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님' 이노우에 키쿠코 씨의 18追 히로인들 게임의 추억

두 작품 다 어느새 10년도 전 이야기군요.



더도말고 그냥 '오 나의 여신님'의 베르단디 역 하나로도 가히 한때 물건너 애니메이션업계를 사실상 제패했다고까지 일컬어지는 초유명인기성우 이노우에 키쿠코 씨.

란마의 텐도 카스미를 시작으로 이후 베르단디역에서 확실하게 인기를 굳히고, 그외 많은 청순타입의 히로인들을 맡아 맹활약하면서 또 톤을 확 바꿔서 사쿠라대전3의 로벨리아와 메탈기어솔리드3의 더 보스 등 냉정하고 강인한 여성 연기도 좋은 평가를 받았구요.

요즘에야 쟁쟁한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서 주역보다는 조연을 맡는 일이 많아지고 예전의 전성기는 살짝 지나갔다는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아직 순정파 목소리의 선두주자로서 '17세 교주님'의 위세는 아직 여전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목대로의 이야기. 그 이노우에 키쿠코 씨의 인기가 아직 한창 피크라고 할 수 있었던 90년대 중후반 참여했던 성인지향 18세 추천게임의 히로인들 몇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물론 그쪽 세계는 일명 '어둠의 성우업계'라 불리며 신인성우들이 가명으로 데뷔하는 등용문으로 쓰이곤 하며 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는, 하물며 키쿠코 씨 같은 거물급들이야 이제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확실히 뜬 다음에도 그쪽에서 더욱 대성한 카미유 비단 역의 토비타 노부오 씨 같은 경우도 있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고요.)

하지만 노골적인 정사씬이 수정된 19금 작품들의 컨슈머 이식판에서는 코야스 타케히토 씨나 미츠이시 코토노 씨 같은 유명성우들이 참여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또 90년대 후반 한창 자사의 작품들을 컨슈머 기기로 이식하던 엘프사가 그야말로 폭주했었는지 작품마다 당대의 메이저 성우들을 팍팍 기용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거기다 엘프는 그야말로 가정용 심의기준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 많아서 익숙한 성우분들의 꽤나 아슬아슬한 연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지.

그리하야 그시절 엘프사의 새턴용 이식작들 중 이노우에 키쿠코 씨가 참여했던 인상적인 히로인들 두분이십니다.









● 세리자와 요시코 (in '동급생 IF')


- 말이 필요없는 동급생의 히로인 중 한명이자, 지금도 '에로게 최고의 선생님'으로 추앙받고 계신 바로 그분. 컨슈머용 동급생에서 이 분 목소리를 키쿠코 씨가 담당한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자상한 누님 연기가 그야말로 딱이었습니다.

주인공 타쿠로우가 다니는 센부학원 3학년 D반의 담임이자 윤리교사로서 항상 학생들의 장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좋은 선생님. 그때문에 항상 생활지도와 상담역도 스스로 자청하고 농담이 통하지 않는 진지한 성격이라서, 소꿉친구인 여경 마스미와 더불어 타쿠로우가 대하기 어려워하는 몇안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덕분에 거의 철벽방어를 자랑하시며 내내 플래그의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다가 막판 요시코가 치한에게 습격당하는걸 구해주면서 이야기가 급진전되고, 그녀를 방에 데려온 타쿠로우가 잠깐 에로틱한 망상에 빠졌다가 깨어났을 때 "그런 일을 생각한건 당신 뿐이 아니니까…"라고 고백하는 씬이 인상적이었지요.

새턴판의 엔딩은 원판과 별차이가 없어서 교주님의 요염한 목소리(?)가 일품입니다.






● 아리마 마유미 (in '이 세계의 끝에서 사랑을 노래한 소녀 YU-NO')


- 이쪽은 작품 자체가 국내서 마이너한 편이라서. 선생을 뛰어넘은 양어머니라는 막강한 기믹을 지닌 현대편의 공략히로인입니다. 역시 딱 보는대로의 상냥한 이미지 그대로라서 키쿠코 씨 목소리가 잘 어울렸네요.

주인공 아리마 타쿠야의 아버지인 아리마 고다이 교수의 후처. 고다이와는 대학시절 사제 관계로 만났으며 그때부터 연심을 품어오다 고다이가 아내를 사별했을 때 재회하여 그의 아내가 되었다. 허나 고다이가 사망한(것 같은…) 지금은 나이차도 별로 안나는 아들 타쿠야를 데리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젊은 미망인.

한순간에 남편을 잃은데다가 또 근무하는 회사에서 추진 중인 조사 프로젝트에서도 자꾸 사고가 발생하여 마음고생이 심하지만 타쿠야 앞에서는 억지로 밝은 모습을 꾸미고 있었다. 허나 악재가 계속되는 와중에 점차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때 회사기밀을 노리는 조수 토요토미의 유혹을 받게 되는데―

시나리오상 약간 NTR적인 요소가 있고 또 어떤 때는 타쿠야의 눈앞에서 자살해버리는 등 이래저래 고생이 많은 아가씨입니다. 또 판타지로 넘어가는 이세계편에서도 충격적인 모습으로 재등장하는 반전을 뿌리기도 했었지요. 아무튼 키쿠코 씨의 고뇌하는 청순파 연기가 빛을 발했습니다. 신음 소리도….




저도 8, 90년에 청춘을 보낸 그시절 이분의 목소리에 빠졌던 한때의 추억입니다. 위에 했던 말처럼 한창 때는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연기의 17세 교주님이시여 영원하라.

이 포스트를 천사의 오후3와 동급생을 즐기며 서태지와 아이들에 열광했던 저의 세대분들에게 바칩니다.(엣취)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시대유감 2010/01/23 00:13 # 답글

    아 동급생의 저 선생님... 머리 푼거 처음 보고 정말 심장이 콩닥콩닥했던 기억이 납니다.
  • 츤키 2010/01/23 00:17 # 답글

    서태지와 아이들에게 열광했지만 이건 전혀 몰랐던 순수했던 1人(도주)
  • 로가디아 2010/01/23 00:30 # 삭제 답글

    오겡키클리닉이라는 성인용 애니에서도 열연하셧죠
  • 比良坂初音 2010/01/23 00:47 # 답글

    유노의 아리마 마유미는 참 좋은 캐릭터였지만 유노에서는 하타노 칸나가 너무 막강했던지라(.....)
  • 요르다 2010/01/23 00:48 # 답글

    유노 좀 짱이었죠. 어허허허허허.
  • 魔神皇帝 2010/01/23 01:22 # 답글

    정말 간만에 보는 캐릭터들이로군요.
    ....헌데 이 캐릭들 성우를 교주님이 맡으셨을줄은;;
  • 듀얼콜렉터 2010/01/23 03:14 # 답글

    새턴판 동급생이 있긴한데 저 목소리를 들을려고 클리어를 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이 글을 보고 들었습니다, 에취.
  • 격화 2010/01/23 08:46 # 답글

    그리고 새턴용 에뮬레이터를 찾아 해메는 격화를 보게되는데… (엣취)
  • Nine One 2010/01/23 10:03 # 답글

    이미 코드기어스에서는 무려... 고양이인 "아서"로 출연하여 전 편 출연의 위업달성.
  • 제6천마왕 2010/01/23 13:08 # 답글

    서태지와 아이들에는 열광했지만 컴을 접한게 너무 늦어서......... 그나저나 저 요시코 선생 머리푼 거 보고 순간 "누구?"했네요(......)
  • 밥상뒤집기 2010/01/23 13:24 # 답글

    교주님은 이제는 진짜 전설이죠(...)
  • 바이세 2010/01/23 13:41 # 답글

    우리들의 베스트다! 누님(언니) 라는 이름의 베스트 앨범이 생각나네요 ㅎ
  • 나인볼 2010/02/17 00:26 # 답글

    요시코 선생은 진짜 진리였죠. 지금도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

    유노 새턴판은 18추의 극한을 보여준 입지전적인 물건이라 기억에 생생하고...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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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