물들의 여러가지 오리지널 설정을 담은 컬러화집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에 주로 오리지널 건담 G비스트 시리즈에 주력하였다면 작년 겨울의 꺼리는 역시 에바를 중심으로, 조이드 등과 융합시킨 가변형 에반게리온 외에도 이것저것 재미있는 기체 설정화와 원화들이 담긴 신간이었습니다.

표지부터가 원형 얼굴과 비슷한 거대한 뿔이 달린 사자머리를 가슴에 달고 나온 에바 초호기가 위압감을 더해주며, 또 시점이 묘한 탓인지 고간 부분도 유난히 크고 아름답게 그려지는 바람에 안집어들 수가 없더라구요;; 보면 Q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 같지만 이래저래 Q의 기체를 원형으로 삼은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서클 전통의 리얼 기사건담과 무사건담 등을 다룬 다른 책도 내줬지만 이번에는 이것 한권만. 다만 재작년 겨울의 G비스트 프래그먼트보다는 많이 얇고 또 캐릭터 설정도 빠진게 아쉬웠어요. 저작권상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던 점도 있던건지 뭔지.

백문이 불여일견하며 내용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당.






주인공은 역시 사자! 사자로 변형하는 라이오게리온 초호기.




독수리로 변형하는 이글게리온 2호기. 신극장판서 2호기는 유난히 공중전투장면이 많았지요.




이쪽은 실존하는 ZX-10R을 베이스로 하는 2호기 바이크. 이건 진짜로 나올법 합니다?




공중전함 분더 자체가 통째로 변형한 에바AAA 분더초호기 비스트타입. 초호기의 저 손가락은 2호기의 나이프와 같은 사양이라고.




뭔가 그리운 느낌의 에반게리온 브레이브 타입!경량무장형태. 브레이브의 저 늠름한 마스크가 돋보이는군요.









다음에 소개해드릴 책은 물건너 작가 아라라기 아야네 씨가 이끄는 팀 OVER:△의 C83 신간이었던 '아스카 카와이'. 표지나 제목대로나 딱 보시는대로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양의 팬북인데요.

솔까말 Q는 극중 세계가 멸망한 탓일까 제대로 얼굴과 대사가 나오는 비중있는 캐릭터들은 세보면 얼마 되지 않고 뷔레의 비중도 생각보닥 기대 이하였으며, 그 중에서 그나마 처음과 끝에 많은 활약을 보인게 아스카 양이었지요.

'포카포카' 등을 선보이며 파의 메인히로인(?)격으로 군림하셨던 레이 양이 여러가지 이유로 비중이 팍! 줄어든 반면 아스카 양은 전편에서 리타이어한 이후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화려하게 부활하여 도입부도 그렇고 대부분의 전투 파트를 포함해 마지막까지도 아주 신나게 날라다니시며 더더욱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셨던 바..

당연히 C83 빛과 어둠 양쪽에서 에바의 여캐들 중 가장 큰 호응을 얻었으며 거기서도 어둠의 순애계통 내용들은 윗짤의 두권도 그렇거니와 10년 넘게 욕구불만을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버틴 아스카가 막 구해낸 그 시절 14세의 신지를 보자마자 잘 먹겠습니다!! 하며 바로 얌냠쩝쩝 하시는 전개가 많이 보였는데요;

뭐 그런 책들이야 역시 넷상에 정보가 많이 퍼졌으니 이하 생략하고, 이 책은 이래저러 4차원틱한 Q의 세계관을 무대로 코믹한 외전을 다루며 주로 원작의 구출작전 직전 신지와의 이런저런 과거를 떠올리는 아스카의 회상이 주가 되어 있습니다.






워낙 여가꺼리가 하나도 없는 분더 안에서 코스프레 인형이 되어버리는 아스카.


사실 여러모로 작품내의 배경과 세계관들에 대한 설명이 한없이 불친절하기 하지만요, 대재난 니어 서드임팩트를 제대로 뚜드려맞은 인류의 생존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전혀 나오지 않은게 아쉬웠습니다. 네르프 멤버들이 조직을 떠나서 왜 그리고 어떻게 빌레를 만들었는지 또 스즈하라 사쿠라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여기에 합류한 경위 등등등. 진짜 딱 '신지가 인식해가는 내용'들만 중심으로 보여주는 격일까요.





오랜만에 다시 만날 신지의 별명을 지으며 고심하는 아스카.


뭐 결국은 꼬마신지로 고정되며 '상관마'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내내 신지에게 험한 소리들만 늘어놓긴 하지만 그래도 엔딩에서 챙겨주는 모습이 훈훈하더라.





신지의 요리가 너무 맛있다면서 요리로는 도저히 관심을 못끌겠다고 되려 화를 내는 아스카!


바보신지는 쉐프신지로 초진화하였습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Q의 식사는 죄다 정말 맛없게 보이더라구요.





신지의 이어폰을 귀에 끼는건 싫어도 얼굴을 대는건 괜찮다는 아스카!


결국 두 사람의 염장행각에 질려버린 미사토 씨는 14년뒤 40대 히스테리 노처녀 함장 미래기가 됩니다.(거짓말)






레이가 칭찬한 된장국이 자기 도시락 안에 들어가있자 화가 나서 신지를 데리고 학교를 빠지는 아스카.


그뒤 회상은 끝나고 다시 무대는 14년 뒤의 세계로….






신지와 에바 초호기의 회수작전 바로 전날에 잠시 그때를 떠올리며 분더의 한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왈칵 눈물을 흘리더니 다시 결의를 불태우는 아스카. 뭐 여기서는 혹시 아스카도 신지에 대해 여러모로 복잡한 생각을 품지 않았을까 상상하며, 신지에 대해서도 일단 한방 콱 먹여준 다음에 여러가지로 할 얘기가 아주 많았다고 하지만… 뭐 그뒤로 바로 네르프이서 스틸해가 버리니 뒤는 다들 아시는대로지요.

이번 Q가 참 여러모로 끝간데없이 묘해진 이야기라서 아예 어둠의 에로쪽으로 가버리면 모를까 개그파트의 스토리 짜기는 어려워보였는데, 마지막에 그럴싸하게 결말을 내준게 마음에 들더라구요. 결국 아스카는 멘붕한 신지를 억지로 잡아끌고 레이와 셋이서 행동하게되니만큼 이후의 관계도 좀더 변화를 보여줬으면 해요. 어쨌든 다들 파이팅~/


또 그외 공식 치료작(?)으로는 신지 육성계획 코믹판도 잘 나와주고 있구요. 전편 서, 파와 다르게 이번 Q는 많은 분들 말마따나 후속편의 중간역같은 느낌이 너무 강해서, 아마도 2년 뒤에 나와줄 완결작이 될 극장판 :∥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마찬가지로 동인쪽도 기대기대하며,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怪人 2013/04/27 19:28 #

    레이빠들이 전향서 쓰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
  • 크레멘테 2013/04/27 19:34 #

    아스카 레알 천사
    Q는 그것만 이해 하면 됩니다.
  • Nio 2013/04/27 19:54 #

    귀....귀엽다
    푸헠!!
  • Ladcin 2013/04/27 20:11 #

    빌레가 막장이 됬다!(?!)
  • 콜드 2013/04/27 20:11 #

    신지의 요리실력이 저 정도였던가?
  • 노아필 2013/04/27 21:01 #

    그리고 나서 저기 저 뒤의 책들로 2차 치료를...
  • 코토네 2013/04/27 21:41 #

    왠지 레이보다 아스카가 더 좋아질 것만 같습니다.
  • 자비오즈 2013/04/27 21:58 #

    귀여워...
  • 링고 2013/04/27 22:05 #

    신지만 없으면 완전 평화로운 뷀레...(뭔가 강력함 위화감이 듭니다)
  • 츤키 2013/04/27 23:23 #

    이런 내용 완전 좋아 ㅠㅠㅠㅠㅠㅠ

    에바QQQQQQQQQQQQQQQ!!!!
  • 이지리트 2013/04/28 00:19 #

    역시 에바는 아스카만 믿고 가야됩니다.
  • 하얀귀신 2013/04/28 01:26 #

    마음이 치유가 됩니다.
  • KAZAMA 2013/04/28 02:36 #

    마리 좋다!
  • neosrw 2013/04/28 02:58 #

    http://super.gameshot.net/srw/bbs/data/PDS_SELF/re_x.jpg

    원형이 거의 안보이지만 이런것도있죠
  • wheat 2013/04/28 15:45 #

    Q가 너무 충격과 공포여서, 적응이 안되네요 ㄷㄷㄷ
  • 잠본이 2013/05/02 22:56 #

    악기도 잘 다루고 요리도 잘 하는 신지... 그런데 왜 행복하지 못한 걸까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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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