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 '미소녀풍 식스센스'의 평화로운 일상 이야기 화예술의 전당

본격 사람보다 귀신이 더 많이 나오는 미소녀개그만화입니다.

지난주에 나온 두 신간들입니다.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이야 나오는대로 집어들었고 또 신간인 영감! 역시 평이 좋아서 골랐는데요.









극장판 Q의 국내개봉도 결정된 마당에 새삼스레 달리 보이는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 13권입니다. 대략 TV판 막바지의 '축하해' 직전의 짧은 영상을 토대로 시작된 이 작품도 어느새 8년 가까이 연재되며 단행본도 두자릿수를 넘은지 오래되었는데요.

솔까말 단편 전연령 개그동인지로 그칠만할 내용을 이렇게 오래 풀어내는 것도 결국 인기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작화를 맡은 타카하시 오사무 씨의 첫 프로데뷔작이 바로 이 만화였다는데, 국내에서는 2008년에 나왔던 1권과 비교하면 그림도 많이 좋아졌으며 특히 이번권의 표지를 맡은 레이 양도 아주 화사하게 나왔습니다. 이 작가분은 요즘 '이스카'같은 오리지널 신작도 내주고 있지만 역시 이쪽이 더 익숙한데, 앞으로도 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내용이야 여전히 복터진 이카리 신지 군의 헐렁헐렁하고 고민많은 번뇌청춘러브코메디. 단 이번에는 약간 진전이 있어서 놀랍게도 제레에서 신지를 직접 납치해서 사도화시켜 네르후를 습격한다는 엄청난 설정으로, 전에 없던 강적으로 온갖 방어프로그램을 속수무책으로 만들며 레이와 아스카를 몰아붙이지만 결국 신지를 원래대로 돌려넣은건 아스카의 사랑을 담은 키스였더라. 아니, 정말로요.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도 뭔가 진전이 보이며 그걸 눈앞에서 보고 고민하던 레이도 결국 방과 후의 교실에서 신지를 덮쳐(?) 작은 역사를 이뤄버리니. Q 세계관의 주인공들은 죽도록 구르고 있지만 또 이런 식으로 무사평온하게 펼쳐지는 신지와 주변 소녀들의 이야기도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이쪽도 다른 의미로 다음 전개가 예측이 안되니까요;



















다음은 제목대로의 이야기, 물건너 여류작가 세타 히나코 씨의 신작인 '영감!' 1권입니다. Oldman의 그 영감님이 아니라 영적인 느낌의 그 靈感. 어릴 때부터 귀신이나 영혼을 자연스레 보거나 듣고, 또 물리적으로 접할 수도 있는 신비한 힘을 지닌, 긴 흑발이 잘 어울리는 예의바른 여고생 미인 여고생 소녀 아마미 히비키 양의 나날을 그리고 있는데요.

진짜 말마따나 식스센스의 미소녀판이란 느낌인데, 그 식스센스나 고스트위시퍼러의 귀신들이 주로 악령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히비키 양의 하루는 그야말로 무사태평태평, 살인사건 현장의 지박령과 태평하게 날씨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손밖에 없는 상대에게 요리의 칼써는 법을 배우고 또 귀신 패전무사가 출석을 대출해주며 목욕하다 잠들면 물귀신이 깨워주는 그야말로 심령일상개그물입니다.

또 문제는 평소 주변 말고 학교에서도 거의 일개 중대급의 귀신과 영혼을 끌고 다녀서 온갖 해프닝을 다 일으키는데도 왕따나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친구들 말하길 반은 저주받을까봐 무섭기도 하지만 또 반은 너무 귀여워서 괴롭혔다간 다른 즐거움에 눈떠버릴 것 같다. 덕분에 히비키가 전학온 학교는 그날부로 패전무사, 응큼한 생령고양이, 커텐 속의 무언가나 화장실, 샤워실의 지박령 등이 넘쳐나는 고스트스쿨이 되어버린거지요 넵.

왠만하면 퇴마물로나 쓰일 소재를 모에4컷 개그로 풀어내서, 비슷하게 개그가 많지만 필요할 때는 정말 살벌했던 학교괴담 등에 비해서도 정말 평화로운 귀신물로서 어찌 보면 사람보다 더 사람같아 보이기도 하는 온갖 바보에 철부지 유령, 악령들과 얽히고 섥히는 히비키와 친구들의 하루하루가 재미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권이 기다려지네요.









요즘엔 책들도 이렇게 그냥 걱정없이 무난하게 평화로운 내용들만 주로 보게 됩니다. 저도 이왕 죽을거면 사후 저런 환경의 유령이 되고 싶어요(엣취)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크레이토스 2013/02/23 18:48 # 답글

    으어어 저 에바는 진짜 오래가는군요...
  • 콜드 2013/02/23 19:04 # 답글

    레이에게 저런 표정이 나오다니!
  • 로리 2013/02/23 19:18 # 답글

    지금 읽고 있는데.. 영감 재미있네요
  • 셔먼 2013/02/23 19:53 # 답글

    레이가 저렇게 해맑을 리 없어...
  • 듀라한 2013/02/23 20:37 # 답글

    영감은 2권이 완결이라는게 함정입니다.[쯧...]전권 구매는 필수죠.
  • FREEBird 2013/02/26 18:22 #

    응? 아마존에서 3권까지 팔던데요?
  • 듀라한 2013/02/26 19:45 #

    으아니?!2권 완결이라는 소릴 들었는데 3권이였나요?! 존나 좋쿤?!
  • 둥실 2013/02/23 20:43 # 답글

    책소개 감사합니다. 영감 주문리스트에 올려놓겠습니다. ㅎㅎ
  • 쿠로코아 2013/02/23 21:44 # 답글

    영감 재미있겠구려..
  • tarepapa 2013/02/23 22:50 # 답글

    제목만 보고 노인이 주역인가 했는데 그 영감이 아니였군요...(?)
  • 잠본이 2013/02/23 23:38 # 답글

    애니쪽이나 다른 외전의 신지들이 저기 신지를 보면 부러움에 피눈물을 흘리겠군요(...)
    내 에봐가 이렇게 청춘러브코미디돋을 리가 없어(?)

    ...애초부터 무난하게 사는 쁘띠에봐 쪽 신지는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지만(응?)
  • 자이드 2013/02/24 04:57 # 답글

    ......뭔가 잘못본게 아닌가 나는!?
  • 블랙 2013/02/24 06:48 # 답글

    마나는 오랜만에(?) 나온김에 출연 분량이 꽤 늘었더군요.
  • 새누 2013/05/28 18:46 # 답글

    영감은 3권이 완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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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