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껍데기 위주로 사게 되는 게임들 게임의 추억

제가 저에게 주는 어린이날 선물입니다(?).

오늘 용산에 가서 사온 물건들입니다. 과연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양쪽 건담베이스도, 도깨비 상가쪽도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님들로 넘쳐나더군요. 그와중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맘에 드는걸 건졌네요. 지출은 생각보다 많았지만.


거두절미하고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학생 시절에 이쪽 취미에 돈을 쓰려면, 아무래도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하는 처지라 함부로 막 아무거나 사들이진 못하고. 예를 들어 뭔가 게임을 하나 구하더라도 '최대한 작품성있고, 유명하고, 평도 좋고 대중적인 명작들만 하자'는 위주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한창 미소녀 게임들이 득세할 때도 관심은 있었지만 그래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나 바이오해저드나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같은 대작들에만 손을 댔지요. 뭐 나중에 복사CD나오면서는 그나마의 경계도 사라졌지만 이건 별개 이야기였고. 피규어쪽도 값싼 오릭실 앞 갸차퐁이나 좀 끄적거린 정도였구요.


그리하야 시간이 흘러 직장인이 되고 돈도 직접 벌어 생활하면서 경제력에 조금 여유가 생긴 요즘에는 그래 좀더 본능에 솔직해지자고 마음을 바꿔서, 내용이나 평보다도 일단 겉보기에 흥하는 물건들쪽에도 관심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현세대기쪽도 진삼6 등을 하고 있지만 과거 PS2나 더 이전의 작품들에 더 눈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게임을 사러가도 중고전문매장들을 더 열심히 찾아보고 등등. 아래부터는 위의 물건들에 대한 간단한 소감들입니다.




98년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즐기는 드라마' 야루도라(やるドラ) 기획의 첫번째 작품인 더블캐스트. 계절을 상징하는 4가지 작품들 중 '여름'을 무대로 한 이야기였지요. 10년전 게임파워에서 첫 소개기사를 봤을 때도 고토 케이지 씨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때 기사 소개나 또 게임 패키지와 메뉴얼만 보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충격적인 반전과 전개가 화제가 되며 올클리어하고 나면 표지를 보는 시선이 바뀔 정도지만 저는 해피엔딩쪽이 더 좋았네요.




야루도라의 '봄'을 상징하는 두번째 작품 계절을 안고서. 야루도라 시리즈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피와 살이 튀는 다른 시리즈와 다르게 끝까지 차분한 분위기의 담담한 전개가 인상적이었지요. 미츠이시 코토노 씨의 질투 연기도 좋고, 타이틀과 동명의 엔딩곡 '계절의 안고서'도 명곡.




따로 말이 필요없는 바로 그 작품 노노무라 병원의 사람들! 카와라자키가 일족과 더불어 엘프의 자회사 SILK 혼신의 명작이지요. 저도 중고등학생 시절에 불태운 추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새턴 서드파티로 직접 참여한 엘프가 '동급생IF'와 더불어 자신있게 내놓은 물건이었지만…?


패키지 뒷면. 뭐 보고 말하고 헤메고 울고 웃고 놀라고 느낀다! 라고 거창하게 늘어놓았지만 실상은 원판보다도 못한 도트가 마구 튀는 그래픽에 18禁이라도 가정용의 한계로 줄거리마저 어색해질 정도로 수정된 장면 등등 영 함량미달이었습니다. 그나마 주인공 제외한 전캐릭터 대사의 풀음성화가 건질만 했지만 윈도우판이 나온 지금은 휑~ …그냥 소장용입니다.




새턴 시절의 초기작 중 하나인 포토제닉. 장르는 특이하게 '연애포토시뮬레이션'을 표방하고 있는데, '포토제닉'이라는 미소녀사진대회 대회를 앞둔 사진사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서도 윈도우95용으로 한글화 발매되어 아시는 분 많을듯.



한정판에는 게임CD 외에 미니드라마CD와 포토앨범, 미니 달력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이화보집인 포토앨범은 게임안에 들어간 CG들 말고도 이런 내용.




제가 생각해도 좀 뜬금없는 PS2용의 일본판 사무라이 스피릿츠~천하제일검객전. 이왕이면 본작 포함해서 제로스페셜 빼고 모든 시리즈가 다 들어가고 정발도 된 '6번 승부'를 사는게 훨씬 더 이득이겠지만 표지가 좋아서 집어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의 구매사유가 되었다는 DVD 프린팅. 어디가 맘에 들었는지는 뭐…. 2D 신작이 나온다면 또 이로하를 볼 수 있을까.




요즘에야 중고 게임들은 제작사에겐 독이라지만 과거의 작품들을 만원 언저리로 싸게 살 수 있는 점은 확실히 메리트입니다. 오프라인은 이래서 좋은 것 같아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알트아이젠 2011/05/05 22:20 # 답글

    사스켸? 아직도 파나요?
  • 무희 2011/05/06 22:19 #

    단골 가게 사장님이 취미로 들여놓은 물건이었습니당
  • 히무라 2011/05/05 22:22 # 답글

    그러고보면 일부 게임들은 중고에 내놓기 난감한 게임들이...(표지나 CD땜시)
  • tarepapa 2011/05/05 22:34 # 답글

    더블 캐스트...게임라인 공략에 나온 배드엔딩중 한 장면의 섬찟함에 등골이 오싹했던 기억이...
  • 望月 2011/05/05 23:13 # 답글

    음 야루도라시리즈도 만원대에 구매하셨나요?
  • 무희 2011/05/06 22:19 #

    넹 하나당 만원입죠
  • 듀라한 2011/05/06 01:05 # 답글

    균형종결자만 보인다!!
  • 격살왕 2011/05/06 01:47 # 답글

    더블캐스트는 무슨 장르죠? 선택지 골라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그런 종류인가? 반전이라니 왠지 궁금하군요! 충격적이거나 의외라는 게임이라니 흥미가 가네요.
  • 무희 2011/05/06 22:20 #

    선택기로 전행하는 풀애니메이션의 어드벤처입니다. 할만해요.
  • 듀얼콜렉터 2011/05/06 01:58 # 답글

    아, 야루도라 시리즈, 정말 그립네요. PS2의 스캔들로 명맥을 이어나갈려 했지만 결국엔 그렇게 되지 못해서 아쉬웠죠.
  • 나르사스 2011/05/06 08:24 # 답글

    ...새...새턴게임... 어디서 사셨나요...
  • 무희 2011/05/06 22:19 #

    용산 두꺼비 맨끝머리입니다.
  • 라이네 2011/05/06 10:23 # 답글

    와.. 야루도라.. 정말 추억이네요..
  • 먹통XKim 2011/05/19 21:15 # 답글

    포토제닉은 한글판 구입하면 캐릭터 ....종이인형들이 들어있습니다 풋.

    소장중인 저.

    성우들 연긴 좋은데 양정화 씨가 억지스러운 로리타 캐릭터를 연기한 건 충격과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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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