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가 약먹고 맛가버리는 국어교과서 화예술의 전당

이 글의 내용에는 0%의 과장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약물남용은 건강을 해칩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8년전.

정확히 몇차교육과정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대전엑스포가 열렸던 1993년 당시 국민학교의 6학년 국어 과목 읽기 교과서 본문들 중에서 아직도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줄거리는 짤막한 길이의 평범한 소설로, 어느 학급 6학년 친구들이 다같이 학급신문을 만드는 이야기였는데요. 몇몇은 기자를 맡아서 임의로 한 친구의 집을 방문하거나 학교나 고장의 자랑거리를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몇몇은 글을 모아 정리하고 지면 위치를 지정하는 편집을 맡으며 마무리로 또 나머지가 완성된 신문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디자인역 등등등.

뭐 여기까지는 문제없는 내용이지만 위의 취재건에서 첫번째, 그러니까 '학급 한 학생의 집을 방문하여 취재'하는 저 내용에서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서 이렇게 손가락을 놀리게 만드는 꺼리가 들어가있던겁니다. 기억나는 한도에서 재구성한 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학급기자를 맡은 현우(가칭)는 반 친구 영철이(가칭)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깜짝 놀랐다. 저학년 때 영철이가 글짓기와 웅변대회, 미술대회 등 여러가지 대회에서 받아온 상장과 상패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지금 영철이는 행동이 약간 느리고 어리숙할 때가 있어서 친구들에게 가끔 놀림을 받곤 하는 아이였다. 현우가 영철이네 집으로 취재를 온 것도 그때문이었다.
(도대체 뭐가 그때문이라는건지도 걸리지만 여기선 넘어가구요. 왕따는 물론이요 이지메의 개념도 수입(?)되기 전이었으니.)

마침 취재에 응해주신 영철이 어머니가 이야기해주시기를….





사실 영철이는 어릴 때 영특하기로 주변에서 소문이 난 아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몇년전 열이 났을 때 실수로 지나치게 많은 약을 먹여서 저렇게 되었다고 한다. 영철이 어머니는 말씀하시면서 거듭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때는 별생각없이 넘어갔지만 시간이 흘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이게 참 무지막지하게 위험한 이야기 아니었나 싶은데.

아니 똑똑하던 애가 약물남용으로 뇌손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부작용 증상을 보였는데 이걸 놀랍게도 그냥 동화도 아니고 아예 애들 다 보는 교육부 직할 국정교과서에다가 당당히 실어버리다니요. 약사협회같은데서 항의도 안들어왔나?

당시 체육교과서 등에서 의사의 진료 그림이 고증 엉망이라고 의사협회가 지적했다는 기사는 본적이 있는데, 되려 이 내용이 무슨 문제로 지적되었다는 이야기는 그뒤에도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으니 여러모로 그냥 의문만 남을 뿐입니다.

또 막상 본문에서도 저런 대사건을 크게 다루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영철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런 투로 한마디 해주고 담담한 말투로 엄청난 소리를 한뒤 그냥 넘어가버리니 어리벙벙. 약 잘못 먹으면 이렇게 되니까 알아서 기라는 정부기관의 경고였을까요 꿍시렁.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그 글도 교과서에서 사라진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았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shaind 2011/05/28 21:00 # 답글

    저도 그때 그런 이야기를 교과서에서 읽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주 오래 전 기억이라서 좀 애매하지만요.
  • WHY군 2011/05/28 21:10 # 답글

    ... 교과서 내용은 특별히 기억나는건 없지만
    저 초등학교때 장작을 팼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도끼를 주고서 나무들을 잘라서 장작을 반에 갖고 갔지요.
    그 나무를 태워서 추위를 막았죠..
  • noname 2011/05/29 01:34 #

    저도 초등학교때 장작패서 난방했습니다..
  • 넷아트 2011/05/28 22:02 # 답글

    약이라고만 되어있지.. 양약인지 한약인지 모를 것이니까요. -_-)...
  • 캠군 2011/05/28 22:20 # 답글

    무희님 말씀대로,
    뭔가 교과서에 실리는 글이라고하기엔 엉성하네요
    내용도 이상하고 ;;;
  • 라피나 2011/05/28 22:21 # 답글

    제 사촌 동생은 초등학교3학년땐가 감기약 먹고 죽었습니다...
  • ; 2011/05/29 00:06 # 삭제

    동생 죽은게 자랑도 아니고 쫌 깨네요;
  • 작가 2011/05/28 22:35 # 삭제 답글

    초등학교 6학년인가 5학년인가 도덕 교과서에는 본드 먹고 산에서 길려가는 애들 얘기가 있었죠.
  • 약사 2011/05/28 23:41 # 삭제 답글

    레이증후군 이야기인 것 같군요.
  • 대공 2011/05/29 00:07 # 답글

    무슨 개그;;;
  • 望月 2011/05/29 00:20 # 답글

    야..약물오남용...
  • 엘러리퀸 2011/05/29 12:24 # 답글

    저도 봤던 이야기네요. 감기약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렸을 때 좀 충격을 받아서 지금도 약 먹을 때는 정량을 지켜서 먹는다는..--; 좀 괴이한 이야기긴 해도 저런 교훈성이 있다 봐도 되는 거 아닌지.. ㅋ
  • 지나가던과객 2011/05/29 15:06 # 삭제 답글

    훗! 저는 초등학교때 조개탄을 난로에 사용하던 학교에 다닌 게 자랑, 하지만 영하로 내려가도 난로를 사용 안한 건 안자랑. ㅠㅠ
  • 마무리불패신화 2011/05/29 15:13 # 답글

    ;;;;
  • 셰이크 2011/05/29 21:27 # 답글

    초등학교때 난방하려고 학교문고들 태운적 없나요? 전 있는데. 학생대백과....
  • 무상공여 2011/06/02 01:23 # 답글

    보약을 먹었다가 잘못 되었다는 얘기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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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