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흑역사로 남을 것 같습니다 --;

8월 22일 후편이 발매되어 완결된 2부작 OVA '바람의 검심~신쿄토편~'. 지난 주말에 물건너에서 개봉된 실사영화와 PSP용의 격투게임 '완전각성', 그리고 원작 만화가 노부히로 와즈키 씨가 직접 연재하는 특별만화 '키네마편'과 함께 나온 바람의 검심 15주년 프로젝트의 하나로 원작의 교토편을 90분 분량으로 압축해 재구성한 중단편 영상물입니다.
원작도 끝난지 10년이 훌쩍 넘은 마당에 갑자기 신작이 나오고, 또 그것도 기존 내용의 재탕이라는게 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시시오 일파와의 싸움을 그린 교토편 또한 소년만화적인 면에서는 추억편 이상으로 좋았던 클라이막스였던지라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은혼' 역시 TV판 분량을 재구성한 극장판 '홍앵편'이 좋은 평을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작년말 극장에서 선행공개하고 봄에 출시된 전편 '불꽃의 감옥'부터 좀 불안불안. 만화책으로는 열권 가까운 분량에 TV판 화수도 30화가 넘어가는 긴 분량을 딱 45분 두편으로 줄이는건 역시 어려웠는지 여기저기서 무리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비천어검류 비기 전수 등이 후딱 넘어가버리는가 하면 심지어 십본도 2인자로 사이토와의 명승부를 벌인 우스이가 한창 유미와 밤일 중(…)이던 시시오를 습격했다가 열받은 시시오한테 바로 어이없이 죽어버리는 것도 뭥미스러웠구요.
이거 뭔가 좀 위험하다 싶은데 드디어 나온 완결편 '빛의 울림'을 살펴보자니…
시시오와의 결전이 주가 되는 후편이지만 분량 덕분에 역시 대폭 축소축소. 원작의 교토대방화(+연옥 뒷통수)와 마지막 결투가 전부 하나로 합쳐져서 하루만에 모든 싸움이 전부 다 끝나버립니다. 십본도도 수가 팍 줄어서, 그나마 우스이는 전작에서 출연이나 했으니 다행이지 그외 천검 소지로와 명왕 안지, 파군 을 후지 등 상급 클래스 말고는 전부 다 잘려버렸구요.
그래도 오오~ 하며 봤던건 오리지널 요소인 사이토 하지메와 시시오 마코토의 결투씬. 우스이가 황당하게 털리는 바람에 사이토 씨는 그럼 누구랑 싸우나 했더니 왠걸 혼자서 연옥에 쳐들어가서 1대 1로 시시오와 대결하더라구요. 그것고 퀄리티가 진짜 극상으로 그려져서 굉장했고, 칼을 세워 막는 시시오의 아돌 파훼법이나 멋지게 그려지는 아돌 영식도 볼만했어요. 거기다 시시오의 돌머리(?)도 더욱 파워업해서 영식을 그대로 받아 되려 칼을 박살내버립니다. 이것은 나중에 복선이 되지만.
또 몇 안남은 십본도 안지와 사노스케, 후지와 히코 세이쥬로의 대결은 나름 제대로 잘 묘사되었습니다. 후지의 공격을 피할 것도 없이 바로 날려버리는 히코 씨 구두룡섬 굉장하더라. 근데 '켄신 최강의 호적수 1위'로 당당히 뽑히기도 했던 소지로는 비중이 팍 줄어서 직접 싸우는 장면은 잠깐 나오고 뜬금없이 연옥으로 경찰들이랑 대포 싸움(…)이나 하고 있고 완전히 방청객이 되버렸습니다. 이게 뭐니 정말.
그리고 정말 벙찌게 만들었던 켄신과 시시오의 최종전.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연옥 선상에서 모든 싸움이 끝나는고로, 쪽배를 타고 와 난입해온 켄신과 시시오가 포격을 받아 침몰해가는 배 안에서 결전을 벌이게 되는데요.
근데 이 과정이 보시는대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일단 초반에 멋지게 칼을 주고 받는건 좋은데 염령, 홍련완, 구두용섬, 천상용섬 같은 화려한 기술들은 하나도 안나오고 어깨에 불변도 칼빵 맞은 켄신이 저렇게 칼자루 일격을 먹어니 시시오 머리가 그대로 상쾌하게 팡! 갈라지면서 게임 종료. 아니 이게 대체 뭔 일이여. 바로 앞의 사이토와 시시오의 싸움은 그렇게 화려하게 그려줬으면서 정작 교토편의 액기스나 마찬가지인 최종전 본편 전투가 요꼴이 나버리니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건 뭐 리얼리티(?)를 추구한건지 시시오가 장갑 벗을 때는 홍련완이라도 쓰나 싶더니 그냥 켄신 손을 꽉 잡아서 지글지글 화상 공격을 한건 그러려니 했는데요. 켄신도 기술이 없어져서 저 마지막 칼자루치기는 원작의 구두룡섬에서 마무리 아홉번째 일격만 빌려왔고, 사이토가 남긴 아돌 영식의 데미지가 남아있어 멋지게 크리티컬이 터지긴 했는데 아예 머리통이 쩍 갈라지니 당황스러웠어요. 또 그걸 바로 붙여버리는 시시오를 보니 이게 뭐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여 돌격 남자 훈련소여 --;
마찬가지로 한숨 나왔던 시노모리 아오시와의 싸움. 본편에서 '패배 후 파워업해 다시 덤비는 강적'으로서 독특한 캐릭터를 확립하고, 켄신의 질타로 제정신을 차린 뒤 종이 한장 차이의 명승부를 펼치며 켄신이 홍련완에 맞아 기절했을 때도 그만큼의 보충을 하겠다며 시시오 앞을 막아서는 등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하지만 여기서는 막 시시오를 쓰러뜨린 만신창이 상태의 켄신 앞에 뜬금없이 나타나서 그대로 덤벼듭니다. 원작서 켄신의 설득이나 그로 인해 고뇌하는 모습같은건 하나도 안나오고, 그냥 맛간 눈으로 공격만 퍼붓다 카운터로 역시 켄신 공포의 칼자루 마빡치기에 지대로 처맞고 바로 케이오우당해버리는데… 이때 걸린 시간이 대략 3분도 안되더라. 진짜 만화책이나 TV판 안보고 이것만 보면 무슨 막판에 껴들어서 지혼자 찌질거리다 털린 바보로 오해해도 할말이 없는지라. 망가져도 너무 망가져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ㅠ
뭐 기본 작화는 매우 좋은 수준으로 특히 히로인들 그림에도 매우 힘이 들어간게 보이는 점이 위안일까요. 유미의 최후도 좀더 애절하게 그려져서, 머리통이 박살나 결국 죽어버린 시시오의 시체를 안은채로 침몰하는 연옥 속에서 쓸쓸한 미소를 보이면서 그대로 사망. TV판의 최후씬에서 보여준 머리를 푼 모습이 호평을 받았는지(DVD 표지에도 쓰였지요) 여기서도 반영되었습니다. 그나마 칼침맞아 죽지 않은게 다행일까.
사노스케가 빠지긴 했지만, 켄신도 부상 정도가 훨씬 덜해져서 아오시와 함께 제발로 걸어옵니다. 신교토편에서 진짜 작화버프 제대로 받은게 미사오라서 까불까불한 이미지가 빠지고 조숙한 이미지로 훨씬 예쁘게 그려졌는데, 아오시를 보자마자 눈물 흘리면서 안기는 연출이 보기 좋았네요. 원래 도쿄의 카미야 활심류 도장앞에서 나오는 켄신과 카오루의 "어서와" "다녀왔어"의 대사도 여기서 나옵니다.
그리하야 이야기는 엔딩으로. 먼저 길을 떠나는 히코 선생에 이어 명왕 안지 씨가 아이들의 무덤에 합장을 하는 모습이 잠시 나오는데, 원작보다는 좀더 나은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경찰에 자수해서 일체 뒷거래를 거부하고 징역25년형을 선도받아 묵묵히 죗갑을 치르며 살아가지면 여기서는 조용히 은둔? 그런 느낌. 이것만은 마음에 들었네요.
또 켄신쪽도 여기서 인벌편으로 가는 암시가 나오지만 오리지널 설정으로 마무리. 아라이 샤쿠의 역날검이 봉납되었던 그 신사에 켄신이 시시오의 불변도를 맡기게 되며, 역시 자신의 칼까지 돌려주려고 하지만 세이쿠가 "당신은 그 칼을 계속 가지고 있는게 아버지의 뜻"이라면서 부드럽게 거절합니다. 그리도 켄신이 말한 '새로운 시대의 평화의 상징'인 아기 에이지와 악수를 하게 되면서 막을 내리게 되는데….
그러니까 결론은 참으로 애매한 작품이었습니다. 연재 개시 15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이것저것 새로운 기획을 시도한건 좋은데, 염려했던데로 긴 내용을 90분 분량으로 팍 줄이려다보다가 이래저래 무리수가 되버렸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면 뭐 이렇게 다 잘려나갔나 허전해지고 또 모르고 본다 해도 소드마스터마냥 전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좀 도서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말마따나 나쁘게 보면 시체팔이인 셈인데, 이왕이면 조금만 더 분량을 늘려서 나오면 훨씬 낫지 않았을가도 싶고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그리운 얼굴들을 영상으로 다시 봤으니 반갑긴 했습니다, 에구야.
피습의 대전격투게임 완전각성편도 조만간 구해볼까봐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원작도 끝난지 10년이 훌쩍 넘은 마당에 갑자기 신작이 나오고, 또 그것도 기존 내용의 재탕이라는게 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시시오 일파와의 싸움을 그린 교토편 또한 소년만화적인 면에서는 추억편 이상으로 좋았던 클라이막스였던지라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은혼' 역시 TV판 분량을 재구성한 극장판 '홍앵편'이 좋은 평을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작년말 극장에서 선행공개하고 봄에 출시된 전편 '불꽃의 감옥'부터 좀 불안불안. 만화책으로는 열권 가까운 분량에 TV판 화수도 30화가 넘어가는 긴 분량을 딱 45분 두편으로 줄이는건 역시 어려웠는지 여기저기서 무리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비천어검류 비기 전수 등이 후딱 넘어가버리는가 하면 심지어 십본도 2인자로 사이토와의 명승부를 벌인 우스이가 한창 유미와 밤일 중(…)이던 시시오를 습격했다가 열받은 시시오한테 바로 어이없이 죽어버리는 것도 뭥미스러웠구요.
이거 뭔가 좀 위험하다 싶은데 드디어 나온 완결편 '빛의 울림'을 살펴보자니…

그래도 오오~ 하며 봤던건 오리지널 요소인 사이토 하지메와 시시오 마코토의 결투씬. 우스이가 황당하게 털리는 바람에 사이토 씨는 그럼 누구랑 싸우나 했더니 왠걸 혼자서 연옥에 쳐들어가서 1대 1로 시시오와 대결하더라구요. 그것고 퀄리티가 진짜 극상으로 그려져서 굉장했고, 칼을 세워 막는 시시오의 아돌 파훼법이나 멋지게 그려지는 아돌 영식도 볼만했어요. 거기다 시시오의 돌머리(?)도 더욱 파워업해서 영식을 그대로 받아 되려 칼을 박살내버립니다. 이것은 나중에 복선이 되지만.
또 몇 안남은 십본도 안지와 사노스케, 후지와 히코 세이쥬로의 대결은 나름 제대로 잘 묘사되었습니다. 후지의 공격을 피할 것도 없이 바로 날려버리는 히코 씨 구두룡섬 굉장하더라. 근데 '켄신 최강의 호적수 1위'로 당당히 뽑히기도 했던 소지로는 비중이 팍 줄어서 직접 싸우는 장면은 잠깐 나오고 뜬금없이 연옥으로 경찰들이랑 대포 싸움(…)이나 하고 있고 완전히 방청객이 되버렸습니다. 이게 뭐니 정말.

근데 이 과정이 보시는대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일단 초반에 멋지게 칼을 주고 받는건 좋은데 염령, 홍련완, 구두용섬, 천상용섬 같은 화려한 기술들은 하나도 안나오고 어깨에 불변도 칼빵 맞은 켄신이 저렇게 칼자루 일격을 먹어니 시시오 머리가 그대로 상쾌하게 팡! 갈라지면서 게임 종료. 아니 이게 대체 뭔 일이여. 바로 앞의 사이토와 시시오의 싸움은 그렇게 화려하게 그려줬으면서 정작 교토편의 액기스나 마찬가지인 최종전 본편 전투가 요꼴이 나버리니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건 뭐 리얼리티(?)를 추구한건지 시시오가 장갑 벗을 때는 홍련완이라도 쓰나 싶더니 그냥 켄신 손을 꽉 잡아서 지글지글 화상 공격을 한건 그러려니 했는데요. 켄신도 기술이 없어져서 저 마지막 칼자루치기는 원작의 구두룡섬에서 마무리 아홉번째 일격만 빌려왔고, 사이토가 남긴 아돌 영식의 데미지가 남아있어 멋지게 크리티컬이 터지긴 했는데 아예 머리통이 쩍 갈라지니 당황스러웠어요. 또 그걸 바로 붙여버리는 시시오를 보니 이게 뭐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여 돌격 남자 훈련소여 --;

하지만 여기서는 막 시시오를 쓰러뜨린 만신창이 상태의 켄신 앞에 뜬금없이 나타나서 그대로 덤벼듭니다. 원작서 켄신의 설득이나 그로 인해 고뇌하는 모습같은건 하나도 안나오고, 그냥 맛간 눈으로 공격만 퍼붓다 카운터로 역시 켄신 공포의 칼자루 마빡치기에 지대로 처맞고 바로 케이오우당해버리는데… 이때 걸린 시간이 대략 3분도 안되더라. 진짜 만화책이나 TV판 안보고 이것만 보면 무슨 막판에 껴들어서 지혼자 찌질거리다 털린 바보로 오해해도 할말이 없는지라. 망가져도 너무 망가져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ㅠ

사노스케가 빠지긴 했지만, 켄신도 부상 정도가 훨씬 덜해져서 아오시와 함께 제발로 걸어옵니다. 신교토편에서 진짜 작화버프 제대로 받은게 미사오라서 까불까불한 이미지가 빠지고 조숙한 이미지로 훨씬 예쁘게 그려졌는데, 아오시를 보자마자 눈물 흘리면서 안기는 연출이 보기 좋았네요. 원래 도쿄의 카미야 활심류 도장앞에서 나오는 켄신과 카오루의 "어서와" "다녀왔어"의 대사도 여기서 나옵니다.

또 켄신쪽도 여기서 인벌편으로 가는 암시가 나오지만 오리지널 설정으로 마무리. 아라이 샤쿠의 역날검이 봉납되었던 그 신사에 켄신이 시시오의 불변도를 맡기게 되며, 역시 자신의 칼까지 돌려주려고 하지만 세이쿠가 "당신은 그 칼을 계속 가지고 있는게 아버지의 뜻"이라면서 부드럽게 거절합니다. 그리도 켄신이 말한 '새로운 시대의 평화의 상징'인 아기 에이지와 악수를 하게 되면서 막을 내리게 되는데….
그러니까 결론은 참으로 애매한 작품이었습니다. 연재 개시 15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이것저것 새로운 기획을 시도한건 좋은데, 염려했던데로 긴 내용을 90분 분량으로 팍 줄이려다보다가 이래저래 무리수가 되버렸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면 뭐 이렇게 다 잘려나갔나 허전해지고 또 모르고 본다 해도 소드마스터마냥 전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좀 도서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말마따나 나쁘게 보면 시체팔이인 셈인데, 이왕이면 조금만 더 분량을 늘려서 나오면 훨씬 낫지 않았을가도 싶고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그리운 얼굴들을 영상으로 다시 봤으니 반갑긴 했습니다, 에구야.
피습의 대전격투게임 완전각성편도 조만간 구해볼까봐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솔직히 추억편 급 퀄리티를 내려면, 교토편도 최소 3-4부작으로 넉넉하게 만들어야 했을 듯...
와츠키 선생은 이래저래 불운하시군요.
기대 안하길 잘했습니다.
안지는 팬더가 되었군요...-_-;
시시오 마지막은 실망이네요. 만화에서 결국 켄신이 아닌 자신의 신체때문에 무너지는게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말이죠...
근데 이런게 나왔는지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