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가장 짜증나는 합체 주절주절 포스

아니 이놈들이 전생에 못 달라붙어죽은 귀신들이 씌였나.

기업 업무도 기술 발달에 힘입어 나날이 디지털화, 전산화되어가는 추세라지만 아직도 품의서, 결의서와 기안문과 보고서 등과 같은 종이 서류는 사라지지 않았지요. 그래서 일하는 중에 제일 많이 쓰는 문방구 중의 하나가 바로 저 클립입니다. 진행 중인 서류를 구분하거나 혹은 이것저것 부가자료를 붙일 때 많이 애용하고 늘 손에 닿는데 두고 떼어놓을 수가 없는데요.

그런데 물론 클립이 1회용도 아니니 한번 쓴다고 버릴 리도 없고 모아두고 다시 쓰고 있는데, 상자에서 필요해서 꺼내려고만 들면 저렇게 안에서 멋대로 몇개씩 줄줄이 합체해서 조금씩 복장터지게 만듭니다. 새 클립이야 빳빳해서 꼬일리가 없다고 쳐도 몇번 쓴 클립은 아무리 조심해도 결국 크게 벌어지기 마련이라 좁은데 다 넣어두면 섞이는건 할 수 없지만요. 그래도 하나하나 풀어쓰자니 참말로 주머니 속의 꼬이는 이어폰 만큼이나 짜증이 나구요.

오늘도 아침에 결의서 올리는데 하나 뽑아쓰자니 아주 영광굴비처럼 주르륵 딸려나오니 허! 해서 한방 찍어봤습니다. 언제 들어갔는지 중간의 녹색 컬러클립이 포인트(?)네요.




;합체와 오르가즘' 하면 역시 바로 떠오르는게 아쿠에리온이지요. 원조 창성도 첫합체 연출이 나왔을 때 대단히 화제가 되었으며 평가가 그보다 못하고 약간 그시기한 후속작 에볼도 전통의 저 순간만큼은 그대로 이어받아 매우 인상적이시더라. 그래 합체하니까 행복하나? 이 정도로 기분좋은건가? 진짜 전생에 어떤 가슴아픈 인연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만나기만 하면 꼭꼭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으시나요.

또 여담으로 구글서 Aquarion 영문으로 이미지검색하니까 신고받아서 삭제된 그림들이 한두장이 아니니 과연 명불허전이더라….





이왕 몇개 꺼내서 벌려놓은 김에 앗싸리 그레이트 합체~ 클리게리온? 그러고보니까 예전에 배달된 통닭에서 닭머리 나오니까 다른 조각들이랑 모아서 합체로보트 만든 분도 계셨었지요. 어쨌든 저러고 논 다음에 또 하나하나 분리해서 써야만 했었습니다, 에구구야. 이 꼬라지를 보고 옆의 계장님 하시는 말씀이 "아 일이 너무 많으니까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반복되는 하루하루 중에 매번 애정을 과시하는 클립들을 보고 잠깐의 주저리였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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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