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공중파서 성룡 씨 사라지니 좀 허전하다 동영상의 찬미

없어져봐야 소중한걸(?) 아나봐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스타 중 한명이지만 국내한정으로 스크린으로 보면 되려 어색한 영화 배우가 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성룡! 70년대말 '취권' 등으로 이소룡 선생과는 다른 성격의 무술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중화권 액션스타로서 대성공을 이뤘고, 그뒤로도 스턴트가 거의 없는 과감한 액션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했지요.

저도 이 성룡 씨 작품들은 '취권'과 '용소야', '소권괴초', '사형도수' 같은 무술영화와 '프로젝트A', '오복성', '폴리스스토리'에 '미라클', '용형호제', '시티헌터' '러시아워' 등의 코믹액션영화까지 재미있게 본 것들이 줄줄이 나오는데, 말마따나 이건 전부 다 TV특선영화 혹은 비디오로 빌려본거고 극장에서 본 경우는 얼마 없었습니다.

딱 2개 극장서 본 성룡 영화가 군대 가기 전에 본 '상하이문'과 다른 영화 기다리는 도중에 시간 남아서 본 '대병소장'이었네요. 전자인 상하이문은 오웬 윌슨과의 코믹 연기가 일품이었으며 후속작 '상하이나이츠'도 재미있게 봤지만 대병소장의 경우는 이하 생략…그럭저럭이었습니다.


참말로 크리스마스에 '나홀로 집에'가 있다면 구정과 추석은 성룡이 있다~! 고 할 정도로 명절마다 공중파 특선영화로 빠질 수 없는게 성룡영화였지요. 그짓말 안보태고 90년대는 물론 2000년대 중반까지도 공중파 3사 어디서든 최소한 하나 이상은 성룡 씨 작품 보내주곤 했는데, 오죽했으면 그때 개콘 봉숭아학당에서 나온 말이 "명절마다 맨날 보니까 이젠 성룡 씨가 우리 가족같어~"

저도 허구헌날 명절마다 성룡 씨 얼굴 계속 보니 "어이구 또냐?"라고 툴툴대면서도 꼭 하나 이상은 습관적으로 챙겨보고 이럴 때마다 "아 명절 연휴구나"라는걸 느끼곤 했습니다.

그랬었는데….








보시다시피 이번 구정 특선영화도 성룡 영화는 없고, 아니 아예 외화가 거의 전멸했습니다. 옛날 그 시절과는 달리 이제 케이블방송이 거의 일상화된 요즘에는 영화전문채널에서 비교적 최신영화들이 24시간 방영되고 공중파의 외화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어서 이젠 드라마나 영화 더빙 찾아보기가 아주 힘들어졌지요.

물론 자막방영이 더빙보다 못하다는건 아니고, 원어 대사까지 포함해 영화를 그대로 잘 감상하려면 이쪽이 더 나은 점도 많지요. 그래도 20년 가까이 인기영화와 드라마의 더빙을 잘 봐왔기에 몇년간 공중파 외화가 완전히 축소된 상황을 보자니 씁쓸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기억나는 더빙은 09년 구정MBC에서 틀어준 '본 얼티메이텀'이었네요. 그외 '트랜스포머2'와 '인디아나 존스4' 등등도.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예전엔 또 나오냐고 불평하면서도 꼭 챙겨보는 마치 츤데레(?)같은 태도를 취하게 만든 성룡 영화가 공중파에선 완전히 자취를 감추니, 꼭 뭐 없어져봐야 소중한걸 안다고 솔직히 좀 허전해지더라구요. 케이블에선 여전히 성룡 씨 영화 몇개를 보내준다지만 더빙도 아니고, 또 성룡 씨 요즘 필모그래피 자체도 전보다 힘이 많이 빠진 면도 있고 에구야. 명절 공중파 성룡 씨와의 만남은 이제 기억 속에만 남겠구나.

오락실과 더불어 어린 시절의 또다른 추억꺼리 하나가 시대의 흐름에 밀려 사라지니 아쉬웠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코론 2012/09/25 17:17 # 답글

    근데 뭐...선정된 작품들이 다 괜찮은 작품들인지라...(7광구는 평이 안좋던데)

    부당거래는 안본건데 이번에 함 봐야겠네요.
  • 홍당Ι아사 2012/09/25 17:22 # 답글

    [홍당]올해의 국산영화 라인업도 괜찮은 평이지만 이젠 아예 외화라인이 전멸했다는게 가슴아프더군요
    저 같은 90년대 세대때는 성룡보다는 007시리즈가 단골이었...;
  • 나이브스 2012/09/25 17:25 # 답글

    적어도 추억의 명화나 작품성 높은 외화를 방영했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져 버렸죠.
  • 루루카 2012/09/25 18:18 # 답글

    그보다도... 명절 때 이번 명절에는 뭐 해주지? 라면서 방송시간표 뒤적거리던 일 자체를 안하게 된 것 같아요.
  • 잠본이 2012/09/25 18:43 # 답글

    성룡씨도 이젠 과거의 추억으로...
  • 콜드 2012/09/25 21:02 # 답글

    공포의 7광구..
  • 동사서독 2012/09/25 21:12 # 답글

    비교적 최근작 중에서는 샤오린 최후의 결전, 대병소장, 포비든 킹덤 정도를 (케이블에서) 봤군요.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던 것이 생각납니다.
  • 니케 2012/09/25 22:07 # 답글

    크리스마스는 케빈, 명절에는 성룡이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면 이상함.
  • 알트아이젠 2012/09/25 23:38 # 답글

    윽, 이번 추석에는 명절다운 느낌이 덜 나겠네요. 케이블 방송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John 2012/09/26 00:15 # 답글

    7광구를 빼고 성룡영화를 넣었으면 딱 좋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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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