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니걸짤은 꼭 컬러로 보고 싶었다 화예술의 전당

단행본은 이럴 때 약간 불편합니다.

어제 퇴근길에 건대만화총판에서 사온 벨제바브 17권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5권입니다. 원래는 마찬가지로 어제 발행된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5권과 게이머즈 12월호도 같이 사려고 했는데 폭설 때문에 책이 안왔다고 하더라구요.(…) 투덜투덜대면서 저 두권만 들고 와서 덕분에 감기몸살로 어젯밤인 밤새 끙끙대며 헤맸습니다.

그리하야 이번에는 저 왼쪽의 벨제바브 17권에 대해 썰을 풀어보려고요. 물건너 만화가 타무라 료이치 씨의 점프 첫데뷔작이자 장편연재작으로서, 요즘에는 꽤 매니악하게 되버린 거의 유일한 학원물개그액션만화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역자가 오경화인건 걸리지만 못봐줄 수준은 아니고) 물론 주인공 오가 타츠미를 따르는 아기 벨이 마왕의 아들이라는 판타지 요소도 섞여있지만 주된 흐름은 역시 오가의 싸움이 메인이니까요. 벨의 형 염왕을 따르는 비히모스 사단의 싸움도 결국 오가가 맨주먹으로 끝장을 내버렸고.

그러고 보면 20세기까지만 해도 소년만화의 큰 주류 중 하나였던 학원액션만화는 어느샌가 확 자취를 감춰버린게 언제부터인지. 점프 계열로는 10년전에 완결했음에도 아직까지 학원물 레전드 중의 레전드 '별볼일없는 블루스'가 있는지라 뭘 그리든 이와 비교되어 학원물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마 지금은 저렇게 벨제바브가 인기를 끌고 있구요. 아 그외 '할렐루야 보이'도 꽤 히트쳤지요. 역시 비슷하게 '슬램덩크' 덕분에 점프는 더이상 스포츠물이 안나오난다는 카더라도 있었지만 현재 '쿠로코의 농구'가 잘 나가고 있구요.

하지만 한때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학원액션물이 크게 번성하던 과거에 비하면 요즘엔 히트작이 정말 줄어든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도 소년범죄가 나날이 지능화, 흉학화되어가고 왕따와 이지메 등이 사회문제가 되어 '의리있는 깡패'에 대한 낭만이 사라져 더이상 수요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도 있고, 지금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인기작품으로는 '짱'과 '워스트'가 남아있네요. 또 학원물은 어쨌든 주인공들의 고교 3년를 다루는지라 긴 연재기간과 맞물려 타임패러독스가 발생하는 것도 개그로 쓰이고, 역시 이 벨제바브 17권도 "3주년이라니 뭔 소리야? 얘 주운지 반년밖에 안됐는데?"란 말이 나오지만 넘어가주시고요.









그리하야 내용에 관한 이야기. 이번 17권은 표지부터 보시는대로 수학여행 특집의 시작입니다. 학원를 무대로 다룬다면 여느 작품이든 왠만하면 빠지지 않는 전통이지요. 다만 주인공들이 다니는 이시야마 고교는 죄다 깡패들이라 이런 외부행사는 소풍이든 축제든 싸그리 없어진지가 오래고, 지금도 학교가 (오가에게) 박살나서 옆의 진학교 세인트 이시야마 학원에 신세지고 있는 와중에 여행은 절대 무리였지만, 오히려 본인이 제일 가고 싶었던 사오토메 젠쥬로 선생의 억지로 모두가 세인트 이시야마쪽 오키나와 여행에 딸려갔다는 훈훈한(?) 이야기.

수학여행 - 바다 - 여름 - 수영복 서비스서비스! 라는 공식에 충실…하지는 않고 이번권에는 아직 수영복은 수자도 나오지 않지만 표지 등으로는 양대 히로인 힐데 씨와 아오이 양 등의 노출이 은근히 많이 나왔습니다. 또 솔까말 작가분 초기작화는 여성캐릭터는 너무 말라보이게 그리는 경향이 있어서 별로 살색장면이 많아 나와도 흥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었는데, 요즘엔 그림체가 확실히 발전해서 보기 좋더라구요.

물론 주인공 오가는 연애는 커녕 여자에도 전혀 관심이 없어서 분홍빛 전개는 절대 무리겠지만 그래도 힐데와 아오이간의 삼각관계는 여전히 흥미진진합니다. 아오이야 뭐 완전함락된지 오래되었으니.

이제부터 진짜 제목대로의 이야기. 그 표지 서비스들 중에서도 특히 신경쓰이던 화가 있어서 말이지요.









147화에 실린 표지샷. 연재 3주년 특집을 기념하며 두 페이지를 할애한 서비스로 놀랍게도 바니걸!!!! 이었습니다. 힐데와 아오이는 물론이고 레드테일 간부들까지 총출동한 가슴이 따뜻해지는 컷인데요. 남자들도 죄다 턱시도 차림에 특히 가운데 위의 포즈나 표정이나 완전히 대마왕 포스인 오가도 호냐라라~하구나. 그외 리젠트맨 히메카와도 왠일로 머리를 풀고 미형 모드로 나왔구요. 저 모습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서 인기투표 6위를 했다나 뭐라나.

또 역시 보시다시피 잡지 연재시는 풀컬러샷이었겠지만 단행본의 한계로 흑백이 된게 아쉬웠습니다. 완전판이면 모를까 연재 당시의 권두나 센터 컬러원고들은 일반 단행본들에서는 흑백처리가 되는게 대부분이니까요. 매우 드물게 정발판 '건담 오리진'의 경우 뉴타입에서 연재되었던 컬러원고를 활용해서 단행본까지 풀컬러 분량을 살려서 원작초월이라고 호평받았지만 나중엔 역시 흑백으로 다 통일해버린 적도 있었고.

어쨌든 양쪽을 쓰며 화려하게 나온 그림인데 뭔가 아쉽다…싶다가 구글의 힘을 빌어보니 생각 외로 원본을 금방 찾았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그렇게 구글신으로 찾아낸 147화 표지의 풀컬러 복원샷입니다. 역시 원색으로 보니까 더더욱 빛을 발하는군요. 사실 이 짤도 참 대단한게 그 잡지 컷을 가지고 저렇게까지 보정했다는 점입니다. 말이 컬러원고가 실렸네 뭐네 해도 점프를 포함한 물건너 만화잡지들은 염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책 자체의 품질은 형편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접착은 잘 안되어서 조금만 세게 폈다가 툭 떨어진다던가 종이질도 재생지보다 약간 나은 정도로 너덜너덜한게 많은데, 물건너 만화잡지의 인식이야 어차피 가볍게 사서 보고 버리는 책인만큼 용도에 딱 맞는 정도이긴 합니다.

그래서 저 짤은 원래 양쪽으로 쫙 찢어져있을 그림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또 원래 하단에 일본어로 '3주년 연재 축하!'라고 쓰여진 부분도 전혀 티나지 않게 스페인어로 완전수정하였으니 과연 북미, 유럽권 양덕들의 파워는 세계 제일!! 입니다. 저 먼 태평양, 대서양? 건너라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 코스프레 등등 이쪽의 전반적인 취미 역시 양이나 질이나 유럽, 미쿡 아저씨들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아요. 저정도면 가히 포샵의 달인이로구나.


결론은 뭐 벨제바브는 지금도 재미있다는겁니다. 그리고 우월한 양덕과 구글신 만세(엣취) 오리지널로 마무리된 TV판도 2기가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바니걸이 좋았습니다 바니.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콜드 2012/12/08 19:17 # 답글

    마지막 오오오오!!!
  • 잠본이 2012/12/08 19:29 # 답글

    오오 양덕 오오...
  • 듀라한 2012/12/08 23:27 # 답글

    양덕의 기술력은 오덕제일!!
  • 자비오즈 2012/12/09 01:03 # 답글

    오오 역시 양덕의 기술력은 오오오...
  • 아크리트 2012/12/09 03:00 # 답글

    역시 양덕은 덕중덕 덕중지왕이라.
  • 듀얼콜렉터 2012/12/09 04:12 # 답글

    양덕들도 할땐 하는 분들이죠, 에취.
  • 듀얼콜렉터 2012/12/09 15:42 #

    한가지 덧붙이자면 정말 벨제바브는 애니화도 됐는데 왜 동인지가 많이 안 나오는지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나름대로 꽤 인기작인데도 동인계에서는 이렇게 관심이 없는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 먹통XKim 2012/12/09 11:16 # 답글

    로쿠데나시 블루스.....

    한국에선 일진이 이거 보고 따라했네 설레발로 처뭉개졌죠 ㅡ ㅡ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청소년 보호법 파동 시발점, 아니 그 원인으로 몰아붙인 계기.

    아청법 발작인 요즘을 보면 15년전과 차이가 없더군요
  • 셔먼 2012/12/09 14:44 # 답글

    오홓 과연 양덕의 덕력은 세계제이이이이이이이일
  • wheat 2012/12/09 16:19 # 답글

    레전드급 복구능력이다!!!
  • 유키치 2012/12/09 19:46 # 답글

    바니바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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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