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는 '건담'이면 눈에 뭐가 씌인다 동영상의 찬미

아직까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장면 보고 먼저 생각난게 "이걸로 겨울 코믹에 능욕동인지 하나 나오겠구나."

한번 썩은 머릿속은 되돌릴 수도 없군요.ㅠ


거두절미하고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남자로 태어나 본능적(?)으로 로봇물을 좋아했고 또 지금도 좋아합니다만 제목마따나 가장 좋아하는건 역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입니다.

이 근원은 대략 20년도 더 전으로 건너가서…때는 바야흐로 분당이 아직 오이밭 참외밭이고 구로공단엔 그레이빛 하늘에 컬러풀한 시냇물이 흐르던 5공 막바지 시절 한창 갖고 놀던 장난감들에 기인하는데요.

그때 조립장난감하면 문방구들에서 우유박스들에 담아놓고 팔던 개당백원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조금 더 비싸면 300원, 그위 500원 이상은 제대로 된 박스에 어찌 되었든 교재사 브랜드까지 제대로 붙어있는 고급제품군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구색을 갖춰봤자 결국 다 불법짝퉁이었는지라, 내용물도 물건너 제품들의 무지막지한 마이너판 아니면 트랜스포머나 미크로맨 등의 완제품 완구들을 뜯어만든 조악한 물건들 뿐이었으니.





그 와중에 돋보이던 것이 바로 아카데미의 칸담 시리즈! 물건너에서도 아직 MG도 HG도 아니 등급 자체가 없던 시절에 카피판으로 나온 물건이지만 그 품질은 위의 다른 조립완구와 비교될 바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사출색은 엿바꿔먹었다 해도(아카제 1/100 RX-78 칸담은 전신이 시뻘갰지) 노란색 폴리캡을 이용한 자유로운 관절과 섬세한 디자인, 그리고 당시 기술로도 충실하게 재현된 코아파이터 등의 합체와 가변 기믹 까지 어린 아이 눈으로 봐도 다른 장난감들과는 격이 다른 수준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반다이쪽 사진을 그대로 갖다쓴 완성 후 사진과 실제품이 전혀 다른건 어린 마음에도 다 그러려니~하고. …비기나기나 태극머리 데칼 기억하시는 분?

비록 애니메이션은 접하지 못했지만 다이나믹 콩콩 미니백과나 코믹스 등으로 건담 필름북이나 공식만화 등을 접해오며 90년대 중후반 들어 0083이나 F-91 등을 먼저 공중파 특선만화나 비디오로 접하고, 반다이제 건프라도 속속들이 들어오고 여러 계통으로 창구가 많아지면서 건담에 대한 심취는 더욱 깊어져만 갔습니다.

아마 아카데미와 세미나와 현재 반다이 킷까지 합쳐서 퍼스트부터 더블오까지 전TV판 시리즈의 주인공 기체는 한번 다 만들어봤고, 구 1/100 ZZ는 세번, 1/144 알렉스도 두번 만들었요. 온통 안좋은 소리 일색인 시데도 기체는 마음에 들어서 소드임펄스는 1/100 구판을 만들고 작년에는 MG도 샀고.

게임도 재믹스의 건담 탑승 전 철골피하기부터 시작해 기렌의 야망과 VS 시리즈, 그외 액션게임들을 무척 재미있게 했습니다. 슈로대 쪽도 건담 계열은 무조건 에이스로 팍팍 몰아 키우는 버릇도 있네요. 특히 Z나 K의 신 아스카 연출이 아주 죽여죽여죽여죽여.

그리하야 일단 건담이란 이름만 붙으면 좋게좋게 봐주자싶은 마음이라 요즘 뜨거운 감자인 AGE도 아직까진 별탈없이 보고 있습니다. 초반이면서 몰입도가 너무 낮다던가, 건담 탈취의 엉성한 연출이라던가 등등등 다른 분들의 비판적인 감상글 보면 다 맞는 말들이다 하고 수긍하면서도 쉽게 등돌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여러모로 걱정이 많지만 말그대로 건담이라서.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잠본이 2011/11/08 20:58 # 답글

    저는 개구쟁이 울프 보는 재미로(...)
  • 히무라 2011/11/08 21:06 # 답글

    전 야마다 보는 재미로...(어이)
  • 나이브스 2011/11/08 21:06 # 답글

    저도 왠지 울프가 건담 타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
  • 동사서독 2011/11/08 21:16 # 답글

    그림체는 동글동글 귀엽네요.

    아 그러고 1/100 아카데미 칸담은 포리캡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1/144 바이팜, 1/144 드라고나, 1/144 백인대장부터 본격적으로 포리캡이 포함되었지요.

    가리안 작은 사이즈는 포리캡이 없고 그 이후에 나온 큰 사이즈 가리안은 포리캡이 있으니 딱 그 중간부터가 포리캡 시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무희 2011/11/08 21:28 #

    1/100 칸담에 폴리캡이 들어갔단게 아니라 그뒤 제품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글이 좀 오해 여지가 있긴 하네요
  • 닥터오진 2011/11/08 21:23 # 답글

    다들 잊고 있는 폼체인지를 기다리면서 보고있습니다.
    여는 노래에만 나온지 한달이 넘었는데
    하하하! 녀석들 장난감 팔생각은 있는거냐! 하하하!
  • 풍신 2011/11/08 21:37 # 답글

    전 일단 제작진의 태클 걸 곳 많은 탄탄한 구멍투성이 각본을 보는 재미로...

    정말 그 시절엔 건담을 보진 않았지만, 프라모델과 대백과로 친숙한 건프라를 만드는 재미가 쏠솔했던 것 같아요.
  • 望月 2011/11/08 22:15 # 답글

    이번 건담 구도에서도 건담 특유의 구도를 제대로 살릴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 魔神皇帝 2011/11/08 23:08 # 답글

    전 시데때 하도 데여서(...) 더블오 이후는 걍 정보만 접하고 있네요.
    아게도 한번 보긴 했는데 그 이후로는 보고 싶지가 않네요orz
  • 알트아이젠 2011/11/09 00:59 # 답글

    SD 카피판도 좋았죠. NT - 1(제목이 TNT - 1)이 의외로 품질이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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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