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 오경화 씨는 '새ㄲㅣ'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화예술의 전당

벨제바브 16권과 그외 기타 등등 많이도 나옵니다.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이번달에 나온 대원의 신간 벨제바브 16권의 한장면입니다. 힐다를 구하기 위해 악마고교에 쳐들어간 주인공 오가가 자바웍과 전투 중에 나오는 대사인데, 이렇게 오경화 씨가 번역을 맡은 작품에는 '새끼'라는 단어가 참 자주 나오지요.


사실 이건 '낳은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짐승'을 뜻하는 표준어로서, 동물을 소재로 한 격언이나 다큐멘터리 등의 매체에서는 일반적으로 흔하게 쓰이는 편입니다. 만화 '달숙이'에서도 강아지인 땡칠이에게 깡패들이 "야 이 개새끼야!"라는 외치는 대사가 (※이것은 절대로 욕이 아닙니다)라는 주석이 붙어 나오기도 했지요. 그외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 어린 손자손녀들에게 "어이구 우리 강아지 어이구 내 새끼~♡"하는 것도 뭐 그럴 수도 있고.

하지만 저런 예외 말고 애시당초 동물을 지칭하는 말을 사람한테 그대로 쓰면 안좋은 의도의 욕설인게 대부분입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MBC에서 방영할 때도 역시 "야 이 개색히들아!"라는 말이 나오자 오오 공중파서 저런 말이? 하며 잠깐 화제가 된적도 있었구요. 마 위의 벨제바브의 경우도 일단은 학원액션물이고 오가 역시 거친 성격이므로 넘어간다고 해도요.


그런데 그냥 자식, 아이로 끝내도 될걸 꼭 저렇게 새끼 자를 붙여야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분의 이런 새끼 사랑(?)은 유별나서 '절대가련 칠드런'에서도 주인공 미나모토가 칠드런에게 꼭 "이런 망할 애새끼들아!"라고 폭언을 퍼붓는게 한두번이 아닌데. 오가는 그렇다 쳐도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학구파에다, 에스퍼와 아이들도 차별없이 대한다는 인격자 미나모토가 저런 욕설을 내뱉는게 영 보기 안좋더라구요. 설령 원문이 가키(ガキ)라고 해도 '꼬맹이', '녀석들' 정도로 했으면 안되었을까 거참….

오경화 씨의 단어 마음대로 바꿔쓰는 오역들도 그렇지만 간혹 이렇게 뜻은 맞아도 지나치게 거친 말을 그냥 마구 풀어버릴 때가 있는데, 이래서 저도 이분이 맡은 책은 사기가 매우 꺼려집니다. 하지만 작품들은 취향에 맞는게 많고 또 모으던걸 안 살수도 없구 에구야 --; 요즘 아이들 입담이 나날이 거칠어진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일도 원인 중 하나가 되는건 아닌가 싶어요.


저부터 고운말 언어순화 언어순화, 말마따나 개새끼라는 말은 진짜 강아지한테만 써야겠습니다(엣취)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큐베 2012/09/24 17:43 # 답글

    유명한 작품이라도 구입 할 마음이 바로 사라지게 만드는 오경화 매직!
  • 듀란달 2012/09/24 20:35 #

    우리의 지갑을 수호하십니다.

    ......그런 수호 받고 싶지 않아!
  • Ezdragon 2012/09/24 17:43 # 답글

    포스팅 제목만 보고 저도 절대가련 칠드런의 '애새끼들'이라는 번역이 떠올랐는데 역시... 그 분도 귀와 눈이 있으면 자기 욕하는 소리나 글들을 듣고 읽었을텐데 변함없는걸 보면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라이네 2012/09/24 17:44 # 답글

    아 오경화씨는 특유의 그게 있긴 하죠. 뭐 나름 읽다보면 입에 감기는 맛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허허허
  • 魔神皇帝 2012/09/24 18:05 # 답글

    그냥 어휘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구입의욕을 저하시키는 번역자라는 말은 꽤 오래전부터 나온 말인데 아직 잘 활동하는거 보면 출판사 쪽에 확실히 메리트가 있는 사람인가봐요.
  • narue 2012/09/24 18:09 # 답글

    ... 제가 싫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그건데... 원문은 뭘까요.
  • 듀얼콜렉터 2012/09/24 18:11 # 답글

    역시 이 분야에서 악명높은(?) 분이라 틀리군요.
  • 플로렌스 2012/09/24 18:16 # 답글

    오경화씨 덕분에 제가 만화책 구매에 많은 지출을 하지 않게 되었지요. 이거 감사해야 하나.
  • 잠본이 2012/09/24 18:27 # 답글

    그분은 아무래도 그게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 神槍 2012/09/24 20:32 # 답글

    가키를 ㅅㄲ 라고 하는건 나름 적절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속어를 너무 쓰다 보니 그렇게 볼래야 볼수가 없죠_-_;
  • sigaP 2012/09/24 20:38 # 답글

    그것이 오경화 퀄리티...괜히 번역'기'(...)라고 불리시는게 아니죠.
  • FREEBird 2012/09/24 20:43 # 답글

    게임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실험에서, 시험 대상자였던 초딩 고학년애가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나는 재미있게 즐기곤 있지만, 내 동생에겐 절대로 이 게임(GTA) 못하게 할 거다. 여기 나오는 행동들은 어린 나라도 범죄행위고 나쁜 일이라는 걸 아니까 따라하지 않겠지만, 대사들에 섞여있는 나쁜 말들은 내 동생이라도 쉽게 따라하고 아무때나 쓸 수 있으니까"

    미국의 초딩애도 생각하는 걸 우리나라의 어른은 왜 생각을 못하는 걸까요...
  • 콜드 2012/09/24 21:20 # 답글

    유명하신 그 분.
  • 일렉트리아 2012/09/24 21:49 # 답글

    번역가도 문제지만...저걸 검사 검열안하고 인쇄한 출판사도 문제내요
  • 나르사스 2012/09/24 23:13 # 답글

    저런 표현이 이상하지 않아서 쓰시는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것만 쓰시는 건지...
  • 유키치 2012/09/24 23:26 # 답글

    하다못해 자식 새끼라고 했으면 뭔가 정감이라도 갔을텐데 그걸 붙였으니 아무리 다시 봐도 욕.. 은 헛소리려나요(쿨럭)
  • 듀라한 2012/09/24 23:43 # 답글

    오경화수월의 사용자인데 무얼 바라겠습니까?
  • 에델슈타인 2012/09/25 01:20 # 답글

    긴토키의 이자식아! 를 요녀석아! 처럼 바꾸는 순화가 필요한듯
  • 유령 2012/09/25 16:47 # 답글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단어로 써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_-a
    예전에 어디서 출판사에서 독자들이 싫어하는데도 오경화 쓰는 이유를 "작업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추측한 걸 봤는데...
    아마 단어 선택을 고민하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경화 덕분에 만화책 안 사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원판 살 결심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 경우 지갑사정이 더 나빠집니다...-_-;
  • 풍신 2012/09/26 10:37 # 답글

    절대 가련 칠드런의 그건 정말 좀 너무했다는 느낌..."이 꼬마놈들"로 어감 좋게 끝낼 것도 꼭 "애새끼들"로 써서...
  • 幻夢夜 2012/10/27 13:22 # 답글

    '깜냥, 의뭉떨다, 데먼데먼' 이런 말을 초등학생들이 쓰는 걸 보고 있으면 이 인간 진짜 생각없이 번역한다는 걸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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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