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부품AS 좀 신청해보려다가 좌절 로봇의 세계

으익 생각한 것 이상으로 ㅎㄷㄷ했습니다.

재작년에 나오기를 정말 학수고대하고 입고되자마자 바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달려가서 구한 건프라가 바로 저 MG 건담 에피온이었습니다. 대략 14년전 고등학생 때 TV판으로 보고 첫눈에 반했거든요. 당시 진짜 넙데데한 포스였던 구판 1/100도 바로 사왔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너무 들떴었는지 신나게 만들다가 그만 삐긋해버렸는데, 그만 저 등짐을 만들다가 메뉴얼의 저 표시된 오른쪽 날개죽지 부분을 박살내버리고 만겁니다. 결국 일단 모양새라도 대충 만들어 고정시키긴 했는데 덕분에 한쪽 날개가 고자가 되어버렸고, 자세도 그냥 어쩡쩡하게 세워두기만 할뿐 변형도 제대로 못시키고 속상해서 마감제도 안뿌리고 그냥 저대로 방치해두고 있었지요.

그래도 꼭 보완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어서 룰웹을 포함해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마땅한 중고나 정크 매물이 안보이고 혹 올라와도 가격면에서 안맞거나 아님 딱 좋은 물건을 놓치는 경우도 나오다 보니까 그냥 손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반다이코리아에서 유상부품 AS를 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1차, 2차는 또 놓치고 3차 와서야 이제는 정말로! 하고 오늘 막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말이지요.










꾸엑, 필요한 런너 G와 H의 가격이 각각 2만 3만해서 총합이 대략 6만원! 이 둘이 좀 크기가 큰편이라고 해도 런너 둘이 6만원이라니, 런너 둘이 6만원이라니! 온라인샵의 MG에피온 신품이 할인가 5만원이므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서 이럴거면 그냥 새걸 하나 사는게 낫지 않나 싶은데, 그래봤자 결국 멀쩡한 하나 만들자고 킷 2개 값이 들어가는건 마찬가지이므로 돌고 돌아 원점이 되버렸습니다.

근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또 갑자기 머릿속에 팍 떠오르던거 있더라구요.







바로 여기, 지난달 일본여행 때 찾은 아키하바라 신라디오회관의 건프라샵입니다. 여기서는 보시다시피 각 등급의 다양한 제품들을 부위별로 부품을 모아 파는 코너가 있는데, 지난번에 여기서 에피온의 백팩과 날개 둘 포함해서 등짐 전부를 2천5백엔에 파는걸 발견했었거든요.

근데 2천5백엔도 왠만한 중고 게임 하나, 혹은 만화단행본이나 동인지 네댓권은 살 수 있을만큼 만만찮은 가격이라서 그냥 패스하고 국내에서 부품 서비스나 알아봐야지하고 털레털레 와버렸는데 그 AS 가격이 이렇게 비쌀줄은, 말만 들었어도 정말 상상 이상이었네요. 으악 저때 그걸 그냥 사왔어야되는건데! 아무튼 이쪽 분야(?)에서 필이 딱 왔을 때 안사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건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에구구야.









비슷하게 잘 만들다가 실수로 망가뜨린 건프라가 또 있으니 바로 저 MG 아스트레이 블루프레임입니다. 보시다시피 동체는 어찌저찌 만들었어도 블페2nd의 아이덴티티(?)나 마찬가지인 택틱컬암즈2를 만들 때 신나를 쏟는 결정적인 실수를 해서, 버니어 연결부품 하나가 삭아서 부서져버렸어요 으앙 ㅠ. 그래도 이건 부품이 들어간 런너가 작은 편이라서 그래 이거라도 구해보자 하고 또 검색해보니까요…?








얼씨구, 잘논다. 이번엔 또 하고 많은 런너 중에서 저거 하나만 딱 골라서 품절, 재고없음!! 아무래도 저 말고도 저 버니어 망가뜨린 분들이 많이 계셨던 모양입니다. 저 에피온이야 가격은 천원돌파라도 일단 구할 수는 있는데, 이건 더 상황이 안좋아서 아예 품절이라 재입고 여부도 불투명하니 더더욱 암울하네요. 아이고 나는 이 둘하고는 인연이 없나 보다…두 킷 다 진짜 기대했던 물건들이었는데 말이지요 진짜루.


그리아햐 지난 날의 아픈 기억들을 만회하고자 모처럼 찾아봤더니 이래저래 더 우울해진 이야기였습니다. 덕분에 건프라를 만들 때 보다 더 신중해진게 그나마 나아진 점일까요. 마치 외국 대학들이 재수강신청하면 A학점을 주지 않는 것마냥 부품 값을 세게 때려서 애초에 처음 만들 때부터 실수하지 말라는 반다이코리아의 훈훈한 배려인지 뭔지(엣취)

저 둘은 언젠가는 반드시 꼭 제대로 완성시키고 싶어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셔먼 2013/02/04 21:05 # 답글

    이보시오, 반다이 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재고가 없다니!!
  • 테인 2013/02/04 21:05 # 답글

    ....저도 레드프레임 텍티컬암즈 날개 부분이 하나 똑 하고 부러졌는데...부품가가 느므 하다 ㅠㅠㅠㅠㅠ
  • 아돌군 2013/02/04 21:14 # 답글

    저는 에피온을 중고로 샀는데 핸드 교체파츠가 싹다 없는 중고가 와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습니다. (편손으로 반년째...)

    극수를 사서 달아줘봤는데 악력이 떨어져서 칼을 못잡네요..
  • roness 2013/02/04 21:17 # 답글

    부품 하나하나 하면 좋을텐데.. 런너 개수로 하니 가격차이가 너무 널뛰기가 심합니다;;;
  • 원더바 2013/02/04 21:24 # 답글

    아무래도 한국내 수요/시장 생각하면 부품 하나하나 떼어팔기엔 무리수가 있으니 타협해서 런너로 정한걸텐데, 재미나게 특정 런너는 진짜 런너 통으로 사는게 싼격이 있죠. MG 뉴건담 Ver.KA나 PG 레드프레임 손 런너 같은거 말입니다 ㅎㅎ.

  • 루루카 2013/02/04 21:29 # 답글

    아... 나의 하이 누 건옹그(...)의 고관절은 포기해야하겠구나...
  • 알트아이젠 2013/02/04 22:08 # 답글

    이거 가격이 만만치 않군요.
  • 그륜 2013/02/04 23:33 # 답글

    일본에 살면 부품 하나하나 떼어주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하이뉴나 유니콘을 제작 도중 멈춰버린게 함정....

    언젠가 만들어야 하는데 ...ㅜㅜ
  • [박군] 2013/02/04 23:49 # 답글

    비싸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는데, 이정도일줄은... 헐...
  • 듀라한 2013/02/05 00:24 # 답글

    제 눈이 잘못된겁니까? 0이 하나 많은것 같은데? 걍 새로 한개 사는게 낳겠네요.
  • 안경소녀교단 2013/02/05 02:43 # 답글

    다행히도 데칼은 제값으로 파는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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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