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다시 그려진 '강철천사 쿠루미' 화예술의 전당

이 작품이 나온지도 어언 10년이 넘었군요.

요즘 들어 팀 카이샤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네요. 카이샤쿠하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실 작품이 바로 출세작이자 히트작인 '강철천사 쿠루미'입니다. 1997년 물건너 만화잡지 월간 소년에이스 증간호에서 연재를 시작해 2004년까지 단행본 11권으로 완결되었으며 국내에서도 학산을 통해 99년부터 정발되었지요.

치바 유리코 씨의 캐릭터디자인이 더해진 TV판 애니메이션 역시 높은 인기를 끌어 2기와 OVA는 물론 실사드라마(!) 'pure'까지 나오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저 pure 정보 보고 대차게 뿜었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그뒤로도 카이샤쿠 씨 작품은 여러번 영상화되었지만 역시 가장 인기를 끈건 저 쿠루미. '원반황녀 왈큐레'가 그나마 비슷하게 TV판과 OVA도 나와줬었네요.

스토리는 음양사 가문 출신의 어린 주인공 카구라 나가히토가 우연히 지하에 봉인된 강철천사 쿠루미를 키스로 깨우게 되어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과 이야기들로, 하필 시대 배경이 사쿠라대전과 비슷해서 우리 입장에선 매우 뭥미스럽지만 잠시 넘어가주시고…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이 기본설정만을 공유하되 중반 이후 전개는 전혀 다르며 특히 OVA영식은 패러랠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볼만했습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카이샤쿠가 그린 원작만화책들에 대해서. 윗짤은 제가 가진 정발판 책들의 표지들만 스캔한 화상들로, 7년동안 여러차례 작화가 변하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주는데요.

일단 초기의 그림은 어둠쪽에서 날리던 애천사(…) 등의 화풍이 남아있어 캐릭터들 표정도 어쩐지 홍조가 진하며 육감적이고 팔다리도 다들 길쭉길쭉한 모델 체형. 거기다 연출도 은근히 서비스가 많고 저도 고3때 뉴타입 소개와 이 1권을 보고 바로 팬이 되었었지요. '랑그릿사 밀레니엄'의 작화도 이와 비슷했구요.

그런데 대략 3권 들어서 얼굴이 약간 넙데데하는 것 같다가 중반들어서 키가 줄고 머리가 커지고 전체적으로 다들 어린이 체형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완결 부분에서는 아예 SD와 비슷한 컷이 더 많이 보일 정도였지요. 일단 1권과 11권의 쿠루미의 얼굴과 머리 크기만 봐도 차이가 확 나오니까요…. 작화도 좀더 단순해졌구요.

일단 역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초반의 그림을 좋아해서 약간 아쉬웠으며 이런 작화는 '마법고양이 타루루토'와 '원반황녀 왈큐레'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다 대략 '신무월의 무녀'에서 다시 성숙한 느낌으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유메키'와 '기동전사 건담OO' 들어와서 더욱 확실해졌으며 지금도 이 그림체로 계속 가고 있는데요.

그럼 이제서야 제목대로의 이야기. 올해 9월 발매된 '강철천사 쿠루미' 블루레이 박스 발매를 기념하여 완결 8년만에 카이샤쿠 팀이 그린 쿠루미 일러스트특선만화가 여기에 부록으로 들어갔으며 내용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카이샤쿠 팀이 요즘 작화로 다시 그린 쿠루미 일러스트와 단편만화인 '다시 한번 강철천사!'의 샘플컷들. 뭐 다들 호불호에 차이가 있으시겠지만 이런 쿠루미도 나쁘지 않으며 적어도 원작 완결 당시보다야 지금이 훨씬 좋아보입니다.

솔까말 TV판의 치바 유리코 씨 그림이 더 마음에 들긴 했지만 카이샤쿠쪽도 쿠루미 연재 이후 강산도 변하는 10년을 더 넘어 이 정도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지요. 전에도 말씀드린' 공작왕'의 오기노 마코토 씨처럼 눈물나는 역변도 있긴 하지만ㅠ 대부분의 작가분들은 시간에 비례해 작화퀄이 상승하니까요. '오 나의 여신님'도 10권 너머의 그림이 평이 좋지만 마 지금도 괜찮게 보고 있구요.

어쨌든 추억속의 작품 소식을 다시 접하니 반가웠습니다. 그림이 어쩌니해도 오랜만에 단행본 다시 꺼내보니 또 재미있더라구요. 단편이라도 좋으니 쿠루미 관련 신작 좀 또 그려주시면 안될까나.


강철천사 쿠루미가 나온지도 벌써 15년이니 세월이 무상합니다.(엣취)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홍당Ι아사 2012/10/22 17:50 # 답글

    [홍당]어째 갈수록 카이샤쿠 특집 블로그가 되어가는건 기분탓?
  • 이로동 2012/10/22 17:50 # 답글

    미래적 음악소녀..
  • 로리 2012/10/22 17:52 # 답글

    다만 좀 평범해진 인상이..
  • 암흑요정 2012/10/22 17:52 # 답글

    작화가.... 눈부셔!?
  • 네리아리 2012/10/22 18:01 # 답글

    으아아아아앙 지르고 싶다!
  • X칼리버 2012/10/22 18:04 # 답글

    아아아악 쿠루미!! 저를 덕의 길에 들어서게한 베스트3 작품중 하나 ㅠㅜ
    정발본 만화책은 11권 절판으로 구하지도 못했건 비운의 작품 ㅠㅜ
    8년 만에 단편이라니 눈물이 다 나오네요...
    그러고보니 쿠루미 성우 에노모토 아츠코씨는 근래에 영보이질 안네요...

  • 수염 2012/10/22 18:12 # 답글

    어휴 퀄리티 쩌네여
    저대로 리메이크판 나와도 요즘 덕들 잡는데는 무리 없어 보이는군요(...)
  • 정의수호기사 2012/10/22 18:31 # 답글

    애니 제로식
    그 핑유는 정말 ㅠㅜ
  • 요다카바 2012/10/22 19:13 # 답글

    전 요즘 그림체가 더 마음에 드네요 ㅎㅎ
  • eigen 2012/10/22 19:24 # 답글

    구름이가 신작화로 나왔군요. 카링카의 복장은 저작권 측면에서 위험하군요.
  • 자이드 2012/10/22 19:28 # 답글

    15년....15년은...너무 길다 ...
  • 잠본이 2012/10/22 19:34 # 답글

    삭희는 여전히 언니 모에의 길을 걷고...
  • ミズミニ 2012/10/22 19:48 # 답글

    간만에 보네요. 그림체가..
  • 알트아이젠 2012/10/22 20:44 # 답글

    그림체가 제법 달라졌군요. 달라진 그림체도 마음에 듭니다.
  • JOSH 2012/10/22 20:48 # 답글

    파와푸루미라쿠루이마쿠루 ........

    디지털 애니메이션 초기의 걸작 오프닝이었지요.
    그게 깨지냐 안 깨지냐가 동영상 코덱과 인코딩 기술의 기준점이었습니다. ....
  • neosrw 2012/10/22 20:55 # 답글

    몇권까지 모았더라 미래편까지는 봤던거같은데..
  • 콜드 2012/10/22 21:00 # 답글

    어라?! 미쿠가 요기잉네?!(응?)
  • tarepapa 2012/10/22 21:19 # 답글

    표지만으로 그림체의 변화가 눈에 보이는군요.
  • 듀라한 2012/10/22 23:11 # 답글

    몸이 더더욱 착해졌군요. 얼굴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조오치아니합니까?
  • 세오린 2012/10/23 00:31 # 답글

    아아 이거 정말 재미나게 봤었지요.
    너무 오래되서 자세히 떠오르지 않지만.. ㅠ
  • 望月 2012/10/23 11:15 # 답글

    그림체 역변에 충격을 받은 만화..하지만 간간히 무희님의 이글루스에 올라오는 현재 그림을 보면 다시 혹합니다..
  • 듀얼콜렉터 2012/10/23 15:00 # 답글

    아직도 동인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게 여러모로 귀감이 됩니다, 에취.
  • Dustin 2012/10/23 16:58 # 답글

    강철천사 재밌게 봤었죠.

    분명 집안 어딘가에 있지 싶은데, 찾아봐야겠습니다.
  • 코코볼 2012/10/23 17:13 # 답글

    이 물건이 벌써 15년이라니...
  • 셔먼 2012/10/24 00:35 # 답글

    역시 요즘 스타일에 맞게 리파인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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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